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정부는 '초이노믹스’라 불리는 경기부양책을 추진하였다. 여기에는 기업이 소유한
돈을 배당확대 및 사내유보금 과세 등으로 시장에 유통시켜 내수활성화와 소비 진작으로 불황을 벗어나겠다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즉,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면 시장에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기업이 늘어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량을 늘려 경제성장의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진다는 논리이다. 정부는 작년에 사내유보금 과세정책을 들고 나온 것처럼 기업이
이미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임금인상 여력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나 최저임금이란 노동자의 생활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을 보장하기 위하여 정부가
노동자들이 받는 임금의 최저 수준을 시장 균형임금 이상의 일정 수준으로 보장하기 위해 설정한 임금을 말하기 때문에 최저임금 정책은 빈곤 퇴치와
더불어 소득 불평등의 완화에 일조하기 위한 정책으로 이해할 수 있다. 둘째, 최저임금의 인상은 이처럼 최저임금이 노동의 한계생산가치(근로자 한 명을 추가로 생산과정에 투입하였을 때 기업의 얻는 소득의 크기로 제품가격과 노동의 한계생산성의 곱으로 정의)와 일치하는 수준까지 고용수준을 줄이도록 작용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상대적으로 비싸진 노동을 자본으로 대체하려는 유인이 발생하여 기업의 노동수요를 더욱 하락하게 만든다. 셋째, 대체로 최저임금 적용 대상의 근로자들이 생산하는 제품은 가격이 그리 높지 않고
대체재가 많아서 소비자들의 가격탄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저임금의 인상으로 제품가격이 오르면 시장에서의 제품 판매량이 크게 하락하여
기업의 고용규모는 더욱 축소된다.
즉, 이러한 논의를 종합해보면 최저임금의 인상으로 인해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근로자들의 경우 혜택을 보지만 이는 운이 나빠서 일자리를 잃게 되는 근로자들의 희생이 전제된 것이다. 현실적으로 전국에 있는 수많은 영세 기업에서 최저임금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 지 여부를 철저하게 감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영세기업주 입장에서는 단속될 확률을 반영한 기대비용과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주는 경우의 편익을 고려하여 최저임금 준수 여부를 판단할 것이다. 법률이 정한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 기업이 존재하는 한 최저임금을 철저히 준수하는
기업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이곳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이렇듯 노동공급의 증가는 임금의 하락을 가져온다. 즉,
여기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얻은 근로자들은 이전의 직장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하게 된다. 둘째, 최저임금 위배에 따른 처벌수준이 기업의 최저임금 규정 준수에 미치게 될 영향도
함께 분석하여야 한다. 이를 통해 얼마나 많은 저임금 근로자들이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을 받고 일을 하게 될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최저임금 인상효과를 사전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자료를 이용해서 최저임금
근로자들이 많이 채용되고 있는 특정 산업의 생산기술이 노동과 자본을 얼마나 쉽게 대체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필요하다. 이러한
분석으로 노동수요의 탄력성이 별로 크지 않다고 추정된다면 최저임금 인상 추진이 전반적으로 소득재분배 개선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을
것이다. 보다 바람직한 정책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임금 인상의 상대적 효과의 크기를 엄밀하게 추정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노동수요함수의 추정이 가능하다면 이로부터 최적의 최저임금 인상 수준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한쪽의 입장을 대변하는 소모적 논쟁보다는 과학적 분석에 의한 논의가 더욱 필요할 때이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 (이 글은 자유경제원에서도 읽을 수 있습니다.) |
NO. | 제 목 | 등록일자 | |
---|---|---|---|
6415 | [보도] "정규직과보호·귀족노조 없애야 청년실업 해소" 자유경제원 / 2015-05-04 |
||
6414 | [보도] 자유경제원, 밀턴 프리드먼 `선택할 자유` 발간 35주년 기념 토론회 자유경제원 / 2015-05-04 |
||
6413 | [보도] <송헌재 칼럼> 실업자만 늘리는 최저임금 인상 자유경제원 / 2015-05-04 |
||
6412 | [보도] 한국 민주주의 위기, 무엇이 문제인가? 자유경제원 / 2015-05-04 |
||
6411 | [보도] 청년리더양성센터, `제7회 창조경제기기업가 정신 아카데미’ 개최 자유경제원 / 2015-05-04 |
||
6410 | [보도] < 박준엽 칼럼 > SSM과 재래시장,그들의 공생을 위하여! 자유경제원 / 2015-05-04 |
||
6409 | [보도] < 한태준 칼럼 > 무상복지? 후대에 떠넘긴 외상복지! 자유경제원 / 2015-04-30 |
||
6408 | [보도] < 구태경 칼럼 > 반(反)기업 사회 자유경제원 / 2015-04-30 |
||
6407 | [보도] 자유경제원, `선택할 자유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토론회 개최 자유경제원 / 2015-04-30 |
||
6406 | [보도] < 박준엽 칼럼 > SSM과 재래시장,그들의 공생을 위하여! 자유경제원 / 2015-04-30 |
||
6405 | [보도] < 김동현 칼럼 > 전세대란, 해결책은 자유시장이다 자유경제원 / 2015-04-30 |
||
6404 | [보도] [무엇으로 경제활성화 하나] 잔인한 4월, 경제 악재들 자유경제원 / 2015-04-30 |
||
6403 | [보도] 최저임금 인상, 실업대란 시한폭탄 자유경제원 / 2015-04-30 |
||
6402 | [보도] 자유경제원, "예술인이 본 경쟁, 왜 아름다운가?" 토론회 개최 자유경제원 / 2015-04-29 |
||
6401 | [보도] [정규직 과보호 완화] 노동시장의 구조개혁 자유경제원 / 2015-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