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대우그룹 창업자 김우중 (8) -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가 정신 빛나다

자유경제원 / 2015-03-27 / 조회: 2,458       업코리아
자유경제원은 한국의 기업가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첫번째 기업가는 대우그룹 창업자 김우중이다. 자유경제원 최승노 부원장이 정리하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가 정신 빛나다 

   
▲ 대우그룹 창업자 김우중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행위는 아름답다. 기업가들이 세운 건물, 다리, 수많은 문명의 창작물들은 예술품과 다를 바 없다. 세기적 창조물 가운데 우리 기업인들이 일구어낸 것들이 많다. 리비아 대수로공사는 그 백미다. 리비아 남부 사막 지역에 매장되어 있는 풍부한 지하수를 개발하여 송수관을 통하여 북부 지중해 연안 지대까지 끌어들여 광대한 사막과 황무지를 농경지로 바꾸는 사업이다. 동아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총 4단계로 나누어 진행한 대수로공사는 1단계 공사만 1,895㎞를 1984년 착공하여 1991년에 완공하였다. 세계가 놀라고 찬사를 보냈다.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는 현장에 우리 기업인들이 있었다. 대우는 해외 건설 사업의 후발주자였다. 김우중 회장은 리비아 남단 국경지대의 사막 한복판에 비행장을 건설하기로 계약했다. 

이탈리아 건설업체도 시공을 포기한 이 공사는 무모한 계약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김우중은 밀어붙였다. 1979년 12월 22일 대우 선발대 50여 명이 리비아의 황량한 사막에 도착했다. 이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물 한 방울 나지 않는 죽음의 땅인 황량한 사막뿐이었다. 그러나 선발대는 후퇴라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다. 첫날부터 모래바람과 싸워야 했던 그들은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각오로 도전했다. 

우선 3백 명이 숙식할 수 있는 캠프를 설치하고 건설본부와 현장을 잇는 2천 킬로미터의 도로공사부터 진행했다. 그리고 4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물을 실어다 날랐다. 한낮의 더위는 트럭의 보닛에 계란을 깨면 바로 익을 정도였다. 공사가 이루어질 때까지 1년간 이들의 야영생활은 상상할 수 없는 역경과 괴로움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사례였다. 

리비아 사람들은 대우의 건설작업을 보고 혀를 내두르며 감탄했다. 그러나 처음 사막에서 우물을 개발하겠다는 건설본부의 계획을 듣고 모두가 고개를 휘저으며 황당한 계획이라며 반대했다고 한다.

2주간의 광범위한 조사가 끝나고 땅을 파 들어가기 시작했다. 한 달 후 지하 60미터에서 수맥을 발견하고, 드디어 지하 233미터를 파내려 가자 물이 솟아올랐다. 사막의 오아시스를 대우의 힘으로 만든 작업팀의 기쁨과 사기는 하늘을 찌르며 곧바로 비행장 건설작업으로 이어졌다.

벽에 걸린 온도계는 더 올라갈 눈금이 없었지만 작업반의 투지는 계속 상승했다. 이렇게 신화가 계속되자 리비아의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는 지휘관과 정부요인을 대동하고 예고 없이 현장을 방문해 10여 일간 야영생활을 함께하며 독려했다. 

카다피는 심야에도 대낮같이 불을 밝히고 불철주야 작업에 몰두하는 대우인의 도전정신에 감복했다. 리비아의 우조비행장은 불퇴전의 용기와 개척정신으로 최단 기일 내에 건설한 리비아 최대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대우는 그 이후 20년 동안 리비아 도로의 1/3을 건설한다. 주택 1만 5천 세대를 짓는다. 학교도 270개 지었다. 대우에는 김우중과 함께 역사를 만들었던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에게는 역사를 이룬 성취감과 자부심 그리고 뿌듯함이 있었다. 대우가 해체된 지도 한참 지났지만 지금도 그들은 모여 과거를 이야기하고 그 영광의 순간을 나눈다. 

지금도 김우중의 유산이 살아 숨 쉬는 우즈베키스탄에선 전설 같은 얘기가 많다. 1990년대 중반 대우의 한 임원이 우즈베키스탄의 고위 공무원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임원의 비행기 출국 시간이 됐다. 그 임원이 '비행기 출국 때문에 일어서야 한다.’고 하니, 고위 공무원은 공항에 전화를 걸어 '비행기 이륙 시간을 늦추라’고 했다.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어서 놀랐지만 대우의 위상이 그 정도로 높다는 생각에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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