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성공의 길, 문명사여야 한다 작년 3월이었을 것이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이 있었다.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려는 학교에는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모를 사람들이 시위를 하고 있었고, 그 결과 교학사 교과서는 단 한곳의 고등학교에서만 선택되었다. 이때부터 나는 한국사 교과서가 국정화되는 시절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고, 결국 그것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국정화 되는 역사교과서에서 우려되는 사실 한 가지는 그것이 민족주의적 가치에 함몰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도록 고대사 부분을 강화하겠다는 입장들이 기어 나온다. 문제는 이러한 교육은 우리 학생들에게 비현실적인 가치관을 심어줄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본래 한민족은 순수하고 선한 민족인데 일본을 비롯한 외세에 의해서 그 순수성이 오염되어 왔다”는 가치관이 우리 학생들에게 주입된다면 21세기 세계 시민으로써 올바른 행동양식을 습득하는데 장해가 된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 역사를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역사”라고 말했는데 이렇게 틀린 말이 있을 수가 없다.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나라에서 어떻게 눈부신 발전을 이룰 수 있었겠는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한국사 교과서에서 강조되어야 할 점은 문명사적 관점에서 기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한국인들이 형성해 온 가치관은 피를 타고 대대로 내려 온 것이 아니라 바로 밈(meme)을 통해서 외국과 교류하면서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사실을 인정한다면 교과서가 어떻게 기술되어야 하는지 명확해 진다. 대한민국은 서구 문명을 받아들여 점점 자유가 확대되어 왔고, 자연히 경제번영을 이루어 왔다. 반면 북한은 김일성 유일사상체계라는 전근대적 사회로 돌아간 것이다. 그런데 마치 대한민국은 외세의 식민지나 다름없는 국가이고 친일파들이 여전히 득세하고 있다고 서술하고, 반면 북한은 외세를 청산하고 민족의 순수성을 유지하며 발전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이는 잘못이다. 또, 근대사에서 기독교의 역할을 객관적으로 서술할 필요가 있다. 3·1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 중 16인이 기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마치 한국사에서 없었던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외래종교이므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민족지상주의자들의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다. 현행 고등학교 교과서들에서 유관순이 생략되거나 과소평가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닌지 우려된다. 국정교과서가 성공하려면 대한민국 역사가 전근대적 관습으로부터 탈피하고 개인의 자유가 확대되며, 지난 60년간 이루어 왔던 경제적 번영에 대해 충실히 다루어야 할 것이다. /현승효 충북대 행정대학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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