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공영방송 KBS, 지나친 '돈벌이' 논란

KBS가 2TV에서 봄철 프로그램 개편에서 오후 8시에 방영하던 종합뉴스인 '뉴스타임'을 폐지하는 대신 시청률과 광고 수익이 높은 시트콤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광고가 없는 1TV에서 방영하는 주말 대하 드라마 '대왕 세종'을 2TV로 옮기기로 했다. KBS는 이 같은 봄 개편안을 13일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KBS 내부에서조차 "정치적 편향 보도와 방만한 경영 등으로 비난받는 정연주 사장이 경영 합리화는 외면한 채 상업성만 강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KBS는 광고 수입을 늘리기 위해 시청차들의 TV 시청에 방해되는 중간광고, 가상광고 도입도 추진 중이다.
KBS 노조는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공영방송이 지나친 돈벌이에 골몰한다는 비난을 불러 올 수 있다"면서 "(경영난을 핑계로) 국민과 시청자를 협박하고 우롱하는 것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프로그램 개편은 정 사장이 이달 초 KBS 창립 기념사에서 한 발언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 사장은 기념사에서 "방송영역까지 시장의 논리에 압도당해 버리면 천박한 상업주의가 판을 치게 된다"면서 방송의 상업화를 강도 높게 비판했었다.

전경련 산하 자유기업원은 최근 "광고에 의존하는 KBS2와 MBC는 공영방송이 아닌 상업방송에 가까우므로 민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나라당과 방송통신위원회도 현재의 공영방송체제를 대폭 정비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염강수 기자 ksyou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