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국부론 `악마의 편집`, EBS 지식채널e의 좌편향 선동

자유경제원 / 2016-04-02 / 조회: 6,650       미디어펜
EBS의 국부론 왜곡을 비판한다

인터넷 선동물로 확산되는 지식채널-e

                                               

■ 방송개요 


● 매체: EBS

● 프로그램명: 지식채널-e

● 방송연도: 2007

● 방영 된지 오래된 프로그램이나 인터넷상에서 동영상으로 계속해서 유통됨.

● 책임PD: 김우철 / 연출: 황정원 / 취재_배수민 


■ 내용 및 비판


최근 인터넷 포털에서 '국부론'을 검색하다가 기가 막힌 컨텐츠를 하나 발견했다. 2007년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EBS 지식채널-e'라는 4분 정도의 동영상을 통해 방송하고 배포한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이었다.


EBS의 '지식채널-e'는 청소년들과 청년들 사이에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영상과 자막, 그리고 음악만을 가지고 고도의 감성적 내러티브(이야기 서사)로 접근한다. 따라서 인터넷 공간에서는 EBS의 '지식채널-e'의 컨텐츠가 상당히 많이 확산되어 있다. 국부론 해설 동영상도 예외가 아니다.


   
▲ EBS는 공익을 추구하는 교육채널이지, 좌파 노동주의 이념을 추종하고 확산하는 방송사가 아니다./사진=EBS TV다시보기


문제는 EBS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핵심을 '반자본주의' 적으로 해석하기 위해, 일부러 스미스의 주장의 앞뒤를 잘라 좌파 사회주의 입장에 맞게 왜곡했다는 사실에 있다. EBS는 아담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신흥자본가 계급들을 비판했다며 17세기 부르주아 사진들을 배경으로 이렇게 시작한다.


"도저히 인류의 지도자가 아니며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

"그들의 대화는 소비대중을 배반하거나 가격 담합을 인상하는데서 끝난다."


그리고 아담 스미스를 인용하며 이렇게 결말을 맺는다.


"이 계급이 제안하는 상업적 법률/규제들에 대해서는 항상 큰 경계심을 가져야 하며, 오랫동안 신중하게 검토한 뒤 채택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이익은 공공의 이익과 결코 정확히 일치하지 않으며, 심지어 사회를 기만하고 억압하는 것이 그들의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 <국부론> 제 1권 제11장-


이것이 당시 <국부론>을 지지했던 '사람들에 대한' 애덤 스미스의 생각이었다. '신흥자본가계급에 대한' 애덤 스미스의 생각이었다. [EBS 지식채널-e에서 인용]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악랄할 정도의 왜곡이다. 왜냐하면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했던 이 주장들은 EBS가 주장하는 것처럼 '신흥자본가계급’에 대해 말한 것이 아니라, '공익을 내세우며 시장경쟁을 제한하려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말한 것이기 때문이다. 


EBS가 인용한 <국부론 제1권 11장>의 문단 앞의 문장은 이렇다. 


'시장을 확대하고 경쟁을 제한하는 것은 언제나 판매업자의 이익이다. 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흔히 공공의 이익과 충분히 일치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쟁을 제한하는 것은 언제나 공익에 반하지 않을 수 없으며, 판매업자들이 그들의 이윤을 자연히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 되는 것 이상으로 끌어 올림으로써,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그들 이외의 동포로부터 불합리한 세금을 징수할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이 될 뿐이다.' - 국부론 제1권 11장 결론, 유인호 역-


이 문단에 이어 EBS 지식채널-e이 인용한 다음 문장이 나온다.


'이 계급이 제안하는 상업적 법률/규제들에 대해서는 항상 큰 경계심을 가져야 하며, 오랫동안 신중하게 검토한 뒤 채택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이익은 공공의 이익과 결코 정확히 일치하지 않으며, 심지어 사회를 기만하고 억압하는 것이 그들의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시장을 확대하는데는 찬성하면서도 공익을 내세워 시장경쟁을 제한하려는 상인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한 것은 '공익을 빙자한 부당한 사익의 추구'를 견제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예를 들어 방송시장의 확대에는 찬성하면서도 공익을 내세워 방송시장 점유율 제한을 하자는 방송 사업자들이나, 통신시장 확대에는 찬성하면서도 공익을 위해 통신시장 독과점 규제를 찬성하는 사업자들이 바로 아담 스미스가 '경계해야 하는 계층들'로 지적하는 것이다.


   
▲ EBS의 PD,작가들은 국부론을 읽어나 보고 제작을 한 것일까. 어이가 없는 것은 '지식채널-e'의 내용이 다름 아닌 '전태일을 따르는 노동자 사이버 대학'의 정치경제 강의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는 점이다./사진=EBS 지식채널e


아담 스미스는 개인들의 Self Interest, 즉 자기 이익의 추구가 '보이지 않는 손'의 조화를 통해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공익의 조화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예를 찾아보자. 


우리는 흔히 등대가 공공재이므로 국가에 의해 만들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노벨 경제상을 수상한 로널드 코즈는 유럽에서 등대는 18세기에 부두 하역업을 하는 업자들이 무역선을 서로 자신들의 부두로 유도해 그 하역으로 돈을 벌고자하는 동기로 세워졌음을 밝혀냈다. 즉 이윤추구의 상업적 동기가 배들에게 안전한 등대를 만들게 된 것이다.


사실 오늘날 우리가 공익을 창출한다고 생각되는 현대 문명의 이기(利己)들은 정부가 만든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Self Interest를 통해 만든 것이다. 사익의 추구가 공익의 조화를 만드는 것은 시장이 기업들로 하여금 소비자에게 봉사하고 충성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공의 이익'을 내세워 경쟁을 제한하자고 주장하는 기업들이 있다면 그들은 독과점을 만들어 시장진입에 규제 장벽을 쳐서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여 이익을 보려는 자들이다. 아담 스미스는 그러한 '공익의 사기꾼'들을 경계하라는 의미였지, EBS가 말하는 것처럼 '신흥자본가들'을 경계하라는 말이 아니었다.


그러면 도대체 EBS의 PD,작가들은 국부론을 읽어나 보고 제작을 한 것일까. 어이가 없는 것은 '지식채널-e'의 내용이 다름 아닌 '전태일을 따르는 노동자 사이버 대학'의 정치경제 강의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는 점이다.


EBS는 공익을 추구하는 교육채널이지, 좌파 노동주의 이념을 추종하고 확산하는 방송사가 아니다. 도대체 한국의 공영방송 제작자들의 좌편향의 끝은 어디인가?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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