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떠나지 않을 엘리엇 "경영권 방어 전략 시급"

자유경제원 / 2015-07-20 / 조회: 3,882       뉴데일리

압도적 승리 불구 어깃장 이어질 듯

떠나지 않을 엘리엇 "경영권 방어 전략 시급"

'경영 마비' 삼성물산... "먹튀 자본서 경영권 지킬 전략 세워야"

뉴데일리경제 최종희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5.07.17 13: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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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 삼성물산 사장. ⓒ뉴데일리경제 최종희 기자.


찬성 69.53%. 삼성이 그동안 합병 반대를 줄곧 외쳤던 엘리엇을 물리치고, 압도적인 표차로 합병을 이뤄냈다.

삼성은 이번 승리를 따내기 위해 많은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그럼에도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노골적으로 삼성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엘리엇이 여전히 호시탐탐 삼성을 깎아내릴 기회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 안팎에서는 이번 기회에 '경영권 방어' 전략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이 최종 결의됐다. 찬성과 반대의 표 대결로 진행된 이날 주총에서 삼성물산의 바람대로 합병이 성사됐다.

당초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합병에 반대하는 논리를 펼치며 여론전을 주도하고 나서는 바람에 승부가 박빙으로 흐를 것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됐었지만 모든 예상을 비웃기나 한 듯 결과는 합병 찬성 쪽으로 완벽히 기울었다.

그러나 뒷맛은 개운치 않다. 큰 산을 넘은 건 사실이지만 엘리엇이 아직 삼성의 빈틈을 엿보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엇 입장에선 급할 게 없다. 통합 삼성물산 옆에 껌딱지처럼 달라붙어 삼성을 계속 괴롭히면 그만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합병을 지연시킬 수도 있고 합병 절차를 문제 삼아 소송전을 이어갈 가능성도 크다. 이 같은 공격이 장기화될수록 삼성만 결국 손해를 보게 된다.

삼성은 이날 주총을 앞두고 근 한달여 넘게 업무가 마비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주총을 이틀 앞둔 지난 15일 "사실상 경영활동이 거의 마비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일(엘리엇의 공세)을 당하니까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했다"면서 "상사 부문 뿐 아니라 건설을 맡고 있는 최치훈 사장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밝혔다.

그나마 합병에 골인하면서 한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하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공격에 나설 엘리엇을 생각하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가 엘리엇과 같은 외국 투기자본이 날뛰는 사냥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김선정 동국대 법과대학 교수는 "국내 자본시장은 앞으로 외국 기업 사냥꾼들이 거쳐가는 행선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이 서둘러 경영권 방어 전략을 새로 그려야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성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흐르고 있다. 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영권 방어 대책을 마련할 것이냐는 질문에 "절대 찬성이다"고 답했다.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도 "국내 기업들이 외국계 헤지펀드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는 것을 막으려면 하루 빨리 경영권을 방어하는 제도를 도입,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원장은 경영권 방어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했다. 그는 "차등의결권과 포이즌필 제도가 우선 도입돼야 한다"며 "추가적으로 황금주와 황금낙하산 제도 도입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등의결권 제도는 포이즌필보다 한층 강력한 경영권 방어수단이다. 기업의 경영권을 보유한 대주주의 주식에 대해 보통주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황금주는 1주 만으로도 주주총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황금낙하산 제도는 적대적 인수합병을 당한 기존 경영진에게 거액의 위로금을 보장해주는 장치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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