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진실’ 알리는 투쟁에 나서다

자유경제원 / 2015-07-30 / 조회: 4,308       미래한국

① ‘진실’ 알리는 투쟁에 나서다

[권말특집] 우린 더 푸른 대한민국을 원한다미래한국l승인2015.07.29l수정2015.07.29 16:37

미래한국  webmaster@futurekorea.co.kr

‘평화는 선(善), 전쟁은 악(惡)’이라는 세뇌의 알을 깨고 나와 우파 운동에 뛰어들다

▲ 김연주 자유경제원 연구원

청춘의 문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대학생 신분을 갖기 전, 대한민국 고등학생 80% 이상은 ‘초기설정 값=좌파’로 맞춰진 상태에서 사회에 배출된다.

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교조 교사가 교편을 쥔 학교에서 대한민국 근현대사는 ‘가진 자의 독재로 얼룩진 부끄러움의 역사’라 배웠고, 한일 월드컵으로 정신이 없던 2002년에는 ‘연평해전’은 몰라도 효순·미선 사건을 둘러싼 반미(反美)운동에 마땅히 동참해야 한다고 배웠다.

2008년 광우병 괴담(怪談)이 대한민국을 휩쓸었을 때도 반미 열풍은 마찬가지였고, 대입 논술 시험에선 그람시의 헤게모니 이론 정도는 줄줄 응용해 줘야 명문대에 입학한다고 믿었다.

조중동을 비판하고 한겨레를 읽어야만 깨어 있는 시민이 되는 줄 알았던 시절의 ‘흑역사’는 비단 나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예상 외로 사상의 반전은 순식간에 이뤄졌다. 대학생이 된 나의 행동 반경은 좌파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확장되었고,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을 접하며 쏟아져 들어오는 새로운 개념들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나를 사로잡았다.

진짜를 만난 것이다. ‘평화는 선(善), 전쟁은 악(惡)’으로 대표되는 세뇌의 알을 깨고 나오자 좌파가 절대 말하지 않던 ‘안보’와 ‘북한 인권’이 보이기 시작했다.

색안경을 벗고 본 세상은 정치, 경제, 교육, 문화·예술 분야 가릴 것 없이 아직 끝나지 않은 이념 전쟁 한 가운데 있었다.

진실을 외면한 채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은 역사 앞에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좌파의 이중성에 대한 환멸과 어린 날의 치기어린 분노 때문일까.

진실을 널리 알려야겠다고 다짐함과 동시에 북한 인권 동아리, 안보학회에 가입해 활동하기 시작했다.

뜻 있는 친구들과 모여 생각을 교류했고, 더 많은 이들에게 사실을 전달하고자 북한 인권 사진전 개최, 전국대학생 안보토론대회 참여 등을 통해 우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때만 해도 우파 청년의 존재는 명백히 ‘비주류’이자 ‘소수’에 불과했다. 우리가 외치는 ‘사실’ 보다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서는 척 하는 좌파의 ‘전매특허 감성 팔이 소설’이 대중들에게 더 쉽게 먹혀들어갔다.

학내 침투는 더 심각한 상황이었다. 지금은 해산된 종북(從北) 정당 통합진보당에까지 줄이 닿아 있던 명백히 정치적인 무리들이 학생회 깊숙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운동권은 학우들의 무관심을 틈타 몇 년째 학생회 활동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들의 오만함은 하늘을 찔렀다. 정치 활동을 위한 삭발식 퍼포먼스는 기본이고, 각 학과 회장단이 참석하는 대표자 회의에선 대놓고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활동 보고를 하는가 하면, 정치적 단식투쟁 선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런 만행을 견디다 못해 나는 비권(비운동권) 학생회장으로 출마했다.

하지만 중앙선관위를 장악하고 통진당 당원까지 파견하는 전문 좌파 무리와 상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내가 북한인권동아리를 했다는 이유로 그 당시 일반 학우들에게 알러지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뉴라이트, 친일파, 수꼴(수구 꼴통), 전쟁광’ 등의 수식어를 붙여 흑색선전을 벌였고, ‘재벌가, 된장녀’ 등의 루머를 만들어냈다.

진흙탕 싸움에서 진실은 중요치 않았고 결과적으로 석연치 않은 일들로 낙선했다. 하지만 단일후보로 나와 그동안 총학생회장직을 손쉽게 장악했던 좌파들에게 우파의 도전은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그리고 학내에도 새로운 시류가 형성됐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벌였던 공개토론의 장에서 좌파의 거짓 논리는 보기 좋게 무너졌고, 일반 학우들 역시 모든 것을 특정 좌파 정당의 의견대로 정치화하는 운동권 학생회에 적극적으로 반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더 이상 좌파 운동권이 독식하는 학생선거는 없다. 사적(私的) 욕심을 채우기 위한 정치활동이 아니라 학내 이슈와 학생 편의를 증진 시키고자 하는 ‘학생을 위한 진짜 학생회’가 학우들의 선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삭발식이나 악어 눈물에 흔들리는 좌파형 감성 팔이 마케팅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사랑하는 모교를 뒤로 하고 이제는 사회인이 되었다. 뜻하는 바대로 좋은 곳에서 일하게 된 행운에 늘 감사하면서도 어설픈 어른 티를 내고 있지는 않은지 항상 뒤 돌아본다.

앞에서 이끌어 주시는 선배님들의 훌륭함이야 두말할 것 없지만, 함께 이 길을 걸어가고 있는 동료들과 후배들이 있어 더 든든하다.

더불어 힐링의 탈을 쓴 ‘패션 좌파’들의 감언이설에 넘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진짜 삶을 마주하고 있는 건강한 우파 청년들의 성장과 함께 한다는 것은 더 큰 기쁨이자 영광이다.

젊은 날의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과 실패를 남 탓, 사회 탓으로 돌리지 않는 멋진 청년들이 만들어 갈 대한민국의 내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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