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오 상명대 교수(역사콘텐츠학과)가 31일 국정교과서 보도에 대해 "언론이 마치 기계적 중립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편파왜곡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교수는 천재교육 교과서 대표 집필자다.
아래는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28개 진보 역사학회 '국정화 반대' 성명..보수단체 반발]
이것이 연합뉴스의 기사 제목입니다. 이런 왜곡이 어디 있습니까? 전국역사학대회에 참여하는 학회들을 '진보 역사학회'라고 의미를 축소시키고 있지요. 한국의 모든 역사연구단체들은 진보학계라고 할 수 없습니다. 참으로 악의적인 제목 뽑기의 전형입니다.
아울러 역사학계의 최대 행사인 전국역사학대회에서 발표된 국정화 반대성명과 보수단체들의 반발을 마치 1:1인것처럼 대칭시키고 있습니다. 도대체 보수단체가 학술대회장에 난입하고 기자회견을 방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만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동등한 대상으로 취급될 수 있나요?
오늘 한 방송사에서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일정이 있어 사양했습니다. 최근 저는 방송토론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방송이 만들어내는 토론의 구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방송은 늘 이쪽은 역사전문자들이 나가 학문적이고 논리적으로 토론을 한다면, 저 쪽은 비 전문가이거나 교학사 교과서 집필자들을 내세워 막말을 내뱉습니다. 곧 있을 방송토론에도 저쪽에서 전희경(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이라는 역사가 아닌 막말전문가가 나온다고 하더군요. 왜 그런 역사전문가도 아니고 토론의 기본도 안되어 있는 인물을 계속 출연시켜 정상적인 사람들에게 암세포를 유발하는 것입니까?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저는 늘 요구했습니다. 국정화의 책임부서인 교육부나 국사편찬위원회(국편)에서 나오면 저도 출연하겠다고 했지요. 그러나 한번도 그렇게 구도를 짜지 않고 늘 저런 자들과 마치 1:1의 대칭인 것처럼 만들어 냅니다. 어떻게 저런 자들이 역사학계 대부분과 동등한 대접을 받는다는 말입니까?
저는 이런 토론에 응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섭외를 하는 작가나 PD 들은 말로는 미안하다고 하면서 결국은 또 그런 구도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왜 그런 구도에 응해야 하는 것입니까?
이들 언론은 마치 기계적 중립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편파왜곡보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교육부나 국편 관계자가 나오지 않는 방송토론에는 나서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연합뉴스와도 인터뷰하지 않겠습니다. 왜곡과 오도를 일삼는 언론은 더이상 언론이 아닙니다.(주진오 교수 페이스북)
한편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이런 강연을 했다.
“그동안 좌우균형이라는 명분에 이끌려 왔습니다. 좌파 우파 몇명이 모여 표결 붙인다고 제대로 쓰인 역사가 되겠습니까. 기계적 중립론에서 빨리 벗어나길 당부드립니다”
강연 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 사회에서 정말 필요한 영웅을 발견했다. 존경의 박수를 보내달라. 큰 감동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