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남정욱 작가의 `불평사회 작별기`..."남탓은 제발 그만~"

자유경제원 / 2014-09-22 / 조회: 3,703       미디어펜
남정욱 작가의 '불평사회 작별기'..."남탓은 제발 그만~"북콘서트 개최, 작은 행복 큰 감사..삶의 희망 찾아 떠나는 여정
김규태 연구원  |  suslater53@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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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19  13: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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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예능프로그램에서 가장 잘 나가는 토크프로그램 명이 ‘힐링캠프’인 것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지금은 힐링의 시대다. 누구나 인생에서 한번 쯤 겪는 불평불만은 주로 2030세대에 그 정점을 찍는데, 젊은이들의 이러한 삶을 어루만져 주는 힐링이 인문학․문화․출판계의 대세이다.

  
▲ 남정욱 작가의 『불평사회 작별기』 신간도서. 

힐링의 시대, 힐링이 범람하는 시대는 역으로 불평불만이 많은 사회라고 볼 수 있다. 일명 불평사회 말이다. 그리고 과연 불평과 불만이란 무엇일까. 현 시대를 불평사회라 명하고 사람들이 갖고 있는 불평과 불만을 명랑하고 맹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취지로, 남정욱 작가가 신간도서 『불평사회 작별기』를 펴냈다. 1)

남 작가는 책에서 “불평, 불만은 내가 생각하는 내 존재와 세상이 보는 내 존재 사이의 격차이며, 내가 바라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세상과 실제로 돌아가는 냉정한 세상 사이의 간극이다”라고 밝히며, 이어 “사람들의 충족되지 않은 불만은 결국 자기 연민으로 돌아오고, 스스로 상처 입었다고 인지하여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상황으로 종료되기 마련이다”라고 지적했다.

  
▲ 신간도서 『불평사회 작별기』 북콘서트에서의 남정욱 작가 

남 작가는 도서를 통해 “사람들이 이제는 인간에 대해, 세상에 대해, 세상이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갖고 있는 한심한 심정 및 불평과 작별했으면 한다”는 작은 소망을 밝힌다.

자유경제원에서는 남정욱 작가의 『불평사회 작별기』 출간을 맞아, 17일 서울역 상상캔버스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남정욱 작가와 함께 배진영 월간조선 차장, 장원재 박사, 신중섭 강원대 윤리교육과 교수, 윤서인 한경 조이라이드 작가 등이 북콘서트 패널로 나섰다.

  
▲ 윤서인 작가가 『불평사회 작별기』 북콘서트 현장에서 직접 그린 패널들의 캐리커처. 

불평불만의 근본원인으로서, 사회가 불평불만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냐는 장원재 박사의 질문에 남 작가는 “사회가 자신에게 뭔가 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있는 개인들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불평이 많은 이유에 대하여는 “책임을 스스로 지는 것은 누구라도 사실 힘든 것이다. 결혼도 좀 다르게 본다면, 아내와 남편이 서로에게 자기 삶의 책임을 일정부분 떠넘기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삶의 책임은 원래 무겁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 작가는 불평불만을 극복하기 위한 삶의 준칙으로서 “항상 자기 혼자 고민하고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이 인생임을 받아들이고, 다른 누군가에게 자기 인생의 나침반을 위탁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 『불평사회 작별기』 북콘서트 패널들의 모습. 좌측부터 배진영 월간조선 차장, 남정욱 작가, 장원재 박사, 신중섭 강원대 윤리교육과 교수. 

패널들은 남 작가의 저서를 읽고 감명 받은 점에 대하여 나누기도 했다.

이 중 배진영 월간조선 차장은 “남 작가의 글에서는 ‘아프니까 청춘이다’처럼 살살 달래주거나 ‘분노하라’처럼 철지난 혁명을 부추기는 싸구려 힐링이 보이지 않는다. 속에는 아픔이 느껴지지만, 겉으로는 웃음을 띈 명랑함이 느껴진다. 부모를 비롯한 타인에게 삶에 대한 책임을 돌리지 않고 세상을 긍정하고 낙관하여 여기까지 살아온 것이 정말 고맙다”라고 평했다.

장원재 박사는 “자존심과 자존감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자존심은 남이 나를 어떻게 보냐는 것이고, 자존감은 내가 나를 어떻게 보냐는 것이다. 또한 우리말에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참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남 작가의 글은 작가의 자존심이 아닌 자존감으로 쓰인 것이라 읽히면서, 동시에 불이익을 참지 못하는 우리네 자화상을 잘 그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중섭 강원대 교수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고 그것도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1970~80년대의 학생들보다 지금의 학생들이 훨씬 큰 선택의 폭을 갖고 있으며, 어느 시대에나 고민이 있겠지만 그것을 소화하는 것은 각자의 선택과 자유에 달린 문제이다. 남 작가가 걸어온 길을 보면,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우리 사회의 선진적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열려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를 긍정적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평했다.

  
▲ 『불평사회 작별기』 북콘서트 전경 

패널들과의 자유대담을 마치고 청중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남 작가는 인간이 가진 운, 즉 행운이 무엇이냐는 한 청중의 질문에 “기회는 누구에게나 반드시 오지만, 그 기회는 준비된 사람만이 잡을 수 있다. 그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금의 심정과 앞으로의 목표, 꿈에 대한 청중의 질문에 남 작가는 “참 감사하다. 책을 쓰기도 했으니 이를 세상에 돌려주고 더욱 보답하는 삶을 살려고 한다”라고 밝히면서, 이어 “목표나 꿈은 없다. 나 하나 살기도 힘들기에 남에게 뭐라 말해줄 것도 없다. 사실 세상도 모르겠다. 인생, 삶, 내일 등 모르는 것을 안다고 얘기해주는 일부 사람들이 놀라울 따름이다”라고 대답했다.

배진영 차장이 선정한 『불평사회 작별기』 Best 구절

1. 그러고 보니 세상은 나에게 참 잘해주었다. 이제는 내가 세상에 잘할 차례다.

2. 부정적인 역사관을 가진 아이에게 명랑하며 긍정적인 삶은 절대 주어지지 않는다.

3. 문화는 시간과 역사를 다룬다. 그래서 문화권력에는 자연스럽게 역사권력이 딸려간다. 그리고 그 두 개가 합쳐지면 정치, 경제 권력 같은 것은 모래 위에 쌓은 성만도 못 하다.

4. ‘잘못된 세상을 진단하고 바꾸려는’ 노력과 ‘허언으로 불평과 핑계를 조장하는’ 것은 구별되어야 한다.

5. 세상에 행복 같은 건 없다. 행복을 추구하려는 각성된 인간과 그 인간이 수시로 내뱉는 감사가 있을 뿐이다.

6. 평등, 참 아름다운 발상이기는 하지만 인간하고는 인연이 없는 단어다. 인간, 애초부터 평등하지 않다.

7. 희망보다 중요한 게 욕망이다. 희망은 상처받기 쉬우며 그래서 가끔은 절망보다 더 나쁘다. 욕망은 내가 포기하지 않는 한 결코 남이 훼손할 수 없다.

8. 이제껏 경제시스템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에게 욕망을 허(許)한게 자본주의다. 인간은 절대 자본주의를 포기하지 않는다.

9. 나라는 존재는 누구나 소중한 존재인 것은 맞다 그러나 나한테나 소중하지 남한테는 하나도 소중하지 않다. 그 사실을 저만 모른다.

10. 소통의 반대말은 불통이 아니라 주장이다.

 

  
▲ 『불평사회 작별기』 북콘서트 전경 

 

1)  남정욱 작가는 고등학교 시절 혼자 힘으로 반 평균을 떨어뜨렸다는 믿기 어려운 전설을 갖고 있다. 글을 쓰게 된 사연은 백 퍼센트 우연이라고 한다. 방송작가로 세상에 첫발을 내딛은 후 영화 프로듀서, 출판사 편집장, IT업체 대표를 경유하다 우연히 응모한 신춘문학상에 소설이 당선되어 글쓰기를 시작했다.

남정욱 작가는 숭실대학교 문예창장학과 겸임교수로 있으며, 1997년 「일간 스포츠」의 신춘대중문학상 감성소설 부문 당선으로 등단했다. 대표저서로는 소설 『천사는 가끔 지상에서 죽는다』, 『약속 거짓말 또 거짓말』 등이 꼽히며, 영화평론으로 『오늘은 어디 멀리 바람나고 싶다』 외 다수를 저술했다. 그 외 다양한 종류의 책을 저술해 왔는데, 영화연구서로는 『한국 영화 황금기를 찍다』, 긍정사관으로 대한민국 현대사를 바라보는 『편견에 도전하는 한국 현대사』, 정치평론집 『꾿빠이 전교조』, 『꾿빠이 386』 등이 있다. 한국영화 기획프로듀서협회 이사, 바른사회시민회의 운영위원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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