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겸 中企 호민관-김정호 자유기업원장 9시간 동안 힙합 춤추며 뮤직비디오 촬영
김문겸 중소기업 호민관(오른쪽)과 김정호 자유기업원장(왼쪽)이 힙합그룹 ‘거리의 시인들’과 함께 지난달 26일 랩 배틀 뮤직비디오 ‘위 캔 두 잇’을 찍고 있다. 중소기업 호민관실 제공
《 말쑥한 정장을 점잖게 차려입은 50대 중반의 두 신사가 어퍼컷을 날리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들은 음악이 흐르자 갑자기 펄쩍펄쩍 뛰며 여성 댄서들과 춤을 췄다. 이어 쏟아지는 현란한 ‘랩 배틀’(언쟁을 벌이듯 공격적인 랩을 주고받는 것). 몇 초 만에 수십 개 단어를 속사포처럼 쏟아낸 그들에게선 교수와 연구기관장의 딱딱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20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오른 김문겸 중소기업 호민관(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과 김정호 자유기업원장의 뮤직비디오 ‘위 캔 두 잇(we can do it)’이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한국 최고령 래퍼’를 자처하며 랩으로 설전을 벌이는 사상 초유의 시도를 선보였다. 》
(http://etv.donga.com/view.php?idxno=201109220047285)
▲동영상=中企-대기업 대변 2人, 동반성장 놓고 ‘랩 배틀’ 한판
양김(兩金)의 랩 배틀은 대기업을 대변하는 김 원장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내 말 한번 들어봐/동반성장 하자는데 뭣 땜에 시비 거냐고?/중소기업만 말고 소비자도 보라고/500만 원 TV 2년 만에 150/요즘 국산 TV 소니보다 낫지/부품단가 그대로면 아직도 500만 원/정치의 주인은 유권자듯/경제의 주인은 소비자/동반성장 뜻 좋지만/올라가는 물가도 생각해줘.’ 대기업의 납품단가 합리화가 세계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호민관이 라임(각운이나 음절수를 맞춰 리듬감을 살리는 것)을 맞춰 맞받았다. ‘TV 사는 일반서민 생산현장 근로자/소비자와 근로자는 분리할 수 없어요/청년실업 일백만 실업자가 넘쳐나/납품가격 후려치기 중소기업 문 닫게 해/중소기업 문 닫으면 고용 누가 TV는 누가 사나/우리나라 일자리의 80퍼센트가 중소기업이란 건 알고 있니/중소기업 잘돼야 실업자가 줄어요.’ 납품단가 후려치기로 중소기업들이 문을 닫으면 결국 실업자 양산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뮤직비디오 공개에 앞서 19일 동아일보 기자를 만난 김 호민관은 “촬영장에서 9시간 동안 춤을 추며 랩까지 하는 게 결코 쉽지 않았다”며 “손발이 오그라들어 아직도 동영상 완성본을 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호민관은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계 현장의 애로를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민간인 전문가 가운데 뽑은 일종의 옴부즈맨이다.
김 호민관은 “동반성장을 둘러싸고 대·중소기업계가 한 치도 양보하지 않고 팽팽히 맞선 상황인데 양측이 감성적으로 교류하면서 대안을 찾아보자는 뜻에서 김 원장에게 랩 배틀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망가진’ 모습이 오히려 화제가 되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래퍼로 나선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초 힙합그룹 ‘거리의 시인들’과 자유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랩 앨범을 만든 적이 있다. 김 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젊은층도 관심을 갖고 이슈에 동참할 수 있도록 ‘프리스타일 랩’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956년 동갑내기 친구 사이로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유학생활도 같이 했다. 유학기간 내내 같은 집 위·아래층에 살면서 격의 없이 지냈다. 대·중소기업계를 각각 대변하며 맞서는 사이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랩 배틀이라는 파격이 가능했다.
김 원장은 “우리 두 사람 모두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다 중요하다는 데는 생각이 같다”며 “전국을 순회하며 랩 공연도 하고 토론도 벌이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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