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장하준 교수 글은 대중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넋두리"

자유기업원 / 2011-03-02 / 조회: 1,389       조선일보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왼쪽부터) /조선일보DB

김정호 자유기업원장, 장교수 책 신랄히 비판

“대안이 분명치 않은 비판은 푸념이나 넋두리에 불과하다. 장하준 교수의 글들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넋두리, 하지만 잘못된 길로 이끄는 넋두리로 보인다.”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이 ‘장하준이 잘못 말한 것들’이란 제목의 반론을 계간 시대정신 봄호에 실었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주류 경제학계를 비판한 책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가 나온 지 근 넉달 만이다. 이 책은 출간 직후부터 국내에 ‘장하준 신드롬’을 낳으면서 지금도 교보문고 경제경영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장 교수는 주류경제학이 신봉해온 자유시장과 작은 정부의 ‘우상’을 비판하면서 국내 시장과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전략적 개입을 옹호한다.

하지만 그의 책이 대중을 열광시킨 것과는 대조적으로 학계 반응은 미미했다. 김 원장의 기고문은 자유주의 경제학자의 뒤늦은 발언인 셈이다.

김 원장은 기고문에서 “장 교수의 열성팬이 많아 김연아나 박지성을 비평하는 것만큼이나 매우 부담스럽다”면서 “하지만 그 영향력이 우리 모두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글을 쓰게 됐다”고 했다.

비판은 사실의 오해, 논리의 오류, 잘못된 처방 등 세 갈래다. 즉, 장 교수는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을 비판한다면서 정작 자의적으로 엉뚱한 표적을 만들어 놓고 사격하고 있다 ▲자유 시장이 신화라며 규제의 불가피성을 말하지만 현실 시장에는 엄연히 자생적 질서가 존재한다 ▲한국의 경제적 성공을 정부의 개입으로 설명하지만 실은 경제 개방이 주 요인이었다 ▲경제 우위국과의 자유무역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반대하지만 중국이 우리와의 무역에서 성장한 것을 보듯이 현실은 그 반대다.

김 원장은 무엇보다 대안 부재가 장 교수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세상의 처방은 불완전한 것들 중의 선택인데 장 교수는 자유주의 경제학에 대한 비판만 일삼을 뿐 대안은 제시하지 못해 넋두리에 그치고 있다”면서 “장 교수는 박정희 같은 현명한 독재자를 기대하는 듯하지만 지금 우리는 정치적 자유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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