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하게 '아시아의 스타’ 지위를 획득한 보아와 비와 세븐은 한국의 빅 3인 SM, JYP, YG 소속으로 2000년대 중반 한국 대중음악을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가수다. 이들 빅 3는 해외 진출에서 예전처럼 대행업체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지사를 설립하여 직접 현지를 공략하는 '트랜스내셔널’한 기업이라는 특징을 공유한다. 이 변화는 불과 10년 사이에 일어난 것으로 한국은 경제의 압축 성장에 이어 음악 산업에서도 압축 성장을 기록한 특별한 나라가 되었다. 경제성장의 문화적 버전이 지난 10년 간 한국 음악 산업이었다는 얘기다. 이러한 압축적 '글로벌화’는 인터넷이라는 인프라(혹은 우리 삶의 기본 플랫폼)를 통해 달성될 수 있었는데 62만 명이 구독하는 YG엔터테인먼트의 유튜브 채널은 이에 대한 반증으로 적당하다. 심지어 싸이의 '충격적인’ 성공도 3만 명의 팔로어를 가진 투애니원 멤버 산다라 박의 트위터 계정에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면서부터 시작됐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H.O.T를 시작으로 한국 대중음악 시장은 가수가 아닌 제작자 중심으로 재편된다.
과거 도박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던 연예 산업에 기업 경영 이론이 도입된 것이다. 이수만은 제작자가 가수의 음악에서부터 패션, 라이프스타일까지
총체적으로 기획하는 것을 시스템화 시켰고 재능도 재능이지만 자신이 요구하는 바를 그대로 따라주는 얌전하고 순종적인 가수들을 주로 선발하고
단련시켜 데뷔시켰다. 물론 김완선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그것은 극히 '개인적인’ 프로젝트였다. 경영 스타일로 빅 3를 비교하는 것은 흥미 있는 일이다. 두견새를 통한 유명한
비유인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3인에 대한 설명은 빅 3의 수장인 이수만, 박진영, 양현석에게도 유용해 보인다.
오다 노부나가는 울지 않는 두견새를 죽여 버린다고 했다. 이수만 스타일이다. 시키는 대로, 제시하는 대로 따라오도록 한다. 이수만의 가수에 대한 경영스타일이 이렇게 굳어진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현진영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다. 그러나 그 원천에는 자신이 음악 활동을 했던 시기, '선생님’을 모시고 그의 지도에 따르며 경제적인 부분을 '감히’ 물어보지 못했던 DNA가 작동하고 있을 것이다. 그의 스타일은 초창기 분명 안정적이었겠지만 결국 가수와의 분쟁이라는 문제를
야기한다. 경영은 한 쪽을 일방적으로 짓눌러서는 크게 개화하지 못한다. 한류의 기반을 만든 것은 분명 이수만이었다. 그러나 그의 '가부장적
리더십’은 그 유효 기간이 지났다. SM과 이수만을 벤치마킹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 JYP는 공룡화되가면서 유연성을 잃어버린 SM을 보면서 그
맹점을 보완했다. 그러나 그 보완은 시스템에 일부 개선이었을 뿐 이른바 사람 경영에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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