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절' 등을 주장하며 우파 사관을 대변하고 있는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한국사 뿐만이 아니라 세계사도 한국을 중심으로 다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11월3일 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자유경제원이 최근 연 세미나에 토론자로 나서 “서울대 이영훈 교수의 <대한민국 역사>와 성신여대 김영호 교수의 <대한민국 건국혁명 1, 2>가 대한민국과 통일 한국의 미래를 새롭게 전망하기 위한 귀중한 출발점이 됐다"며 "이런 평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사와 한국사, 세계사 편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10월26일, 미디어펜에 직접 기고한 이 교수가 자유경제원 세미나에서 밝힌 내용 중 중요 부분은 다음과 같다.
다시 대한민국사를 편찬함으로써 한민족과 통일한국의 미래를 위한 건강하고 견고한 역사성(歷史城)을 건설해야 한다. 그 역사성을 발판으로 통일한국과 한민족이 21세기의 글로벌 사회를 항해할 나침반을 찾아내 지속적인 발전과 번영의 항로를 개척해야 한다. 통일한국의 앞길은 미래와 같이 확정되지 않고 끝이 없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세력이 주축이 되어 헤쳐가야 하고, 그 바른 길을 찾기 위한 역사 탐구를 지금부터라도 서둘러야 한다. (10월26일, 미디어펜)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 저자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왼쪽)와 이명희 공주대 교수(오른쪽)가 지난 2013년 9월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학사 교과서의 역사 왜곡에 대해 "수정 보완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모습.
경향신문은 "1948년 8월15일 정부수립일을 '건국절’로 하자고 주창하고 있는 이영훈 교수는 책에서 1980년대 후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근대국가로서 대한민국이 확립되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명희 교수가 '귀중한 출발점'이 됐다는 이영훈 서울대 교수는 식민사관 주창자이자 대표적인 이승만 전 대통령 찬양 학자다. 지난 2006년7월31일 동아일보에 기고한 '우리도 건국절을 만들자’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나에게 1945년의 광복과 1948년의 제헌, 둘 중에 어느 쪽이 중요한가라고 물으면 단연코 후자이다. 대한민국의 헌법은 우리 2000년의 국가 역사에서 처음으로 '국민주권’을 선포했고 국민 모두의 '신체의 자유’를 보장하였다. 제헌 그것의 거대한 문명사적 의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반면 1945년 8월의 광복에 나는 그리 흥분하지 않는다. 당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그 감격이야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으랴. 그렇지만 후대에 태어난 사람의 입장이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 (2006년7월31일, 동아일보)
한편 이명희 교수는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교과서에 참여할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문화일보 10월21일 보도에 따르면 이명희 공주대 교수 등 일부 역사학자들은 “교육부 등에서 집필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이 오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