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는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면 한국 경제의 미래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자유경제원이 10일 서울 마포동 자유경제원 리버티홀에서 연 ‘한국의 경제발전 단계에서 경제 거인의 역할’ 세미나에 참석한 경제·경영학회장들은 “한국 경제 성장은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고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적극 받아들인 사회적 협력 구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한강의 기적 이끈 기업가 정신
세미나에선 그동안 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의 역할을 주목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현진권 자유경제원장은 “한강의 기적이라고 일컬어지는 경제 성장은 정치권의 강력한 추진력과 경제 관료의 아이디어가 이끌었다고 평가받아 왔다”며 “현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사업을 추진한 기업인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장옥 한국경제학회 회장(서강대 경제학부 교수)은 “경제학의 성장 모델에서도 자본과 노동을 생산 요소로 고려할 뿐 기업가 정신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기업가 정신에 대한 학문적인 논의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김용삼 미래한국 편집장은 “1960년대 한국 정부와 기업인의 발전연합체제가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발 시대 경제 발전의 핵심 역할을 한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경제기획원 설립’ 등은 당시 경제인들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추진됐다”며 “사업보국을 추구한 기업가 정신을 정부가 받아들이면서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안재욱 한국제도경제학회 회장(경희대 경제학과 교수)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은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데 그치지 않는다”며 “인재 제일주의 등 경영혁신을 펼쳐 한국에 선진적인 기업 문화를 조성한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중섭 강원대 윤리교육학과 교수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모래 땅에 세계 유수의 조선소를 건설했다”며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과 이를 뒷받침한 정부 지원이 한국 중공업을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기업가 정신 강화 시스템 구축
한국에서 기업가 정신이 약해졌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인철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전 한국경제학회 회장)는 “창업자 시대에는 목숨 걸고 사업한다는 기업가 정신이 일반적이었지만, 2~3세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일보다는 기존 사업을 지키기에 급급한 것 같다”며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을 확립하지 못하면 개별 기업은 물론 한국 사회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조 한국경영학회 회장(동국대 경영학과 교수)은 “한국 기업의 투자가 늘어나지 않는 것은 새로운 산업에 대한 진입 규제 등으로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지 못하는 사회 제도적 측면의 영향이 강하다”며 “기업가 정신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인재 양성, 규제 정비, 거버넌스 개혁 등의 신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관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경영학회 회장)는 “1960년대 이후 경제 발전을 이끌어온 정부와 기업의 협력체제가 정경 유착이란 비판으로 약해졌다”며 “현장에 있는 기업인들이 자유로운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정비에 앞서 과도하게 높은 기업의 투자 위험을 줄여주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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