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시티 백종원, 그 둘을 바라보는 언론의 이중적인 시선에 대하여
축구팬들에게 5월은 '황망한’ 계절이다. 1년 유럽축구 시즌이 거의 다 끝나기 때문이다. 특히나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EPL(English Premier League)의 15-16 시즌이 막을 내리면서 한해 축구도 매듭지어져 간다. 이제부터는 여름 이적시장과
감독교체 이야기가 축구팬들의 흥미진진한 가십거리가 될 것이다.
이번 축구 시즌이 끝나면서 가장 신기했던 현상은 '레스터 시티’의 우승일 것이다. '레스터 시티’? 어디서 들어보지도 못했던 팀이다.
보통 우리가 알기로는 EPL에서 박지성이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절대강자 '첼시’ 그리고 신흥우승팀 '멘체스터 시티’ 정도가 우승팀으로
거론되곤 했었다. 그 외에 '토트넘’이나 '아스날’, '리버풀’ 등등 잉글랜드 축구에 우승후보로 올라갈 수 있는 팀들은 몇몇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너무도 뜬금없게도 '레스터 시티’가 우승을 한 것이다.
창단 132년 동안 우승 트로피가 단 한 개도 없던 팀, 우승확률이 0.02%로 점쳐지던 팀, 선수단 전체 몸값이 메시 몸값의 7분의
1 혹은 대한민국의 손흥민 혼자와의 몸값과도 같았던 팀, 몇 년 전에는 2부 리그와 3부 리그를 전전하던 팀, 그래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팀이 바로 '레스터 시티’다. 소속된 선수들도 하위리그를 전전하거나 빅클럽에서 쫓겨났거나 몸값이 형편없던 선수들이다.
이렇게 비루했던 '레스터 시티’가 EPL(English Premier League)에서 당당하게 우승을 거머쥐었다. 말 그대로 노력이
빚어낸 기적인 것이다.
그런데 몇몇 언론은 흑수저가 금수저를 이겼다고 추켜 세워주거나 언더독의 반란이라며 부자팀들이 우승하지 못했음을 비꼰다. '착한’ 다윗이
'나쁜’ 골리앗을 이겼음에 대한 통쾌함이 적용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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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것도 없던 레스터시티가 우승을
이뤄낸 것에는 엄청난 찬사를 보내면서 백종원이 어렵게 일궈낸 기업에는 "부자가 다 가져가려 하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만 보낸다. 창단 132년
만에 첫 우승의 쾌거를 거둔 레스터시티를 이끈 제이미 바디./자료사진=레스터시티 홈페이지
제공 |
그런데 만약, 보통의 시장에서 약자가 여러 경쟁상대를 이기고 강자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면? 우리는 '레스터 시티’를 응원하는 만큼의
통쾌함을 느낄 수 있을까?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다. 바로 요즘 먹방(먹는 방송)을 선도하는 푸근함의 대명사인 백종원이다. 백종원은 모든 방송에 나올 때 마다 이런
말을 한다. “나는 부자가 되려고 장사를 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좋은 음식을 저렴하게 팔기위해서 노력하고 연구하고 그 때문에 방송도 나온다.
<좋은 외식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가 말한 대로 백종원의 프랜차이즈 모기업인 '더본 코리아’는 <좋은 외식 사업>을 선도하기 위해 묵묵히 노력중이다.
그래서 3000원짜리 우동을 파는 '역전우동’도 만들었고 저가형 커피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백다방’도 런칭했다. 고깃집 브랜드로 일찍이 자리
잡은 '새마을 식당’은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더본 코리아’는 19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명실상부 <좋은 외식프랜차이즈 업체>가
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백종원의 성장을 곱게 보지 않는 시선들이 몇몇 언론을 필두로 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부자라고 치부했던 재벌가를
욕하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본인이 사업을 일구고 성장시킨 사례마저 골목상권 침해니 지역상권 죽이기니 하는 오명을 덮어씌워 버리려 한다.
오히려 <더본코리아>의 매출이 규제를 받는 선인 1천억원에서 20억이 모자라기 때문에 규제를 받지 않는다고 아쉬워하고 있다.
과거에 '확장자제권고’라는 것을 받았었는데 이제는 그것을 받지 않아서 몸집이 불어났다고 비난을 퍼붓는 중이다. 세상에 기업이 확장하지 말라고
권고를 받아야 하고 얼마이상의 돈을 벌면 신규출점 금지와 같은 규제를 받아야 한다니. 도대체 누가 기업을 성장시키려고 노력을 할지도
의문이다.
언제부터 '더본코리아’가 대기업이었는가. '처음부터 대기업’이라는 게 존재하긴 하는 것인가. 경영자의 전문성과 열정 그리고 확고한
리더십과 그에 맞는 직원들의 노력이 작은 기업을 대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그런 잘못된 언론들은 갑자기 음식에 대한 열정으로 단순히 음식전문가에서 멈추지 않고 외식사업전문경영인으로 성장한 백종원을 '방송이 키운
불공정 사례’라고 욕하기에 급급하다. 그런 식이라면 생활의 달인이나 생생정보통 같은 방송에 출연해 유명세를 탄 맛집들도 모두 비난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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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종원은 방송에 나올 때 마다 "나는
부자가 되려고 장사를 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좋은 음식을 저렴하게 팔기위해서 노력하고 연구하고 그 때문에 방송도 나온다. 좋은 외식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한다./자료사진=tvN '집밥 백선생' 제공 |
너무도 큰 오류가 있지 않는가. 아무것도 없던 레스터시티가 우승을 이뤄낸 것에는 엄청난 찬사를 보내면서 백종원이 어렵게 일궈낸 기업에는
“부자가 다 가져가려 하느냐” 하는 곱지 않은 시선만 보낸다.
자본가와 노동자를 나누는 것도 정도가 있는 것인데, 이제는 조금만 성장을 해도 싹부터 잘라버려야 마음이 편한 사람들이 언론이라는 탈을
쓰고 세상을 호도하려 한다.
대기업은 많이 생겨나면 생겨날수록 소비자에게 득이 된다. 심지어 일자리도 많아진다. 모든 사람들에게 정상적인 소득계층으로 합류할 기회가
더욱더 많아진다는 말과도 같다. 지금의 '레스터시티’를 보면 그렇지 않은가. 아무것도 없던 팀이 1등을 하자 구단은 설비확충, 선수단 확보
등등의 일들로 축구시장에 돈을 풀기 시작해야 한다.
소비자와 구매자, 기업과 고용인, 국가와 개인이 모두 다 성장하는 것은 작은 것에서 머무르지 않고 부단히 1등을 위해 나아가는 길
밖에는 없을 것이다.
언론 본인들이 좋아하는 것만 보고 싫은 것은 더 싫게 만들려는 이중적 잣대도 문제이지만 누군가의 성장을 배 아픈 시선으로만 바라보려는
언론들이 지금처럼 진리를 말하는 척 거짓말을 하는 한 다수가 성장하는 길은 계속 사라져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해본다. /최종부
경제진화연구회 부회장, 충북대 경영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