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경제원(원장 현진권)은 6일 서울시 여의도 자유경제원 5층 회의실에서 '학교도서관 비치 도서: 어떻게 편향되어 있나’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 발제는 조형곤 21세기미래교육연합 대표가 맡았고 이명희 공주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이원우 미래한국 편집장,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홍수연 전진학원 원장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념과 세대갈등의 원인 중 하나로 좌편향된 학교도서 보급이 지적됐다. 토론자들은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하고 시장경제를 폄하하는 내용의 도서가 무방비로 학생들에게 노출돼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판단 형성을 저해한다고 분석했다.
조형곤 대표는 발제문에서 “전국 1만 1천개의 초중고등학교 도서관 도서구입목록을 분석한 결과, 전교조 회원이 많은 학교와 교총회원이 많은 학교의 도서구입 양상이 상당히 다르게 나타났다”며 “전교조가 많은 학교는 '창작과 비평사’, '나라말’과 같은 특정 출판사들의 도서가 지나치게 많이 구입됐고 이들 출판사들은 좌파성향 작가들이 대거 소속된 출판사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에 보급된 도서 중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국가의 수립, 산업화와 민주화에 관한 도서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양질의 고전도서 할당제를 시행하고 청소년 권장도서 선정위원회 또는 좋은 책 보급운동본부 등 양서보급운동이 일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형곤 대표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사를 다루는 서적들의 편중성이 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학교의 현대사 인물관련도서 보급 수량을 파악한 결과 건국대통령 이승만에 대한 책들은 초·중·고 도서 350만권 중 96권에 불과했다. 반면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부자에 관한 책은 230권으로 두 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명희 교수는 조형곤 대표의 견해에 동의한다는 뜻을 나타내며 “전교조 조합원 교사가 많은 학교의 장서 실태는 정말 충격적”이라며 “학교의 도서관조차 어떤 특정한 목적에 의해 이용당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학교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우 편집장은 “아이들의 균형 잡힌 사고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질 인센티브가 있는 학부모들을 도서선정과정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대안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세종도서 사업’의 경우, 학교도서관으로 대량보급돼기 때문에 '세종도서’의 편향이 학교도서관의 편향으로 이어지는 결과도 파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희경 사무총장은 “잠깐의 시류에 편승한 도서나 역사적 사실을 편향적으로 기술한 도서들이 학교도서관을 점령한다면 이보다 위험천만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학교운영위원회, 학교도서 선정위원회와 같은 제도를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해 도서의 질과 편향실태에 적극적인 문제제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홍수연 원장은 일선 학교 현장에 비치된 좌편향 도서들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지도자의 입장에서 고발했다. 홍수연 원장은 문제점으로 ▲초등학교의 경우 고전이나 명작이 빠지고 창작동화 위주의 선정된 점 ▲중고생 문학작품의 대부분 주제가 '산업화로 인한 인간소외현상’에 치우쳐져 있는 점 ▲도서를 해석해놓은 풀이집 서평집 등의 좌편향적 해석 ▲감성과 정서를 위주로 하는 편중된 교과 ▲사유재산에 대한 부정적 시각 강조 등을 꼽았다.
홍수연 원장은 “학교교육에 있어 감성교육도 좋고 물질위주가 아닌 교육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을 객관적 사실 앞에서 이성적이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길러내야 한다”며 “좌편향된 학교도서 실태를 바로잡기 위해 저자나 학원 강사 등의 인적자원을 양성하는 시스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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