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한국 | 바글바글10

자유경제원 / 2015-11-10 / 조회: 5,336       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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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글바글10

업&다운 + 이주의 숫자

제1085호
 
2015.11.02
등록 : 2015-11-02 18:18 수정 : 2015-11-09 17:48
01  “아는 게 없지만 많이 배우면서 하도록 하겠다.” 또 한 명의 현직 언론인이 권력의 핵심인 청와대로 갔다. MBC의 간판 프로그램 <100분 토론> 진행자인 정연국 시사제작국장이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정 대변인은 <100분 토론> 진행을 하고 3일 뒤 사표를 썼다. 민경욱(KBS)·김성우(SBS)에 이어 지상파 3사 모두 청와대로 직행한 언론인을 배출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02  “박근혜 정권의 낙하산 사장을 거부한다.” KBS 새 노조는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이 새 사장 후보로 뽑힌 것에 반발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고 전 본부장은 보도국장과 본부장 시절 노무현 대통령 서거 특보 방송 편파 보도, 서울 용산 참사 축소·편파 보도 등을 이끌어 기자들로부터 각각 93.5%, 84%의 불신임을 받은 적이 있다. 언론인을 청와대로 끌어당기기도 하고, 방송사로 밀어주기도 하고, 박근혜 정부는 밀당 정부!

03 “<위대한 탈출>의 한국어 번역판이 원전에 변경을 가했으며 (저자의 의도와 달리) 이 책을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에 반하는 위치에 두려는 한국 경제학자의 서문이 포함된 채로 출간됐다.” 미국 프린스턴대학 출판부가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 교수의 한국어 번역판이 왜곡됐다며 “책을 모두 회수하라”고 요구했다. 프린스턴대학이 지적한 한국 경제학자는 현진권 자유경제원 원장이며, 한국어 번역판을 출간한 곳은 한국경제신문사 계열 출판사(한경BP)다. 노벨상 수상자의 저술도 막 왜곡하는데, 다른 것쯤이야?

AFP 연합뉴스

04 “아버지 130살까지 사세요. 저는 100살까지 살 테니.” 금강산에서 만난 이산가족의 북녘의 아들 남녘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100살 가까이 된 아버지는 70살이 된 아들에게 “음식도 과식하지 말고 술도 과식하지 말고, 무엇이든지 조심하고…”라고 당부했다. 60여 년간 헤어져 있던 이들은 이산가족 2차 상봉에서 만나 2박3일 동안 12시간의 만남을 끝으로 헤어졌다.

05 “한국어만 잘해도 외국인과 의사소통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을 세운 에릭 슈밋 회장이 10월29일 한국을 찾았다. 슈밋 회장은 언어 장벽이 곧 해결될 것이라며 “앞으로 몇 년 안에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통·번역이 가능한 혁신적 기술이 나올 것이다”라고 했다. 이제 영어 울렁증 바이바이~.

06  “연차휴가 같은 건 생각도 못해봤어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봉제공장 직원은 “거의 매일 2시간씩 잔업을 하는데 잔업을 할 건지 물어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울 남부 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 ‘노동자의 미래’가 노동자 52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37%가 ‘연차휴가가 없다’고 응답했다.


07  “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 실험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성 질병이 발생해 일부 건물이 폐쇄되고 감염자들이 격리됐다. 건국대 관계자는 “(당시) 실험실 안에 동물이 있지는 않고, 미생물을 이용해 실험을 했다”고 말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게 제일 무섭다.

뉴시스

08  “동료들을 떠나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들에게만 이익을 나눠준다는 것이 씁쓸하기만 하다.” 삼성전자가 11조3천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한 결정을 두고 삼성전자의 한 간부는 말했다. 자사주 소각으로 인해 주가가 오르면 삼성전자 주주인 이건희 회장 등 총수 일가와 기존 기관투자가들은 이득을 본다. 삼성전자는 실적 악화로 인해 인력을 내보내는 등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09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200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150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 70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70억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16억원. 각 재벌 총수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청년실업 해소 방안으로 만든 청년펀드에 낸 돈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데, 기금 내는 것은 성적순?

10  “야구선수라면 그해 마지막 경기에 승리하는 걸 꿈꾼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팀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5경기에서 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외국인 선수가일본시리즈 MVP가 된 것은 19년 만이다. 이대호가 빠져나간 롯데는 올해도 가을야구 실패.

연합뉴스


 & 다운

이화여대

10월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는 하루 종일 이화여대가 화제였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거부하며 이날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학교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을 거부한다는 집회를 열었다. 학생 수십 명이 참여한 집회였지만, 사복경찰이 대거 대학 구내에 들어왔고, 박 대통령은 후문으로 학교에 들어갔다. 여대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하는 여성 대통령이다.

김무성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배경에 ‘친일·독재에 대한 재평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아버지 흉상이 있는 경북 포항 영흥초등학교를 갑자기 찾아 ‘친일 반박 자료집’을 바쳤다. 김 대표의 아버지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은 일제의 전쟁을 돕기 위해 만든 친일단체 ‘조선임전보국단’의 발기인을 지냈다. 김무성 대표는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독립군 자금도 많이 댔다’는 말을 들었다”고 반박했다.


이주의  숫자

48.3%

한 달에 200만원을 벌지 못하는 사람이 전체 취업자 1908만1천 명 가운데 48.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10월28일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 취업자 가운데 11.9%는 월급이 100만원 미만, 36.4%는 100만~2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400만원 이상은 13%였다. 우리 살림살이 나아지고 있는 겁니까?

한겨레 김태형 기자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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