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강력 비판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자유기업원 김정호 원장이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베스트셀러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의 내용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원장은 최근 발간된 뉴라이트 계열 계간지 ‘시대정신‘ 봄호(통권 50호)에 기고한 글에서 "장 교수가 말하는 ‘그들‘은 나를 포함한 자유주의 경제학자를 가리키는데 그는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이 주장한 바 없는 내용을 ‘그들‘이 말한 것처럼 소개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아프리카의 저개발이 숙명‘이라거나 ‘교육을 많이 시키면 나라가 더 잘 살게 된다‘ ‘GM에 좋은 것이 미국에 좋은 것‘ 등을 그 예로 들었다.
그는 또 "제9장의 논점은 제조업을 무시하지 말라는 것인데 최소한 내가 아는 자유주의 경제학자들 중에 제조업을 무시하라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장 교수가 논리적으로도 틀린 곳이 있다며 몇 가지를 지적했다.
먼저 "노동시장의 문을 열면 후진국 노동자가 일자리의 80∼90%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잘못됐다"며 "후진국 노동자의 유입은 새로운 소비로 이어지고 이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장 교수의 견해에 대해서도 "더 발전된 나라와의 자유교역이 해롭다는 주장도 틀렸다. 그렇다면 산업이 낙후됐던 중국은 한국과의 무역을 통해 큰 손해를 봤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의 성공은 개입 때문이 아니라 개방의 폭이 컸기 때문이며, 규제가 시장을 바람직한 쪽으로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김 원장은 "책의 많은 부분은 장 교수가 자유주의 경제학을 오해한 데서 비롯됐다. 장 교수의 저술을 비평하는 것은 김연아나 박지성에 대한 비평처럼 어렵지만 그의 인기는 나라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질타를 각오하고 글을 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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