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탈북시인 장진성, "대한민국 건국 부정하는 北이 체제유지에 악용한다"

자유경제원 / 2016-08-03 / 조회: 7,797       코나스

 북한이 대한민국 건국을 왜 부정하고 이를 체제유지에 어떻게 악용하고 있는지 탈북시인 장진성 네덜란드 Leiden대학교 석좌교수가 소상히 밝혔다.

 2일 자유경제원(원장 현진권)이 서울 마포구 원내 리버티홀에서 대한민국 건국 68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탈북자가 본 대한민국 건국의 의미’ 세미나에서이다.

 ▲ 2일 자유경제원은 ‘탈북자가 본 대한민국 건국의 의미’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주제발표는 장진성 교수가 했으며, 김형수 통일교육원 탈북강사와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했다.ⓒkonas.net

 이날 장 교수는 ‘북한 정권이 주장하는 남북 건국 의미의 왜곡’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북한이 대한민국의 건국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민족 동질성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때문에 북한 교과서나 그 어떤 문헌들에서도 남한에 대한 건국 용어 자체가 허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북한 정권은 남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남쪽지역, 즉 남조선으로 명시하고 현재까지도 대한민국 국호 사용 및 인용 자체를 불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은 남한을 주적 개념의 상대적 존재, 혹은 체제우월주의의 비판적 대상으로만 취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장 교수는 북한이 △미국의 괴뢰정권 △반인민적 독재정권 △남북분단 고착의 원흉 등 크게 3가지로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미국의 괴뢰정권’이라는 주장과 관련, 그는 “북한 정권은 남한을 국가가 아닌 미국의 음모와 강요로 조작된 괴뢰정부라고 규정하고, 이승만 정부가 출범한 1948년 8월 15일을 미군 군정정치의 연속인 괴뢰정부로 규정하고 있다”며 “6·25전쟁도 미국의 침략에 내몰린 부분적 동참, 민족 배신의 동참으로 묘사하고 있다. 때문에 저들의 적화통일을 미국의 식민지해방, 궁극적인 민족해방 정책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인민적 독재정권’과 관련, “북한은 김일성을 민족통일의 구심점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남한의 자유민주주의 다양성과 민주화 운동을 근거로 남한 정부를 태생부터 잘못된 독재정권으로 규정하고, 김일성을 통일의 구심점, 민족의 구심점으로 부풀리기 위해 북한 내 전체주의 결집력과 상반되는 남한 내 자유민주주의 혼란 상황을 과도하게 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분단 고착의 원흉’과 관련해선, “김일성을 북한 대표로 추대한 남북연속회의를 부정하고 독자정부 설립을 추진한 이승만 정부 출범으로부터 남북분단이 고착됐다고 세뇌하고, 이승만 정부의 자유민주주의 확대과정을 미국의 민족이간정책과 남북분열정책의 실행과정으로 묘사했으며, 이승만 정부를 김일성을 민족 구심점으로 하는 남한 국민들의 통일 열망을 짓밟고 테러한 반민족적 분단의 원흉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북한의 대한민국 건국의 부정이 북한 주민들에게 미치고 있는 영향에 대해, 장 교수는 “국가 대 국가라는 평등 인식의 완전한 공백은 북한 정권의 분단범죄 역사를 합리화 및 정당화시키는 반면 남한 정부의 자유통일 실행 과정은 범죄로 오인된다. 남한이 국가라는 전제가 완전히 실종된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이 남한의 역사를 역사로 인정하지 않는 거부의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은) 남북한을 다 같이 이해할 수 있는 정보가 완전히 차단된 상황에서 북한체제의 일방적 세뇌만을 수용하는 불균형적 사고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이어 “남한에 대한 건국 부정은 단순한 홀대가 아니라 북한의 적대 상대를 세계 강대국인 미국으로 격상시켜 부풀려진 체제 자존감을 주민들에게 세뇌했으며, 남한만이 아니라 미국까지 멸망해야 끝나는 사회주의 혁명으로 이데올로기적 체제 지속성을 주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다”며 “북핵 고집으로 자처한 국제고립과 제재의 근원이 다름 아닌 미국과 국제사회라는 인식을 강요하는 한편 주민들이 겪는 고난을 정당화하는 방편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장 교수는 김씨 3대 세습의 통일업적 및 개인우상화의 원천으로 악용하고 있는 점을 소상히 밝혔다.

 그는 “남한 건국 부정은 무엇보다 김씨 3대 세습 정당화를 위한 수령 개인숭배의 원천으로 활용하고 있다. 북한의 일방적 건국 주장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초대 지도자인 김일성을 통일과 민족의 구심점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김일성의 6·25전쟁 도발범죄와 이후 남침 도발 역사를 수령 개인의 통일위업으로 오히려 정당화시키고, 사실상 북한 구제의 남북경협, 교류, 대화도 미국 식민지 정권인 남한에 대한 김씨일가의 주도적이면서도 과감한 포용정책으로 미화하고 있다”고 말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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