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전교조·좌파 교육 이념화…거리 시위 나서는 학생들

자유경제원 / 2016-04-18 / 조회: 6,402       미디어펜
언제부턴가 시위 현장에 교복 입은 학생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정치적 구호를 내걸어 논란이 된 세월호 집회에 청소년들이 투입됐고 “나는 노동 계급이다. 사회 구조와 모순을 바꿀 수 있는 건 오직 프롤레타리아(노동계급의) 혁명”이라고 외치는 여고생까지 등장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어린 여학생의 단호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사건이었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다. 미성숙한 청소년들을 정치의 도구로 내모는 것은 바람직한 처사가 아니다. 어떤 세력이 학생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지 알아보고 이에 대한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자유교육포럼과 자유경제원은 18일 ‘시위하는 학생들, 누가 왜’ 교육쟁점 제3차 토론회를 공동개최했다.


패널로 나선 배남환 창동중학교 교장은 “가치관이 미성숙 단계이고 쉽게 격정적이고 선동되기 쉬운 인생의 사춘기인 청소년들은 맹목적인 추종 현상을 보이기 쉽다”며 “소위 전교조와 좌파들의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은 미래의 정치적인 우호 세력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 교장은 “교육감 직선제 도입과 아울러 시작된 교육의 정치적 이념화가 청소년들을 좌우 양쪽으로 갈라놓는다”며 “시국선언 등 진영 논리와 정치적인 목적을 수시로 드러내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전교조 교사들의 책임이 크다”고 밝혓다. 배 교장은 이어 “가치관이 미 성숙된 학생들을 거리로 내모는 시위문화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 글은 배남환 교장의 토론문 전문이다. [편집자주]



청소년들의 시위문화, 왜 시작되었을까?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청소년들에 관한 신문 기사는 일탈행동이나 범죄행위들로만 보도되었다. 간혹, 집단행동에 관한 얘기들도 교내에서 흡연하게 해 달라는 정도였지 그 이상의 범주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그런데 최근 4~5년 사이에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마치 정치적인 구호를 외치는 것처럼 신문지상이나 인터넷을 통하여 보도되기 시작하였다. 그들이 주장하는 구호도 어른들의 정치적 구호와 다를 바 없었다. 이른바 정치적 학습효과인지는 모르지만 마치 정당이나 노동조합 등의 결사체 같은 구호와 다를 바 없었다. 청소년들의 시위문화라고 하기는 그 범위가 청소년들의 의식세계를 넘어서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여기에는 아마도 조직적인 기획과 지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정교과서 파동에서 김포 통진고의 한 여학생이 TV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하였다. “지금 이 동영상을 보고 계신 분들이 강력한 힘을 가진 부르주아 계급일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입니다. 하지만 사회구조와 모순을 바꿀 수 있는 건 오직 프롤레타리아 레볼루션(혁명) 뿐입니다”. 이 내용은 지난 10월 17일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청소년 2차 거리행동”에 참가한 김포 통진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이 서울 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시위를 마친 뒤 미디어와 촬영한 인터뷰 동영상에서 주장한 것이다. 필자가 대학교 시절 일부 김일성을 추종하는 주사파 운동권 학생들에게서 들었던 프롤레타리아 혁명이라는 단어를 30년도 훨씬 지난 이 시점에서 언론을 통해서 듣게 된 것이다. 장신대 김철홍 교수에 의하면 검인정 국사교과서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공산주의 역사관의 용어들이 학생들에게 유물론적인 역사관을 심어준다고 한다. 또 유물론적 역사관은 결국 공산주의 혁명을 통해 우리 사회가 이행(移行)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학생들에게 심어준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김철홍 교수는 전교조 교사들이 모든 고등학생들을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전사” 양성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검인정 교과서로 교육받은 모든 학생이 다 좌파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좌파들은 검인정 교과서를 사용하여 어린 학생들을 사회주의 이념에 친화적인(socialism friendly) 시민들을 만들기만 해도 대성공이다라고 설파하였다. 


   
▲ 2015년 11월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집회에 참석한 중고등학생 및 청소년단체를 배후 조종하는 세력들이 전교조와 구 통진당 세력이라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었다./자료사진=연합뉴스


그렇다. 현재, 청소년들의 시위 문화는 이런 배경에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기는 아직 가치관이 미성숙 단계이고 쉽게 격정적이고 선동되기 쉬운 인생의 사춘기이다. 또한 청소년들은 외부적인 현상에 즉각 반응을 보이면서 곧바로 행동에 돌입하게 되는 맹목적인 추종 현상도 보이는 시절이다. 소위 전교조와 좌파들의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은 미래의 정치적인 우호 세력을 만들기 위함이고 일부 언론의 극단적인 표현을 빌린다면 프롤레타리아 혁명 세력을 만드는 것이다. 일부 보수단체에서는 좌파의 홍위병을 양성한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2016년 4월 13일 수요일, 국회의원 총선이 있는 날,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부근에서 언제나처럼 수요집회가 열렸다. 낮 12시 시민 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들의 참석이 눈에 띄었다. 수요집회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청소년들이 참석한 것이다. 노란색의 피켓에 한국말과 일본말로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매국적 위안부 합의라고 비난하고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는 빠짐없이 투표해서 일본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이끌어내고 우리의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고 말하였다. 수요집회의 주체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이다. 이들은 정신대 할머니의 실질적인 피해보상과 위로보다는 정치적인 문제로 집회를 주로 하는 단체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인 시위에 학생들이 동원되는 것이다. 집회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본연의 업무인 학업보다는 매스컴을 통한 사회적 이슈에 민감해져서 정치적 성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스스로의 미래를 꿈꿀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집회에 자주 참석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아마도 특정 진영의 성향으로 미래의 정치적 자산으로 변할 것이다.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나가서도 정치적 색깔이 강한 시민이 될 것이다. 


2015년 11월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집회에 참석한 중고등학생 및 청소년단체를 배후 조종하는 세력들이 전교조와 구 통진당 세력이라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교복을 입은 채 국정화 반대 도심 집회에 참석한 중고생들 상당수가 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이 설립한 청소년 단체 ‘희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중고생 연대’의 대표도 통진단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의 최연소당원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국정화 반대 운동에 교복을 입고 참여하게 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얼마 전 청소년인권활동가 강민진은 “국민의 당연한 권리인 참정권을 청소년에게 보장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 총선대응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여기에 소속된 단체는 십대섹슈얼리티 인권모임,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등 5개 단체가 참여하였다고 한다. 이들은 청소년들이 정당에 가입할 수 있고,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찾자고 주장한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살펴보면 현재 청소년 단체들이 정치적인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한창 공부해야 할 시기에 미래의 꿈과 희망을 가질 나이에 정치적인 구호나 외치고 선거 운동이나 한다면 우리나라의 장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 작년 11월 15일 민중총궐기 시위현장인 광화문광장에서 청소년들은 국정교과서 반대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 옆에는 ‘부정선거 역사왜곡 살인정권 박근혜를 처형하라’라는 내용의 피켓을 든 시위자도 등장했다./자료사진=미디어펜


이 같은 상황을 염려하는 보수 청소년단체 회원들은 전교조 교사들을 비난하고 있다. 전국청소년연합, 대한청소년나라사랑연합, 한국미래세대연합, 경상정책포럼, 교육수요자포럼 등 청소년단체들은 지난 3월 26일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교조 소속 교사들을 비난하였다. 특히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살아남은 친구들까지 그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괴롭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었다. 전교조와 좌파진영의 청소년 동원에 맞서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과연 이러한 상황들이 맞는 것일까? 우려가 앞선다. 교육감 직선제 도입과 아울러 시작된 교육의 정치적 이념화가 결국은 우리 청소년들을 좌우 양쪽으로 갈라놓고 있다. 이것은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전교조 교사들의 책임이 크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수시로 시국선언 등 진영 논리에 앞선 정치적인 목적을 드러내면서 학생들을 지도한다면 그 폐해는 심각할 것이다. 이제는 교사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우리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설계하게 하고 국가와 자신의 장래를 위하여 원대한 포부를 갖게 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가치관이 미 성숙된 학생들을 거리로 내모는 시위문화를 없애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면서 미래의 자신의 꿈을 키워야 된다. 정치적인 선동에 휘말리게 두어서는 안 된다. 교육의 본질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 한마디가 모든 학교 현장에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배남환 창동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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