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학생에 투표권·시위참여?…청소년 정치 노리개 안된다

자유경제원 / 2016-04-19 / 조회: 6,639       미디어펜
언제부턴가 시위 현장에 교복 입은 학생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정치적 구호를 내걸어 논란이 된 세월호 집회에 청소년들이 투입됐고 “나는 노동 계급이다. 사회 구조와 모순을 바꿀 수 있는 건 오직 프롤레타리아(노동계급의) 혁명”이라고 외치는 여고생까지 등장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어린 여학생의 단호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사건이었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다. 미성숙한 청소년들을 정치의 도구로 내모는 것은 바람직한 처사가 아니다. 어떤 세력이 학생들을 거리로 내몰아 선동하고 있는 지 알아보고 이에 대한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자유교육포럼과 자유경제원은 18일 ‘시위하는 학생들, 누가 왜’ 교육쟁점 제3차 토론회를 공동개최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진희 예명대 복지심리상담전공 교수는 “청소년의 미성숙함을 정치에 활용하는 세력들이 있다”며 “그들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시위현장에서 분노하게 하고 현 정권과 사회, 더 나아가 국가에 대한 적개심을 갖게 한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이런 경험을 한 학생들에게 남는 것은 부정적인 마음뿐”이라며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성장하기는커녕 사회비판자이자 부적응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합리적 경제활동을 위한 지식을 습득할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교수는 “청소년의 자유교육 발달단계에 맞게 올바른 역사교육이 이루어지고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며 발전적인 꿈과 이상을 가져 건강한 국민으로 성장하도록 교사, 학교 및 관련 단체들이 노력해야 한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어떻게 이루어져야하는 지에 대해 우리는 심각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것”라고 강조했다. 아래 글은 김진희 교수의 발제문 전문이다. [편집자주]



청소년 발달과 청소년의 시위참여


최근 청소년의 시위가 대서특필 되며 청소년에게도 투표권을 주어야 하며 시위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신문기사를 흔히 접할 수 있다. 과연 청소년기에 시위 참여가 합당한 것인지, 시위에 참여하는 청소년의 역기능은 무엇인지 발달학적 이론들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청소년은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한다. 그만큼 변화무쌍하며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에릭슨의 심리사회적발달이론을 보면,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은 건강하게 발전하는 인간이 아기부터 성인까지 통과해야 하는 여덟 단계를 식별하는 정신분석 이론이다. 각 단계에서, 사람이 완전히 익히게 되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다. 각 단계는 이전 단계의 성공적인 완료에 구축한다. 완료되지 않은 단계 과제는 장래의 문제로 다시 예상될 수 있다.


1단계. 신뢰 대 불신(Trust vs. Mistrust) 단계

2단계. 자율성 대 수치와 회의(Autonomy vs. Shame and Doubt) 단계

3단계. 주도성 대 죄의식(Initiative vs. Guilt) 단계

4단계. 근면 대 열등감(Industry vs. Inferiority) 단계

5단계. 자아 정체감 대 역할 혼미(Identity vs. Role Confusion) 단계

6단계. 친밀감 대 고립감(Intimacy vs. Isolation) 단계

7단계. 생산성 대 자기 침체(Generativity vs. Stagnation) 단계

8단계. 자아 통합 대 절망(Integrity vs. Despair) 단계


이 8단계 중 청소년기는 5단계인데 가장 중요한 발달과제는 자아정체감 형성에 있다. 현대 사회의 청소년은 아동도 아니고 성인도 아닌 중간 단계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상충되고 모호한 요구가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자기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게 하며, 그와 동시에 청소년기는 다양한 가능성이 제시되는 시기이기도 하며, 청소년들은 이러한 가능성에 자신을 던지며, 실제로 가능성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는 시기라는 것이다. 또한 나는 어떠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개념, 즉 자아 정체감(ego identity)를 형성한다고 보았다. 즉, 수많은 가능성과 불분명한 역할이라는 역할 혼미(role confusion)의 위기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찾는 시기라는 것이다(Erikson, 1968).


   
▲ 2015년 11월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집회에 참석한 중고등학생 및 청소년단체를 배후 조종하는 세력들이 전교조와 구 통진당 세력이라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자아 정체감 형성은 대체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렇지만 모든 청소년이 이 시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그들은 미래의 가능성에 압도당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해 방황하기도 한다. 이렇게 자아 정체성 확립에 개입되지 못하고 스스로를 찾기 위해 일종의 ‘타임 아웃’시기를 가지는 것을 심리적 유예(psychosocial moratorium)라고 한다. 유예기 동안의 청소년은 다양한 맥락에서 자신의 위치를 시험해 보는데, 청소년의 매우 변덕스러운 행동들은 유예기를 통해 자신의 설 곳을 찾고자 하는 능동적인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매우 변덕스러운 유예기에 자아탐색권리나 학습권을 침해아흔 성인들이 접근하여 영향을 준다면 그 결과는 어떨까 되새겨봐야 할 일이다. 


다음은 도덕성발달 이론에서의 청소년을 살펴보도록 하자.


심리학자들은 도덕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 즉 정의적 요소, 인지적 요소, 행동적 요소를 가정하여 연구해왔으며 각각의 입장에 따라 초점을 맞추는 측면이 다르다. 이론들 중 청소년기의 도덕성 발달에 대해서는 콜버그의 이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콜버그는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10, 13, 16세의 소년들의 반응을 토대로 Piaget의 도덕발달이론을 정교화하고 확장시켜왔다. 딜레마를 보 고 소년들은 두 가지, 즉 규칙, 법, 권위적 인물에 복종하는 것과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런 규칙과 명령을 어기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하였고, 콜버그의 인지적 접근의 도덕성 발달이론은 인지적 요인을 중시하는 교육에서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콜버그는 교육에서 도덕적 추론능력 혹은 도덕판단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토론식 수업을 제안했으며, 이것의 효과를 여러 연구에서 입증했다. 성숙한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사회적 제재보다 보편적인 가치기준 혹은 양심에 호소하는 것이 더 적절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제제보다 보편적 가치기준이나 양심에 호소해야 도덕판단 능력이 향상될 수 있는데 이 또한 전교조나 왜곡된 역사교육, 국가를 향한 비판적 구성원들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다면 규칙을 어기는 것은 하나의 인권이요, 비판하고 시위하는 것은 말하는 양심으로 왜곡되고 변질되어 나타날 것이 자명하다.

 

즉, 시위라는 사회 비판을 충동질하는 세력들에 의해 발달적 단계에 있는 청소년 스스로 살아있다는 존재감의 확인 및 그 무언가 하고 있다는 느낌을 만족 시켜 줄 수 있는 단계라는 것이다. 아동기를 거치며 학습성취 외에 할 일이 없다고 느낀 청소년에게 시위를 통해 사회의 일원이 된 듯 한 느낌을 주는 것은 존재감을 확인하고 자아정체감을 형성하고자 하는 청소년에게 얼마나 큰 유혹이겠는가?


도덕성이론에서 보면 도덕성은 연령에 따라 다양하게 발달하고 있으며 같은 연령이라도 다른 환경에 의해 다른 도덕성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의 자아정체감 혼미와 더불어 도덕성의 이론을 같이 살펴보면 청소년기에 환경이 주는 영향력은 이후 살아가는 가치관과 세계관 삶의 방식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다.


이러한 발달단계에 있는 청소년에게 사회에 대한 비판, 국가에 대한 비판, 타인을 향한 비판, 이론이나 기존의 상식에 대한 비판은 분명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 학생의 본분은 공부다. 미성숙한 청소년들을 정치의 도구로 내모는 것은 바람직한 처사가 아니다. 자유교육포럼과 자유경제원은 18일 어떤 세력이 학생들을 거리로 내몰아 선동하고 있는 지 알아보고 이에 대한 방안을 모색했다./자료사진=자유경제원


다만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느냐,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느냐에 있어 비판의 방향성은 어때야 하는 것이냐이다. 


서두에 말했듯이 발달단계에 있는 청소년이 시위에 참여하는 것이 합당한지에 대해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꼭 비판을 위해 과격화되고 정치적으로 악용이 가능한 현장에 투입되어야만 하는가?


청소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들이다. 이러한 청소년이 발달단계 속에서 자아정체감을 긍정적으로 확립하고 도덕성도 성숙하게 확립하여야 한다.결코 말도 안 되는 정치의 노리개나 과격한 시위의 중심으로 활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흔히들 우리나라 교육이 줄세우기 교육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자유교육이라는 것은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는 교육이다. 차이에 대한 이야기가 분분하다. 부모 경제력의 차이가 아이들에게 교육결과의 차이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는데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학교와 사회라는 현장은 차이가 분명히 있음을 알리고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생각할 수 있는 사고력을 키워주는 것 또한 교육이며 차이가 불평등이 아니고 자유국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당연한 것이라고 가르쳐야한다고 생각한다. 공산국가가 아닌 대한민국 자유주의 국가에서 살아가는 한 또는 글로벌 시대에 전 세계를 무대로 살아가는 한 어디든지 차이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똑같은 사고와 왜곡된 역사의식, 사회 비판적인 가치관을 가지게 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우리나라 학교 안에 이미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사고력이나 가치관, 세계관을 위해하는 시스템들이 침투해 있다. 하나의 예를 들면 흥사단에서 진행하는 토론토의 방과후 학습 또는 동아리가 있다. 흥사단에서 토의토론지도사(디베이트코치) 2급 자격 과정으로 진행하며 이과정을 이수하면 학교에 방과 후 교사로 들어가서 교육활동을 하는 것이다. 토의 토론을 자기주도학습으로 진행한다고 그럴듯하게 현시대에 맞게 포장하여 진행한다. 흥사단은 어떤 단체인가? 흥사단의 역사를 살펴보면 시작은 독립운동과 연결되어 있으나 현재는 청소년, 청년을 중심으로 사회비판적인 문화교육과 활동이 일색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단체의 특성상 토론과 토의를 진행함에 있어 어떤 주제를 선정할 것인지는 안 봐도 알 수 있다.


일단 국정역사교과서나 정치적인 주제를 문제 삼았다고 생각하면 그 결과는 참담하다고 보인다. 아직도 이성과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회비판적이고 기성세대에 대한 비판을 주제로 주어 토론하게 했다고 생각해보자. 건전하고 긍정적이며 글로벌 시대에 맞는 부푼 꿈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예로 국정교과서 반대시위에 나온 한 청소년의 인터뷰에서 보면

“서울 인헌고 학생 25명은 19일 학교 수업을 마치고 오후 8시 서울 광화문역 앞에서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사회문제를 토론하는 동아리 학생 5명이 토론 주제를 정하다 집회를 제안했고 각 학급을 돌며 함께할 친구들을 모았다는 것이다. (2015.10.28. 오마이뉴스)”


위의 인터뷰에서 보면 사회문제를 토론하는 동아리 학생에 우리는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이렇게 사회비판적인 학생들이 학교라는 안전망 안에서 또는 성장의 시스템 안에서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긍심을 갖기는커녕 우리나라의 역사도 부정하는 토론이 이루어진 것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여야 하는 것일까? 통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 작년 11월 15일 민중총궐기 시위현장인 광화문광장에서 청소년들은 국정교과서 반대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 옆에는 ‘부정선거 역사왜곡 살인정권 박근혜를 처형하라’라는 내용의 피켓을 든 시위자도 등장했다./자료사진=미디어펜


이렇듯 청소년들에게 제일 안전하다는 학교라는 안전망 안에도 이미 여러 좌익단체 및 국가 비판적이고 사회부적응을 초래하는 단체들이 투입되어 있다. 우리는 이제 학교 안에서도 자유교육이 침해받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올바른 가치관 자아 존중감 대한민국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자유교육은 방과 후 동아리, 또는 시위에 내몰리는 현장에서 침해받고 있다.


우리가 해야 될 일은 무엇인가? 


정치적인 활동에 청소년들의 미성숙을 이용하여 시위현장에서 분노 및 현 정권, 사회 더 나아가 국가에 반항 및 적개심을 가져 결국 사회비판자, 부적응자로 성장하여 합리적인 경제활동을 하기 위한 실력이나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다.


청소년의 자유교육 발달단계에 맞게 올바른 역사교육이 이루어지고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발전적인 꿈과 이상을 가지고 건강한 국민으로 성장하도록 교사, 학교 및 관련 단체들이 노력해야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어떻게 이루어져야하는 지에 대해 우리는 심각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김진희 예명대 복지상담심리전공 책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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