[보도]"성공한 대통령" "국가적 지도자" "뚝심 돌파" 보수언론 '칭찬 릴레이'에 청와대 "어리둥절"

자유기업원 / 2007-04-03 / 조회: 6,380       오마이뉴스, @

노무현 대통령이 언론에 이렇게 칭찬받은 적이 있었을까.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타결 이후 그간 노 대통령에게 적대적이었던 매체들의 태도가 싹 바뀌었다.

한미FTA 타결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등 협상팀을 칭찬했다는 3일 오후 동아닷컴의 기사제목은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을 칭찬하는 날이 오다니…'였다. 그런데 <동아일보> 사설을 보면 "동아가 노 대통령을 칭찬하는 날이 오다니…'라는 생각이 든다.

'성공한 대통령''국가적 지도자'... 칭찬 일색 <동아><중앙>

<동아>는 사설 <노 대통령의 'FTA 리더십' 높이 평가한다>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의 제1주역은 노무현 대통령"이라면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타결 공동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확고한 개방철학을 가지고 어려운 고비마다 굳건한 버팀목이 돼 줬다'고 말한 그대로"라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국익을 위한 결단의 리더십을 보여왔다"면서 "노 대통령은 한미 FTA라는 중요한 한 가지에서 '성공한 대통령'의 길을 열었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노 대통령이 계속 펼칠 'FTA 리더십'을 응원할 것"이라는 다짐을 보내기도 했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을 이유로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한미동맹에 결정적 균열을 만들었다고 비판해왔던 <동아>는 이날 "한미 '안보+경제' 포괄동맹으로 거듭나다"라고 보도했다.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른 군사동맹이 경제 분야로 확대됨에 따라 기존의 군사동맹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중앙일보>도 비슷했다. 문창극 주필의 '복받은 나라'라는 칼럼은,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이 "참여정부에 대해서 한번도 우호적인 글을 쓰지 않았던 모 칼럼니스트가 칭찬해줬다"고 '감격'할 정도였다.

문 주필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반미적이던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FTA를 성사시켰다"면서 "정치인이 자기 정파를 떠난다는 것은 죽음과 같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파를 벗어나 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사람을 우리는 국가적 지도자(Statesman)라고 부른다"고 치켜세우면서 "결정적인 시기에 전혀 그렇지 않을 법한 대통령이 이런 결심을 했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가 복 있는 나라라는 증거"라고 기뻐했다.

이 신문은 사설에서 "우리는 다시 인정한다, FTA 성사에는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과 지도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정경유착의 해소, 권력기관의 독립, 권위주의의 청산 등과 함께 한미FTA는 노 대통령의 업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축하하기도 했다. 중앙은 기사에서도 '집념의 리더십'이라고 표현했다.

<조선>부터 시작한 보수언론의 '칭찬 릴레이'

노 대통령에 대한 칭찬은 <조선일보>가 먼저였다. <조선>은 한미FTA 타결을 전제로 쓴 지난 달 31일자 사설에서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이 '마지막 결정은 전문가가 아니라 최종 책임자인 내가 내리는 것'이라며 결단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2일자에는 <지지층 반대 무릅쓰고… 노대통령 '뚝심의 1년'>이라는 기사로 지원했다.

최근에 '조중동'대신 '조동문'이라는 신조어를 생기게 한 <문화일보>도 예외가 아니었다. <문화>는 사설에서 "지난해 1·18 신년 연설에서 처음으로 미국과의 FTA체결 필요성을 제시한 이후 흔들림없이 협상을 리드해온 노 대통령…"이라고 썼다.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의 기고문 '열린 경제에서는 출총제 필요없다'도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한미 FTA 협상을 성공시킨 노무현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하며…"로 마무리 지었다. 기사에서도 한미FTA타결에 대해 '제2개방 이끈 盧노믹스'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SBS는 "노 대통령 특유의 뚝심이 지난 65년 한일 수교회담에 비견하는 대 타결을 …"이라고 했고, <국민일보>도 '뚝심돌파'로 표현했다.

<세계일보>는 '노 대통령, FTA 동력 바탕 임기말 과제 대공세 예상'이라는 기사에서 "임기 내 참여정부를 괴롭힌 '좌파 정부' 이미지는 한미 FTA 추진 와중에 자연스럽게 탈색됐다"면서 "차기 권력이 창출되는 대선을 불과 8개월여 남긴 상황에서 노 대통령의 이같은(FTA, 사법개혁안 등) 국정 어젠다 추진은 과거 레임덕에 시달렸던 전임자들의 경우와 비교해 볼 때 그 성패에 관계 없이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이전 대통령들과 달리 임기말 '레임덕'에 빠지지 않았다는 말로 해석된다.

청와대 "어리둥절하다, 고맙다"

<경향>은 '경제동맹이냐 경제종속이냐', '교역증대 뒤에 드리운 더 깊은 그늘' 등으로 비판했고, 사설에서도 "애초부터 우려했던 것이지만 비판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막판까지 일방적 협상으로 일관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1면에 <'개성공단 상징' 챙기고 '실익' 더 내줬다>고 썼고, 사설에서도 '한미 FTA타결안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종철 논설위원은 '정치인 노무현의 대변신'이고 제목붙인 칼럼에서 "노 대통령은 새 지지세력을 얻었다.

4년 내내 '노무현 죽이기'로 일관했던 조중동 등 보수언론과 한나라당 등"이라면서 "당장의 정치적 득실을 따지면 손해보다는 남는 장사로 보인다, 내용상으로도 꿈꾸던 대연정의 완성"이라고 썼다. 이어 "어떤 게 옳은지를 떠나 정치인 노무현을 정의파 운동권에서 시장파 '운동권'으로 대변신한 인물로 역사가 기록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윤승용 수석은 "이런 보도들에 대한 총평을 해달라"는 질문에 "어리둥절하다"면서도 "고맙다"고 말했다.

이런 어리둥절한 상황은 노 대통령에게 위기일까, 기회일까. 그리고 보수언론의 '칭찬릴레이'는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황방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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