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진보세력 약화, 보수세력 강해지고있다”

자유기업원 / 2008-08-12 / 조회: 4,320       브레이크뉴스, @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진보세력을 이끌어 왔던 시민단체-인터넷언론-주요 언론인들이 도전을 받고 있으며, 그 활동 면에서 쇠퇴징조를 보이고 있다.

대북개방-분배에 관심을 쏟았던 김대중-노무현 정권 하에서 득세했던 시민단체들이 이명박 정권 들어서 숨을 죽이고 있는 것.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참여연대(1994년 9월10일 발족)도 현 정권에선 도전을 받고 있는 중이다. 참여연대는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한 촛불시위의 중심에 섰었다. 촛불시위의 본산이랄 수 있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와 가깝다는 이유로 사무실 압수수색까지 당했다. 참여연대를 잘 아는 한 인사는 “사무실 분위기가 옛날과 같지 않고 냉기가 흐른다”는 말로, 변한 그 분위기를 전한다.

“참여연대도 도전받고 있다”

참여연대를 비판하는 목소리 도 높아지고 있다. 자유기업원 홈페이지는 지난 7월15일자에 “<현장취재>참여연대, 그들만의 참여-그들만의 연대(필자=김필재/객원기자)”라는 글을 실었다. 이 글에서는 “촛불집회를 불법·폭력시위로 변질시킨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는 지난 5월 오종렬·한상렬 등 극좌(極左)인사가 주도하는 ‘한국진보연대’와 함께 ‘참여연대’ 제안으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우리민족련방제통일추진회의(연방통추), 미친소닷넷,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등 1830여개 시민사회단체 및 네티즌 모임 등을 결집시켰다”고 설명하면서 “경찰은 지난 2일 불법·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6명(현재 서울 조계사에 피신 중)의 대책회의 관계자들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들 수배자 가운데 핵심인물이 바로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출신의 박원석(38세) 대책회의 공동상황 실장”이라고 지적했다.

자유기업원 홈페이지에 실린 이 글의 결론은 매섭다. “단체 활동의 결과가 연고주의와 관변화, 그리고 반(反)자본주의-반미(反美)-반(反)세계화로 이어졌다면 그 조직을 두고 순수한 시민단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참여연대는 그들이 비판해온 삼성 등의 대기업 집단 혹은 한 때나마 혹독하게 비판의 날을 세웠던 국가기구들과 다를 바가 없다. 현재와 같은 참여연대라면 대안은 조직해체 뿐”이라고 꼬집었다. “참여연대의 해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의 도전을 받고 있는 것이다.

촛불시위 이끈 광우병 대책회의도 와해진행

3개월 이상 촛불시위를 주도해오던 광우병 대책회의도 사실상 와해직전이다. 이 시위를 이끌었던 시위 지도부 6명은 현재 조계종 조계사에 피신중이다. 또한 촛불시위로 인해 피해를 본 여러 세력들은 소송 을 제기해 놓은 상태이다. 촛불시위의 경우, 처음엔 평화적으로 자진해서 모이는 형태를 띄었으나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폭력을 수반, 점차 시민들의 지지력을 상실해갔다. 이런 분위기에 휩싸이자 다가오는 광복절 저녁의 촛불시위가 그 마무리 수순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무현 정권의 집권에 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도 도전을 받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 매체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한 사건도 있고, 정부의 광고지원도 예전 같지 않다. 기업들도 광고게재 눈치보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확장경영이 아닌 축소경영의 불가피론이 나오고 있다.

보수층으로부터 한국의 좌경화 주범인양 비난받고 있는 KBS 정연주 사장도 끝내 그 자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8월11일 오전 브리핑에서 발표 한 바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KBS 이사회가 제청한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안에 서명했다. 쉽게 말하면 그 자리에서 쫓겨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연주 사장의 해임안에 서명을 하며“KBS도 거듭 나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정연주 전 사장을 위해 민주당은 구원투수가가 됐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8월10일 현안 브리핑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KBS 이사회의 의결대로 정연주 사장을 해임하면, 헌법 65조에 근거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발의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으나, 그의 해임은 기정사실이 됐다.

진보세력 날로 약화되는 길로 들어서

진보세력은 그간 우경화된 한국사회의 중도화에 기여했다. 또한 성장 일변도 속에서 분배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 하지만 국민의 선택에 따라 또다시 보수정권인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진보세력의 쇠퇴현상이 두드러지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진보주의의 척추역할을 하며 그 흐름을 떠받치던 시민단체-주요 언론-언론인들이 잇따라 도전을 받으면서, 진보세력이 날로 약화되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 정치는 호랑이처럼 발톱이나 이빨이 눈에 보이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하여튼 정치란 무섭다.

moonilsu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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