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역사교과서들, 민중사관의 독점적 지배로 실패작”

자유경제원 / 2016-01-08 / 조회: 5,825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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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인터뷰24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이 7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송의주 기자 songuijoo@
아시아투데이 이진규 기자 = “교과서를 선택하고 교육하는 것까지 카르텔이 형성돼있어 정부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7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교과서 시장에 다양성이 존중돼야 하는데 오히려 민중사관이라는 하나의 사관에 의해 점령당했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 사무총장은 “지난해 12월 민중총궐기 당시 사회를 무법천지로 만드는 사람들은 시끄러운 소수이고, 그걸 보고 법치가 무너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다수가 존재한다”며 “건전한 다수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경제원은 자유민주주의 및 시장경제와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관련해 '최악의 역사왜곡사례 15선’을 발표했다. 교학사를 제외한 현행 역사교과서 7종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친일청산 △북한 농지개혁 △북한 정부수립 △6·25 전쟁 △북한 주체사상 △대한민국 경제개발 등 역사왜곡 사례들을 지적했다.

전 사무총장은 이들 교과서에 대해 “산업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가난과 인연을 끊을 수 있는 기회였다는 것을 찾아볼 수 없다”며 “이는 심각한 편향이고 왜곡이라 좌편향 교과서라는 말도 아깝고 저질불량 교과서”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전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역사교과서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게 된 계기는.

“2013~2014년 교학사 교과서 사태가 일어났다. 교과서가 나오기 전부터 친일 미화 교과서라는 포탄을 받았다.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 이사장의 인신공격까지 들어가 철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교과서 시장이라는 게 다양성이 존중돼야 하는데 오히려 민중사관이라는 하나의 사관에 의해 점령당했고, 다른 교과서는 시장에 침투하려해도 할 수 없다. 역사교과서 문제는 국정화 과정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라 우파에서 열심히 운동해온 부분이고 교육문제의 최고 어젠다 중 하나였다.” 

-사람들은 민중사관에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잘 모를 수 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가.  

“문제점은 크게 3가지인데 우선 대한민국 건국을 어떻게 보느냐다. 건국을 불안정하고 정당성이 없다고 보고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토대로 수립된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지 않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있다. 대한민국 건국 때문에 분단이 초래됐다거나 친일파 청산이 안 된 미완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북한에 후하고 대한민국엔 박하다. 역사교과서들은 북한을 이성국가와 합리국가 반열에 올려놓는 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1990년대 300만 아사자가 속출한 고난의 행군을 자연재해 탓, 서방의 경제봉쇄 탓으로 돌리고 있으며 이를 3대 세습이나 핵개발에 따른 것이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세 번째는 대한민국에 지주 등 상부구조와 농민·노동자·근로자 등 하부계급 간의 계속된 계급갈등이 존재하고 이를 착취-피착취 관계로 묘사한다. 산업화가 우리 국민이 가난과 인연을 끊은 계기였음도 가르치지 않는다. 이는 심각한 편향이고 왜곡이므로 좌편향 교과서라는 말도 아깝고 저질불량 교과서라고 본다.”

-자유경제원에서 역사교과서 관련 어떤 세미나를 했고 무엇이 기억에 남는지 소개 좀.

“자유경제원은 모든 콘텐츠를 동영상으로 제작한다. 자신이 편리한 시점에 편한 곳에서 자유주의 관련 콘텐츠를 홈페이지 '자유TV’에서 볼 수 있다. 역사교과서 관련해서 연속 토론회를 했다. '원로에게 듣는다’를 진행했다. 또 역사학자가 꼽은 '최악의 역사왜곡사례 15선’을 통해 한국사 교과서를 일일이 보고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국사학계에서 주류라는 사람들은 맑스 이론에서 벗어나지 않고 세상이 바뀌었는데도 이를 고집하는 게 문제다. 

“국정화가 정답이라기 보단 현재 난맥상을 풀 수 있는 피치 못 할 수단이다. 역사학계도 민중사관이라는 특정 사관에 매몰돼 있고 이를 자정할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다. 교과서를 선택하고 교육하는 것까지 철저히 카르텔이 형성돼 있다. 이는 독점 상황이라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역사교과서 내용 가운데 무엇이 문제가 있는지 사례 몇 가지만 말하면.

“문제는 역사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해야 돼서 굉장히 교묘하게 기술돼 있단 점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분단된 것처럼 기술돼 있다. 이승만이 분단의 원흉이 되고 대한민국은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안된 것처럼 이야기한다. 대한민국의 친일 청산은 비판하면서 북한 초기 내각의 친일성에 대해선 눈을 감는다. 북한의 농지개혁에도 문제가 있다.”

-현행 역사교과서들은 북한의 농지개혁에 대해 이를 무상몰수 무상분배라면서 마치 개인들에게 재산을 공정하게 나눠주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고 하는데.

“북한의 농지개혁이라는 것은 개인이 국가에 예속되는 수단인데 이건 호의적으로 묘사하는 반면, 대한민국 농지개혁은 등 떠밀려 할 수밖에 없었던 개혁으로 묘사한다. 농지개혁이 국민들의 사적소유에 대한 인식을 심어준 드라마틱한 사건인데도 현행 교과서에선 오히려 토지 대금 때문에 땅을 잃은 사람이 있다고 첨언하여 은연중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이런 식으로 구체적 문제점들을 하나씩 제기했더라면 국사교과서 근현대사 부분을 이렇게는 못 쓸 거 같다. 

“기계적 중립, 기계적 균형이 파놓은 함정이다. 북한에 대해 나쁜 점을 기술했으니 남한도 나쁜 점을 기술해야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체제 검증에서 실패가 드러났고, 대한민국과 기계적 균형서술을 한다는 것 자체가 편향된 것이다. 역사교과서 문제는 우리가 과거 그 자체 문제가 아니라 현실을 바라보는 눈, 미래의 지향점을 설정하는 것을 가르치는 일이기 때문에 이것은 미래를 위해 꼭 정리를 제대로 해야 하는 일이다.”

-앞으로 활동 계획이나 평소 말하고 싶었던 게 있다면.

“시민들의 삶을 파고드는 문화·교육영역의 헤게모니는 우파진영이 모두 빼앗겼다고 본다. 영화·소설·음악·연극 등에서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내용을 이야기하면 촌스럽고 수구적인 것으로 치부된다. 그래도 대한민국이 굳건할 수 있는 건 건전한 시민의식과 헌법정신을 가슴에 뿌리내린 시민들이 튼튼하게 뒷받침해서 그렇다. 지난해 12월 민중총궐기 당시 사회를 무법천지로 만든 사람들은 시끄러운 소수고, 그걸 보고 법치가 무너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조용한 다수였다. 그런 다수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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