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조중동 자금줄 막아 왜곡보도 시정하겠다"

자유기업원 / 2009-06-18 / 조회: 3,277       뉴스한국

[인터뷰 언소주 김성균 대표]"조중동 향한 분노 하늘 찌르고 있다"


김성균 언소주 대표. ⓒ뉴스한국

작년 촛불시위 당시 조선·중앙·동아일보(이하 조중동)가 악의적인 왜곡보도를 일삼고 있다며 일부 네티즌이 조중동에 광고를 실은 광고주를 협박한 이른바 ‘조중동 광고주 위협 사건‘이 있었다. 사건에 연루된 네티즌 24명은 지난 2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조중동 광고 기업주를 압박하는 데 앞장섰던 언소주(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대표 김성균)가 4개월 만에 불매운동을 선언하며 또다시 조중동과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언소주는 ‘언론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는 슬로건 하에 조중동의 지속적인 왜곡 보도를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하며, 이 같은 뜻에 동참하는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조중동 광고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언소주 김성균 대표는 "합법적인 불매운동만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지난 넉 달에 걸쳐서 치밀하게 연구했다"고 말했다.

언소주는 지난 8일 서울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이 같은 뜻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불매 대상 기업 1호로 광동제약을 지목했다. 기자회견 3시간 만에 광동제약은 조중동 집중광고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첫 승부에서 예상 외로 발 빠른 결과를 얻어 낸 언소주가 곧바로 지난 11일 불매대상 기업 2호로 삼성그룹 계열사 중 5개(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생명, 에버랜드)를 지목했다.

김 대표는 삼성에 대한 불매운동이 결국 조중동의 자금줄을 끊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조중동의 지속적인 왜곡보도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언소주가 주도하는 삼성 불매운동은 온오프라인 불매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전국에 걸쳐 1인 시위로 번져나가고 있다. 언소주 측은 필요할 경우 지면 광고를 통해 삼성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한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제기하는 삼성 제품에 대한 불만사항을 온라인을 통해 퍼뜨려 기업 매출과 브랜드 이미지에 압박을 줄 방침이다. 김 대표는 "이렇게 되면 삼성이 소비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고 조중동 광고 중단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위치한 언소주 사무실에서 김 대표와 마주 앉았다. 수일동안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에 응하고 불매운동을 이끌어가느라 그는 과로사 공포까지 느낀다고 했다. 아래는 김 대표와 인터뷰 전문.

전국적으로 언소주의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시민들은 어느 정도인가?
언소주 카페에 가입한 회원이 현재 7만 명 정도이고, 600여 개의 시민단체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도 불매운동에 대한 분위기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같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 넉 달 동안 준비를 했다.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후 조중동 불매운동을 어떻게 풀어갈 지 고민을 하며 삭발과 단식을 하기도 했다. 1심을 선고한 판사마저도 합법적이라고 인정한 불매운동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언소주 뿐 아니라 거대한 시민의 힘이 필요했기에 연대를 준비해 왔다.

무엇보다 조중동을 심판해야 한다는 시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조중동에 책임이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분노를 표출할 길이 없었던 시민들은 조중동 불매운동으로 이들을 심판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공유하고 있다.


ⓒ뉴스한국

삼성 그룹 계열사 5개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해 달라.
불매운동을 하면서 삼성을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삼성은 조중동에만 광고를 하고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사를 쓴 언론사에는 전혀 광고를 하지 않는다. 삼성이 자본으로 언론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불매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거대하기 때문에 밤잠을 설쳐가면서 고민을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다만 예상보다 빨리 불매운동 대상 기업 2호로 선정하게 됐다.

사실 이렇게 초반부터 삼성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할 생각은 없었다. 검찰이 우리 목을 조르고 있는 만큼 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일단 삼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후 지속적으로 불매운동을 이끌어가면서 추가적으로 다른 중견기업을 첨부하기로 했다. (검찰은 언소주가 광동제약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인 것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집자 주-)

삼성에 대한 불매운동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일단 삼성이 조중동에 광고를 안 하겠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 승리일 것이다. 단순히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문제제기에 공감을 하고 의견에 존중하는 차원에서 진정성을 보이면 합의를 하고 문제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 불매운동이 성공하면 조중동으로 흘러들어가는 자금이 끊어질 것이고 이를 통해 왜곡보도를 시정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 왜곡보도는 과거 수십 년 동안 이루어져 왔지만 어느 누구의 견제도 받지 않고 있다. 물론 한겨레와 경향신문만 정론보도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들도 왜곡 보도를 할 경우가 있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태도를 보였다. 조중동의 해악이 너무 큰 만큼 조중동 문제를 어느 정도 정리하고 나면 한겨레와 경향을 포함해 방송 매체까지도 왜곡보도에 대해서 문제를 시정하도록 요구할 것이다.

언소주에서 주장하는 조중동의 왜곡보도 사례에 대해 말해 달라.
예를 들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그가 투표로 당선됐음에도 불구하고 노골적으로 거부감을 일으키며 사사건건 무시하고 짓밟았다. 정책 비판이 아니라 악의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퇴임 후 검찰이 그의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중동은 수사와 관련이 없는 부분까지 확대 보도했고, 노 전 대통령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폭발해 자살한 것으로 생각한다. 결국 조중동이 노 전 대통령을 죽인 것이다. 여기에 대한 인식이 광범위하고 분노가 폭발하는 시점에서 불매운동이 제기된 만큼 막강한 힘을 발휘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언소주의 불매운동을 좌파정치운동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당한 소비자 운동이다. 정치적인 부분과 비정치적인 부분이 연결되어 있어 정치적으로 바라볼 수 있겠지만 중심은 소비자 운동이다.

불매운동으로 인한 압박을 받고 있나.
우리나라는 정상적이고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아니다. 검찰과 법원을 통해 압박이 가해지고, 문제가 있는 대법관은 아직 그 자리에 앉아 있다. 대통령이었던 분까지 죽음으로 몰고 가는 비정상적인 사회다. 언소주의 불매운동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 너무도 명백하지만 비정상적인 사회인만큼 검찰과 법원에서 탄압이 올 수 있다.

언소주 불매운동과 관련해 자유기업원은 김 대표가 사회당원이었다는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일부 언론은 김 대표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내용과 부인이 경향신문 기자라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진위 논란에 대해 설명해 달라.
1987년 국보법 위반으로 구속돼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지만 한 달 뒤 사면됐다. 벌써 20년 전 일이다. 이 부분을 언급하며 마치 몇 년 전 국보법을 위반한 사람이 언소주를 이끌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는 것은 왜곡보도다.

게다가 내가 사회당과 관련이 있다는 보도는 명백한 오보다. 어떻게 그렇게 악의적으로 보도할 수 있는 지 정말 놀랍다. 내 아내는 경향신문 기자이지만 언론에 노출하고 싶지 않다. 이 부분은 더 이상 언급하지 말아달라.

언소주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작년 2월 운영하고 있던 학원을 정리한 후 그해 5월까지 바쁘게 지내다 이후 시간 여유가 생겨 아내와 함께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조중동에 광고하면 그날부터 불매운동‘이라는 현수막을 보면서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보다 조중동에 대한 심판이 시급하다는 동물적 직감을 갖게 됐다.

이후 언소주 활동을 하면서 조중동 광고 기업에 전화를 걸어 광고 자제를 요구했고, 촛불집회에 꾸준히 참석했다. 언소주 일을 계속 도와주다가 작년 말 대표로 선출됐다. 대표를 맡는 것은 물론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해야 되겠다고 판단했다.

지극히 평범하고 여린 아내는 내가 언소주 활동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다. 대표를 맡는다고 했을 때 밤을 새워 울며 나를 말렸다.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면 솔직히 나도 너무 힘들다. 하지만 일단 대표를 맡은 만큼 적당히 하고 싶지는 않다. 적당히 하려면 언소주 대표는커녕 가입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나쁜 것은 제대로 싸우지 않고 끌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중동이 있으니 언소주가 있어야 한다‘는 명분으로 존재를 합리화시키는 것도 나쁜 것이다. 언소주 회원의 뜻을 받아 제대로 된 싸움을 할 것이다. 그렇다고 과격하고 폭력적인 싸움이 아니라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 대중적인 싸움을 하고 승리를 이끌어 낼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역사가 발전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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