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노 자유기업원 박사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이 한 포럼에서 국내 대기업 경영진들의 월급이 너무 많다는 발언을 했다. 최중경 장관의 표현은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나온 것이다. 좀더 다양하게 젋은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소비자들을 위해 저가 제품을 제공하는 등 기업이 더 노력을 해 달라는 주문 차원에서 기업을 압박하기 위해 발언한 것이라고 판단한다.
美·日 CEO 대비 국내CEO 월급 적은 편…대기업 내 글로벌·일반 격차
미국 기업들의 CEO와 비교한다면 국내 CEO 월급은 상당히 적은 편이다. 내부에서 비교한다면 기업 간 격차가 매우 크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격차도 있지만 대기업 내에서도 글로벌 기업과 일반 대기업 간의 격차도 크다. 일본 기업과 비교한다면 우리나라와 문화가 비슷한 경향이 있지만 일본도 글로벌 기업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대기업 수가 5배 이상 많은 나라이다. 그런 면에서 일본의 글로벌 기업들도 수익이 높은 편이다.
국내 글로벌기업 CEO, 국제 수준 대우 필요
국내 기업이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면 기업을 위해 기여하는 CEO들에게 국제 수준까지 높여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해외의 우수한 인력을 스카우트 해야 하는 상황이다. 마케팅, 홍보, 파이낸싱 등 전문가들을 섭외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 분야의 임금을 높여줘야 되는 분야도 있다.
기업, 제로섬 게임 아냐…高월급-高수익-多고용
국내 기업은 아직 노력해야 점이 많다. 청년실업, 물가안정 등 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최중경 장관의 마음을 기업들이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유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사실 기업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CEO에게 많은 월급을 주는만큼 더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높은 월급을 줄 수 있는 일자리이다. 이러한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긍정적 게임이고 본질적으로 개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우리 기업이 더 많은 경쟁력을 확보해 나아가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나아가면서 CEO도 글로벌 수준의 보수를 받을 수 있느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단순히 글로벌CEO 급여를 낮추고 젊은이들에게 썼으면 좋겠다는 단기적인 분배 형식의 관점은 기업계의 사정과는 동떨어진 표현이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귀담아 들어야 하는 점도 있다. 우리 기업이 사회와 완전히 벗어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좀더 노력해서 젊은이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향후 CEO 스카우트 활발해질 것…CEO급여, 일자리 창출 및 신사업 촉매제
현실적으로 CEO가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 충분히 보상을 받아야 한다. 실제로 어떤 CEO인가에 따라서 기업의 장기적 관점에서는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CEO도 하나의 시장이다. 말하자면 경영자들을 스카우트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경영자를 스카우트 하는 시장이 발달하지는 않았지만, 기업이 경쟁하는 문화로 간다면 CEO 스카우트도 활발해질 것이다. 단순히 CEO들의 월급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 전문가들로 인해서 기업이 더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고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CEO급여라는 것은 회사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인이 될 것이다.
대기업 동반성장, 해당 기업 및 파트너 기업 모두 매출 신장
대기업의 동반성장은 당연히 필요하다. 기업은 파트너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자신도 성공할 수 없다. 국내 글로벌 기업들에게 있어서 파트너십에서 성공한 기업들이 다수이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같은 거래 협력업체 규모가 매우 크다.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성공을 거두고 매출을 늘렸다는 이야기는 같이 일하는 파트너 기업의 매출도 엄청나게 늘었다는 뜻이다. 바로 이런 것이 동반성장이다. 그 과정에서 수익률 비율도 어느정도 맞췄다.
대기업, 단순 배분아닌 ‘동반 성장‘ 필요
협력하는 업체 중 함께 성장하는 업체가 더 나올 수 있도록 구조화 하는 것이 동반성장이다. 성장을 뺀 동반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경영방식 또는 경영환경을 만듬으로써 협력업체도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동반성장이라고 판단한다. 단순히 배분의 문제보다는 같이 커갈 수 있는 점을 의논해야 하는 것이 대기업이 고민해야 할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