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스타벅스에서 체 게바라 읽는 `EBS 다큐프라임`

자유경제원 / 2016-06-19 / 조회: 8,094       미디어펜
[미디어펜=편집국] EBS 다큐프라임 ‘민주주의’가 다큐보다는 픽션에 가깝고 민주주의에 대한 오독으로 심각한 해악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BS는 공영방송이자 교육방송이다. 교육방송으로서 객관적 사실을 말하고 있을 것이라는 대중의 인식에 힘입어 일부 다큐프로그램 제작진이 교묘히 전파하는 그릇된 사상들이 진리인양 호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된 EBS 프로그램은 다큐프라임 ‘민주주의’다. PD와 기자 등 방송 제작진은 노엄 촘스키와 토마 피케티, 제이콥 해커와 폴 피어슨 등 좌파 학자들을 동원하여 입맛에 맞는 구절들만 따와서 편집했다.


이들이 보여주는 요지는 민주주의가 최고의 가치이며 다수의 의사결정을 통해 시장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EBS 다큐프라임 ‘민주주의’는 정치만능주의에 경제민주화, 재분배를 강조하는 맑시즘 좌파 이념에 대한 은유들로 가득 차 있다.


   
▲ EBS는 '균형 잡힌 정보제공'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자 청소년들이 교과서만큼 믿고 보는 교육방송이기 때문이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정보 전달이 관건이다./사진=EBS 다큐프라임 '민주주의'


지난 16일 황정민 자유경제원 연구원은 자유경제원 언론고발 게시판에서 ‘다큐같은 픽션, 〈EBS 픽션프라임 민주주의〉를 고발한다 3탄’을 통해 이를 비판했다.


황 연구원은 "EBS다큐프라임 3부 '민주주의가 우선한다'는 헌법 119조 2항에 대해 경제민주화 조항이라 친절히 읽어주지만 그에 앞서는 전제인 119조 1항, '대한민국의 경제 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연구원은 “EBS는 대표 교육방송답게 컨텐츠도 글로벌하지만 토마 피케티, 제이콥 해커, 폴 피어슨 등 10명 가까이 등장하는 해외 석학 모두 좌파”라며 “제작진은 이미 그들만의 결론을 만들어 놓고 이를 강화해줄 인물들을 끼워 맞춘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이 대한민국 '대표 교육방송'의 수준이다. 이런 교육을 받으며 가치관을 형성한 청소년들은 좌로 기울어진 운동장에 갇힐 수밖에 없다. EBS의 은총을 받은 청소년들은 시장경제 산물을 향유하면서도 '좌'를 지향하는 태도가 멋있는 것으로 착각하며 성장한다. 이들은 스타벅스에서 체게바라를 읽고, 대기업 취업을 갈망하면서도 대기업에 손가락질 하는 자기모순에 빠지게 된다.


황 연구원은 EBS 다큐프라임 ‘민주주의’에서 나온 영국 한 학생의 사연을 소개한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입학을 거부당한 학생이다. 이 학생이 거부당한 이유는 학비부담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지만, 이러한 사례를 통해 EBS는 ‘부모 재산이 대학 진학을 결정한다’는 자극적인 결론을 도출한다. EBS 제작진은 대학이 최적의 입학생을 선출하기 위해 고려한 수많은 요건 중 하나인 학비부담 능력을 대학 진학을 결정짓는 유일한 조건으로 침소봉대한 것이다. 황 연구원은 이와 관련 “EBS는 '불평등은 절대악'이라는 선동적인 메시지를 시청자에게 주입시키는 데 성공한다”고 설명했다.


   
▲ EBS 다큐프라임의 모순. 시장경제의 산물을 향유하면서도 '좌'를 지향하는 태도가 멋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스타벅스에서 체게바라를 읽고, 대기업 취업을 갈망하면서도 대기업에 손가락질 하는 자기모순도 마찬가지 경우다./사진=EBS 다큐프라임 '민주주의'


황 연구원은 이 대목에서 EBS다큐프라임 제작진에게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했다. ‘불평등이 나쁜 것인가’, ‘불평등 즉 격차는 인류와 늘 함께했고 그것이 인류를 진보케 한 원동력이 아니었나’라고 반문했다.


불평등은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은 따라잡고 싶고, 못한 사람과의 격차는 더 벌리고 싶은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자극한다. 이러한 개인의 욕망이 모여 결국 우리를 더 쾌적한 집, 더 맛있는 음식, 더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곳으로 이끌었다. 오히려 평등한 세상을 구현하려 했던 인간의 오만함은 예외 없이 비극의 역사로 귀결됐다. 멀게는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몰락에서, 가깝게는 베네수엘라의 비극과 '공산주의 사생아’ 북한의 처참함에서 목도할 수 있다.


황 연구원은 “백번 양보해서 불평등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EBS는 '균형 잡힌 정보제공’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자 청소년들이 교과서만큼 믿고 보는 교육방송이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정보 전달 이후 그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길 일”이라며 “국민의 한 쪽 뇌를 마비시키는 방송은 진정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하는 방송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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