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는 5일 시도당·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대한민국 정부는 임시정부를 계승했기 때문에 건국은 1919년이라 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문 대표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폄하하고 건국의 의미를 왜곡하는 전체주의 추종세력의 역사인식을 그대로 인용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정부가 역사국정교과서를 밀어붙이는 배경에는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이 건국됐는데 교과서가 정부수립이라고 하면서 대한민국을 폄하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했다는 생각이 포함됐다"고 했다.
이어 "광복절보다 건국절을 우리가 더 기념해야 한다는 이런 주장들이 정부가 역사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이는 배경"이라며 "이명박 정부때 건국절 행사를 추진하다가 흐지부지됐고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처음으로 그런 표현을 썼다"고 했다.
그는 이같은 사학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대한민국의 건국은 1948년이 아니라 1919년이라는 것이다.
문 대표는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이 건국됐다는 주장은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다는 우리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주장"이라며 "특히 제헌헌법을 보면 명백하다. 우리 헌법의 아버지들은 제헌헌법에 대한민국이 기미년 독립운동으로 건립됐고, 그리고 제헌헌법으로 민주 독립 국가를 재건한다고 그렇게 명시하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그래서 대한민국의 영토는 북한까지 포함하는 한반도 전역이 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한반도에 유일한 정통성 있는 국가가 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폄하하기 위한 사관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어서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좌편향된 역사인식의 실체를 문 대표가 그대로 보여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대표의 논리에 따르면 고구려를 계승했다고 주장하는 고려의 역사는 몇년이 되는지, 또 고조선을 계승했다고 주장하는 조선의 역사는 몇년이 되는지 묻고 싶다"며 "임시정부는 영토가 없었기 때문에 국가의 요소를 다 가지지 못했기에 건국이라 말하는 것이 역사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어진 도종환 의원의 역사교과서 문제점에 대한 강의에서는 〈뉴데일리〉의 인터뷰를 인용해 정부가 앞으로 만들 역사교과서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려는 교과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도종환 의원은 지난 달 23일 이영훈 교수가 자유경제원의 4차 국가교과서 실패 연속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해 한 발언을 문제삼았다. 서울대 경제학부의 이영훈 교수는 당시"국정이냐 검인정이냐의 논쟁은 자유사관과 민중사관의 일대 투쟁을 의미할 뿐"이라며 " 이 나라가 선진화해감에 있어서 패배해서는 안 될 절체절명의 이념전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건국절이 이념전쟁의 대립구도에 서는 이유는 김구 선생에 대한 평가가 갈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백범 김구 등 임시정부 세력은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 때문에 김일성과 남북 협상을 벌이는 한편, 대한민국 제헌국회를 구성하기 위해 실시한 첫번째 국회의원 선거인 1948년 5.10 선거를 저지했다. 이후에도 백범 김구 선생은 통일 조국을 내세워 대한민국 정부를 인정하지 않았다.
때문에 좌파 역사학계가 독립 운동을 한 백범 김구 선생과 임시정부를 전면에 내세워 정통성을 확보함으로써,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심고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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