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연봉 논란, 왜 대기업 임원만?"
자유경제원 "연봉공개 보도, 사회적 갈등 유발" 주장
자유경제원은 등기임원 연봉 공개 언론 보도를 분석한 현안보고서 <세월호로 보는 한국 언론 보도의 자화상>을 통해 16일 이같이 지적했다.
정부는 2014년부터 연봉 5억원 초과 기업 등기이사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기업 임원들의 연봉이 공개되자 각 언론 매체들은 이를 경쟁적으로 보도했다.
이런 보도 행태와 관련, 자유경제원은 "대중의 호기심만을 지나치게 자극하고, 사회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언론이 임원연봉과 종업원 연봉 격차를 강조하면서 해당 연봉의 적정성에까지 개입하는 양상을 보였다"며 "특정 대기업 회장 또는 그 일가의 연봉에 초점을 두며 전문 경영인과의 차이를 강조하면서 ‘황제연봉‘, ‘돌출연봉‘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자유경제원은 "상법 상 이사의 보수를 정관이 정하고, 정관에 없을 경우 주주총회가 이를 정하도록 규정하다. 경영인의 도덕적 해이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이미 존재하는 것이다"며 "임원의 연봉은 주주들의 관심 영역이었는데, 언론의 과다 경쟁 보도로 인해 공적 논의에 의해 결정되어야 하는듯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이는 프라이버시권 침해를 야기할 수 있고,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포츠·예능 등 다른 분야와는 달리 유독 기업 임원에 대해서만 이같은 보도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스포츠·연예계 등 다른 분야에서 나타난 소득격차를 다루는 언론의 태도는 정반대였다"며 “김연아 선수의 2013년 소득은 156억원에 이르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 선수의 연봉은 148억원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국내 야구선수 최저연봉(2700만원)의 약 548배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자유경제원 관계자는 "등기임원 연봉공개 보도에 있어 언론이 공정한 중재자의 역할을 다했는지, 특정한 정파적 입장에 휘둘리지 않았는가를 돌아봐야 한다"며 "이는 최근 우리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반시장·반기업 정서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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