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지나간 광풍...광우병 시위에 부치는 시, 『촛불찬가』

자유경제원 / 2015-04-13 / 조회: 3,091       미디어펜

[미디어펜=김규태기자] 2008년 광우병 사태 이후 7년이 흘렀다. 대한민국은 2008년 광우병 사태 이후 천민민주주의에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한국 민주주의의 천민성은 국민의 자질이 아니라, 특정 정치적 목적 하에서 사실왜곡을 통해 국민의 의사결정에 개입하려는 지식인, 언론, 시민단체, 정치가들의 천민성에서 기인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시민들을 불쏘시개로 쓰려는 정치적 시도는 여전히 존재하며 광우병 사태, 광우병 폭력시위가 그 전형적인 사례라는 지적이다. 이런 광풍에 휘둘리는 '천민민주주의’야 말로 한국사회가 당면한 위기라는 설명이다.

   
▲ 자유경제원은 9일 오후 2시 베스트웨스턴 서울가든호텔 릴리홀에서 개원18주년 기념으로 주최한 특별 토론회 <광우병 사태, 그 후 7년 '천민민주주의’에 흔들리는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2008년 광우병 사태 이후 천민민주주의에 흔들리고 있다. /사진=자유경제원

2008년 이후로 7년이 지났지만, 광우병 시위를 주도한 이들 중 아무에게도 반성과 사과가 없다는 점은 주지해야 한다.

사태의 책임을 분명히 기록하고 기억해야 하는 것이 진정한 시민의 책임이라는 점에서 자유경제원은 9일 오후 2시 베스트웨스턴 서울가든호텔 릴리홀에서 개원18주년 기념 특별 토론회를 개최했다.

자유경제원의 개원 18주년 기념 특별 토론회의 주제는 <광우병 사태, 그 후 7년 '천민민주주의’에 흔들리는 대한민국>이다.

2008년 광우병 사태를 되짚어 보고 이와 동일한 여러 가지 정치사회 모순이 벌어지고 있는 2015년 현재의 대한민국 문제들을 진단하고 해법을 도출하기 위한 자리였다.

   
▲ 자유경제원은 9일 오후 2시 베스트웨스턴 서울가든호텔 릴리홀에서 개원18주년 기념으로 주최한 특별 토론회 <광우병 사태, 그 후 7년 '천민민주주의’에 흔들리는 대한민국>의 전경. 김연주 자유경제원 연구원이 장진성 시인의 촛불찬가-지나간 광우병 시위에 부치는 시를 낭송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한편 이날 토론회에 앞서, 광우병 시위 당시를 돌아보는 동영상이 상영되었고 탈북작가 장진성 시인이 광우병 시위를 비판하는 내용을 시로 표현한 <촛불찬가>가 낭송되었다.

아래 글은 지나간 광우병 시위에 부치는 시, <촛불찬가>의 전문이다.

촛불찬가 - 지나간 광우병 시위에 부치는 시

장진성 ‬작

촛불은
촛불일 때 아름다웠다

스스로도 그 이상을 원치 않는 겸손일 때
아래로만 향하는 낮은 곳의 진실일 때
그렇듯 크지도 높지도 않을 때

서로 다른 빛과 그림자도
함께 타고 함께 질 수 있음을
우리에게 깨우치던 자그마한 등불이었다

촛불은
홀로의 모습이 더 밝았다

요즘처럼 넓고 환한 세상에
없어도 될 한 점 빛을 들고
있어야 될 존재의 분명한 이유로
무어라도 간절히 전하고자
기꺼이 일어서던 영혼의 빛 이었다

촛불은
고요를 품을수록 성숙했다
혹여나 불씨라도 된다면
그 누구의 원한이 될 것 같아
자신만을 태우는 수줍음에
빛의 홍조가 있고
그윽한 온기도 있어
때로는 연인의 촛불이 되고
때로는 아이의 촛불이 되고
때로는 기도의 촛불이 되어
우리의 삶과 세상을 이어주던
가느다란 위안의 미소였다

보이는 사색이었다
들리는 정서였다
닮고 싶은 평온이고
소원가득 평화였던
아 그 촛불은
나의 평범함 이었다
너의 진솔함 이었다
우리들, 시민의 일상이었다

허나!
청계천의 촛불은 달랐다

촛불을 들었을 뿐
촛불로 말하지 않았다

광장에 가득모아
불바다를 만들려던 광기였고
하늘까지 태우려고
불무지로 쌓아올린 야심이었다

아니!
광우병의 촛불은 틀렸다

촛불을 외쳤을 뿐
촛불의 초심을 배신하고
증오를 쏟아내며
화염병을 던졌다

죽창으로 찌르며
진실에 불을 질렀다

우리에게 인간에게
가장 가까웠던 촛불을
미움의 촛불
거짓의 촛불
폭력의 촛불
미친 촛불로
빛의 본능마저 왜곡하여
암흑의 무덤으로 만들려했다

그 시작은 촛불이라지만
그 최후는 어둠이었다
그 출발은 순수함이라지만
그 양심은 아직도 반성 없는 민낯이다

저절로 꺼진 촛불시위가 아니다
누거 꺼버린 촛불시위도 아니다

남을 태워 불을 켜는 화근이 아닌
한 몸 태워 빛나는 희생의 촛불이어서
그 촛불 스스로가 승화한 것이다

거짓과 폭력의 세력을 향해
빛의 권리로
빛의 종말을 선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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