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보수 女전사’ 전희경 “담합 교과서 정부가 나서야”

자유경제원 / 2015-11-10 / 조회: 5,415       문화일보
[사회]게재 일자 : 2015년 11월 03일(火)
‘보수 女전사’ 전희경 “담합 교과서 정부가 나서야”
“교과서는 논문과 달라… 고증 통해 합의된 定說이 바탕돼야”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인터뷰

현대사 부끄러운 역사로 묘사 
학생들 나라에 자부심 잃어 

‘시장실패’땐 정부가 개입해야 
번영 방향 제시할 교과서 절실 

특정 정파 이해 쏠림 우려는 
우리나라 국민에 대한 모욕


“교학사 교과서 채택 방해 사태에서 보듯 현재 역사교과서 시장은 공급자들이 담합을 통해 다른 교과서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경제학에서 ‘시장 실패(market failure)’라 규정하는 상황으로, 정부가 개입해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해야 합니다.”

전희경(40·사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3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전 사무총장은 지난 10월 1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다룬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하고 뒤이어 같은 달 15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특강을 하면서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논객으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그를 ‘보수의 여전사’로 지칭하고 있다. 

그는 현재 중·고교 역사교과서는 다양성, 자율성, 선택을 존중한다는 검인정 제도의 외피만 쓰고 있을 뿐 실상은 전혀 다른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어떤 교과서를 채택하든 학생들은 결국 비슷한 내용을 배울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것이야말로 획일화이며 자유로운 선택권의 박탈”이라고 말했다. 

전 사무총장은 특히 고교 검정 역사교과서 8종 중 천재교육, 두산동아 등의 출판사에서 발행한 7종이 반(反)대한민국 사관으로 쓰인 상황에서 국정화를 통해서만 교과서의 이념 편향성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7종의 교과서 대부분에는 건국일이 없고 북한정권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며 “균형을 잃은 교과서로 학생들이 역사를 배우면서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잃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 역사교과서에는 학자들 사이에 합의된 정설을 담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 사무총장은 “자라나는 청소년이 보는 교과서는 역사학자는 물론 다양한 전문가들이 깊이 있는 학문 간 연구와 고증을 통해 합의된 정설을 바탕으로 집필해야 한다”며 “교과서는 학자 개인의 사관을 담을 수 있는 논문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의 검정 역사교과서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어둠의 역사, 환영받지 못한 역사, 부끄러운 역사로 묘사하고 있다”며 “국정 역사교과서는 대한민국이 어느 길로 가면 더 큰 번영을 이룰 수 있는지를 제시해 줄 수 있는 교과서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베트남, 필리핀 등 소수 국가만이 국정 역사교과서를 쓰는 상황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은 유일한 분단국이고 휴전국”이라며 “이 같은 특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전 사무총장은 국정화가 되면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가 제작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전 사무총장은 “우리나라가 민주화가 된 지 30년이 다 된 상황에서 국정화가 된다고 특정 정파의 이해에 몰입하는 교과서가 만들어지고 통과될 것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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