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복 연세대 명예교수가 22일 새누리당 간담회에서 “역사학자들은 무식해서 (국정교과서 집필진에 참여하면)안 된다”고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송 교수는 현행 역사교과서를 ‘독극물’에 비유하기도 했다.
송 교수는 이날 새누리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과 관련해 마련한 ‘올바른 역사 교육, 원로에게 듣는다’ 간담회에 강연자로 참석, 국정교과서 필진 구성과 관련해 “역사학자들은 무식해서 안 된다”며 “필진이 10명이면 역사학자는 2명만 넣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검인정체제의 현행 역사교과서를 독극물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전체적으로 현행 교과서는 반대한민국, 친북한”이라며 “학교에서는 독극물이나 다름없는 상품을 학생들에게 제공했고 학생들은 권리도 권한도 힘도 없이 받아 마셔야 했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정부 여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과 관련해서 다소 혼란스러운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교과서는 민간이 주도하는 검인정이 좋지만 검인정으로 했더니 가장 좋은 방법이 (좌편향이라는)가장 나쁜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히며“국정화로 가서 4~5년이든 10년이든 해보고 다시 검인정으로 돌아가보자는 게 제 주장”이라고 밝혔다.
송 교수는 '조선은 왜 망하였나' 등을 집필한 극우 성향의 학자로 이날 간담회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당 소속 의원 4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 15일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을 의원총회에 초청, 정부의 검ㆍ인정을 통과한 현행 한국사 교과서들을 ‘북한 대변 교과서’라고 몰아붙이는 ‘황당 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