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란 보수는 다 끌어모으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여론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새누리당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각계 우파 인사를 동원해 특강을 연일 개최하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강사로 초빙한 ‘우편향’ 인사들이 극단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오히려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이는 여당의 입지를 좁혀 놓았다.
새누리당이 강경 극우파와 한 묶음으로 ‘대화가 안되는 집단’이란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지난 28일 새누리당 중앙위 새누리포럼에서 “대한민국 부정세력은 미래 전사를 길러내기 위해 교육과 교과서를 틀어쥐고 있다”며 “그 결과 우리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헬조선’ ‘특권층만 잘사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문학·윤리·사회 교과서들 역시 학생들에게 불평과 남 탓, 패배감을 심고 있다”고 ‘애꿎은’ 타 교과서까지 끌어들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전희경 사무총장은 영웅”이라며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 전 사무총장은 밤잠 자지 말고 전국을 다니면서 이 내용을 국민들 앞에서 강연하라”고 극찬했다.
시장보수·이념보수·우파사학·청년보수 등 다방면에서 강사들이 초빙됐지만 강연 내용은 대체로 일치했다. 보수정권에서 검정을 통과한 현 역사교과서를 극히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는 지난 22일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 간담회에서 “학생들 뇌에 독극물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교학사 <고교 한국사> 집필자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26일 새누리당 국가경쟁력강화포럼에서 “(이대로 가면) 청년·학생들은 소위 말하는 민중혁명의 땔감밖에 못 된다”고 했다.
27일 열린 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 청년 간담회에서 여명 한국대학생포럼 대표는 “10·20·30대는 오염된 세대”라며 “그들이 민주주의라고 믿는 기만은 결코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