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전희경 "나라의 시작도 모르는건 우리뿐…역사교과서 문제"

자유경제원 / 2016-08-12 / 조회: 8,556       미디어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광복절이자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을 나흘 앞둔 11일 국회에서 처음으로 '자유대한민국의 68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가 울려퍼졌다.

새누리당 전희경 의원실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건국 68주년 기념 '대한민국의 생일을 찾아서' 토크콘서트를 주최, 이승만 초대대통령이 '자유'를 기치로 내걸고 이룬 건국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국가 정체성 및 지향점을 확고히 하는데 공감대를 이루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전희경 의원이 사회를 맡았고, 패널로 김학은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양동안 한국학 중앙연구원 명예교수,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남정욱 숭실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 윤서인 만화 작가 등이 나서 자유로운 의견 제시와 함께 열띤 토론을 벌였다.

심재철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강효상·김순례·신보라·정유섭 의원과 3선 출신 박진 전 의원 등 새누리당 인사들, 오정근 건국대 금융ICT학과 교수와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등 경제전문가,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 회장 등 각계 단체 인사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원실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의 생일을 찾아서' 토크콘서트 본 순서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인사말 및 축사에 이어 1·2부로 나뉜 토론이 진행됐으며, 각 토론 순서를 전후로 건국 68주년 기념 영상 상영, 대한민국 생일 축하 케이크 촛불 점화 및 기념촬영, 윤서인 작가의 만화 퍼포먼스 등이 진행됐다.

전 의원은 인사말에서 "나라의 시작이 되는 그 시발점이 어딘지 모르는 나라는 전 세계에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가 그런 나라"라며 "대한민국이 어디에서부터, 무엇을 기반으로, 누가 시작했는지 아는 건 우리 정신의 뿌리·이념·가치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근본적인 일"이라고 화두를 던졌다.

이어 "이런 일을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도외시되거나 매도당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그리고 지난해 뜨거운 논쟁이 있었던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왜 만들어야 하는가도 바로 이 문제와 닿아있다"고 건국일 논란이 역사 문제와 직결됐음을 강조했다.

축사를 맡은 심재철 부의장은 대한민국 건국일을 일제 치하에서 상해 임시정부가 출범한 1919년 4월11일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해방되기 전 일제 식민지는 조선이 연장된 것이지 대한민국이 아니었다"면서 "우리가 생일이 있듯 대한민국은 광복절(1945년 8월15일)을 지나 1948년 비로소 태어난 것"이라며 이같은 내용을 초중고 학생 대다수가 모르게끔 하는 교육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19대) 국회에서 8·15를 건국절로 칭하자는 국경일에 관한 법 개정안이 나왔지만 통과하지 못했다"며 "8·15는 광복절이자 건국절로 우리 모두가 해방의 기쁨과 새로운 건국의 기쁨을 노래하는 날이 되는 게 올바른 인식"이라면서 "대한민국 건국절이 생길 수 있도록 전 의원을 최선을 다해 돕도록 하겠다"고 건국절 국경일 지정 재추진 의지를 밝혔다.

뒤이어 김길자 회장도 축사에서 "5천년 역사동안 왕정시대를 살아온 우리 민족의 '종'과 같은 백성을 국가의 '주인'인 국민으로 만들어 준 게 대한민국 건국으로, 이는 혁명이었다"면서 "또 1940년대 몽골과 중공, 소련과 동유럽 위성국가들에 동남아까지, 주먹만한 대한민국을 엄청난 '붉은 세력'들이 둘러싸고 있었는데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을 세웠단 건 기적이었다"며 "이는 이승만 대통령만이 할 수 있었던 일이다. 그래서 그를 국부라고 칭해도 아무 잘못이 없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 박진 새누리당 전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희경의원실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의 생일을 찾아서'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승만 건국대통령 기념사업회 회장인 박진 전 의원은 마지막 축사 순서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끈질긴 노력과 애국적 헌신, 당당한 외교가 없었으면 건국은 이뤄질 수 없었다"면서 특히 "이승만 대통령의 가장 존경스러운 점은 '공산주의는 인간의 본능인 자유를 억압하기 때문에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다는 철학과 확신을 갖고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련 공산주의의 붕괴를 이미 90년 전 예측한 우리 시대의 선각자였다. 자유와 독립은 대한민국 건국 정신의 근간이자 그의 흔들리지 않는 철학"이라며 "우리 청소년 교육에도 자유와 독립 건국정신이 분명히 들어있어야 한다"면서 전 의원에게 '역사교과서 정상화' 과업 완수를 당부했다.

축사에 이어 이승만 대통령의 항일 독립운동 과정,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헌법가치로 한 건국의 중요성을 조명하고, 오늘날 사회에 만연한 '이승만 폄하' 세태를 고발하는 내용의 영상이 상영됐다. 

대한민국의 생일을 기리는 축하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참석자 기념촬영을 가지는 순서도 진행됐다. 케이크가 행사장 한가운데에 마련된 다음 전 의원이 "대한민국 생일!"이라고 선창하자 참석자들이 "축하해요!" 하고 후창, 이어 모두가 입을 모아 "축하합니다"를 외치며 건국 68주년을 기념했다.

  
▲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희경 의원실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의 생일을 찾아서' 토크콘서트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대한민국 건국 68주년을 기념해 케이크를 앞에 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정근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이하 새누리당) 신보라 의원, 박진 전 의원, 전희경 의원, 심재철 국회부의장, 김순례 의원, 강효상 의원 그리고 윤서인 만화 작가가 서 있다./사진=미디어펜


다음 순서인 토크콘서트에선 패널들의 '소신 발언'이 이어졌다.

최근 '대한민국 건국일과 광복절 고찰'이란 책을 저술한 양동안 교수는 책 내용과 관련 "국민들 압도적 다수가 모르는, 1948년 8월15일이 왜 대한민국 건국일인가를 합리적 추론을 통해 말하고 있다"며 "또 1919년 4월11일 또는 4월13일이 건국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주장이 '이렇기 때문에 틀리다'하는 것을 써준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광복절이 애초 대한민국이 건국을 통해 독립한 날을 기리기 위해 정한 것이나, 건국 이전 일제로부터 해방된 1945년부터로 잘못 기산해 '국경일에 관한 법률 위반 상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대국매일신문' 오보에 의해 현재까지 기산 시점 오용과 혼란을 겪게 된 과정이 책에 담겼고, 올바른 건국 날짜를 찾아야 하는 당위성을 담아두셨다"고 부연했다.

이영훈 교수는 대한민국 건국의 의미를 한마디로 "자유인의 나라가 성립한 것"이라고 요약하며 "조선왕조 백성들은 자유인이 아니었고, 일제 식민통치기간도 일본 정부에 세금은 냈지만 투표권이 없는 정치적 비자유인이었다. 그러다 자유인이 된 게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설립"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은 교수는 자신의 저서 '이승만과 체코 건국의 아버지 마사리크'를 들어 이승만 대통령과 체코슬로바키아(분리 전)의 국부(國父) 마사리크 대통령을 비교한 결과 일생, 외교를 통한 독립운동 과정, '자유' 가치 표방 등 면에서 매우 유사함을 강조했다. 아일랜드 공화국 독립을 이룬 이몬 데 발레라 대통령도 같은 비교선상에 올려 '이승만 국부론'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조선일보'에 칼럼 연재활동을 지속 중인 남정욱 교수는 건국일에 무관심한 세태에 대해 "1948년 건국됐기때문에 사람으로 치면 치매가 올 날이 되긴 했다. 더 문제가 되는 건 '처음부터 기억이 없었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그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게 된 이유는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국민들이 이승만 대통령이라는 '리더'를 만났기 때문에 자유민주국가인 미국을 포섭해 6·25 전쟁의 업화로부터 살아남았고, 자유와 번영을 지향하는 민주국가에 살게 됐음을 강조했다. 산업화를 통한 고도성장을 주도한 박정희 전 대통령도 중요한 '리더'로 거론했다.

  
▲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희경 의원실 주최 건국 68주년 '대한민국의 생일을 찾아서'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패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장을 역임한 류석춘 교수는 사회에 만연한 '이승만 폄훼'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결국 이승만 대통령을 분단의 원흉이라며 대한민국을 세운 걸 폄하하는 사람들은 '이승만만 없었으면 한반도를 전부 적화해 김일성 치하에 가져갈 수 있었는데 이승만이 막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그런 단체 중에는 민족문제연구소가 있다"며 "엄청난 민주화 보상금을 갖고 온갖 이승만 폄훼 문화컨텐츠를 양산하고, '백년전쟁'이란 영상을 만들어 뿌리는 등 패악질을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그 패악질을 제압하고 대항, 극복해야 한다"면서 전 의원의 국회 입성에 대해 "드디어 이승만의 뜻을 이어갈 제대로된 국회의원이 한분 진출했단 게 정말 중요한 발판"이라고 기대감 섞인 평가를 내놨다.

'조선닷컴'과 자유경제원 등에 정치·경제·역사·교육 등의 좌경화를 고발, 풍자하는 만화를 연재하는 윤서인 작가는 "저는 안티팬이 훨씬 많은 상태로 출발했는데, 대한민국 가치관에 관한 만화를 그리면서 오히려 저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생겨 커져가는 게 놀랍다"며 "만화를 이용해서 널리 더 많은 일들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요즘 20대들이 '이 만화 이상하다' 하면서 퍼가는데, 거기에서 중간 중간 '아니다. 맞지 않냐' 하면서 싸움이 벌어지는 걸 보면서 이 만화가 순기능을 하는구나 생각했다"며 "애초 보려고 하지도 않는 것에 돌맹이라도 던져 파문을 일으킬 수 있어서 좋다. 저를 많이 활용해달라"고 인터넷·SNS 등의 비난 여론에 굴하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갈 의지를 드러냈다.

각 패널의 발언에 이어서는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관련 방중과 와 영화 '인천상륙작전' 등 최근 현안을 화두로 즉흥적인 질의를 던지기도 했다.

전 의원은 "우리가 교육과 문화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심각한 좌편향이다', '이를 필두로 대한국 이념전선 무너지고있다'고 얘기하는데, 그 용감무쌍하게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국가서 망신을 당하고온 그분들 6명중에 무려 3명이 교문위에서 활동을 한다"며 "이제 12월 되면 역사교과서가 새로쓰여져 일반에 공개가 될텐데, 이런 사람들이 그 책을 자기들 시각을갖고 흔들어댈 것을 생각하니, 역사문제 앞이 참 캄캄해. 이사람들 흔드는 교육판 문화판이 어떻게 돼야 한다고 보시나"라고 남 교수에게 물었다.

남 교수는 "70년대부터 해서 40년가까이 해온 (장악) 노력인데, 우파 경제성장으로 바빠서 문화같은 걸 제대로돌아보지못했으니 벌을 많이 받았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얘기하셨는데, 운동장은 기울어지지 않았다. 운동장은 하나뿐이다 좌익운동장. 우파운동장이란 없다. 6·25 전쟁 때 부산까지 몰렸다가 북진하는느낌으로 시작하시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전 의원은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평가도 패널들에게 물었다. 이에 이 교수는 "(예술성은) 아카데미수상작 후보에 오를 것이냐 하면 좀 그렇고, 영화가 거칠기에 메시지가 강력했다"며 "잘못된 이념이 인간의 기초적 문명 단위마저 파괴하고, 정쟁과 폭력에 사람을 몰아넣는다는 걸 보여줘 훌륭한 영화"라고 답변했다.

류 교수는 영화의 흥행과 대조되는 '10점 중 평균 3점대'에 불과한 영화평론가 평점에 대해 "영화가 공산주의의 만행을 너무나 생생하게 드러내주니까 평점을 낮게 줘 가급적 사람들이 안 보도록 작업한 것"이라고 이념편향적인 조직 행동 의혹을 제기했다. 남 교수는 "제작사에서 다음 작품으로 '서울 수복'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빠르면 내년 9월28일, 늦으면 내후년 정도다. 아주 즐거운 체험이 되겠지만, 일부 사람들에겐 아주 짜증나는 체험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 윤서인 만화 작가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희경 의원실이 주최한 '대한민국의 생일을 찾아서' 토크콘서트에서 만화 그리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대한민국의 68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로 그가 현장에서 약 15분간 그려 낸 작품엔 자유·번영·통일·안보·교육 등 국가 정체성에 관한 중요 가치가 명시됐다. 이승만 초대대통령이 생일 케이크를 내려다보며 흐뭇하게 미소짓는 모습도 묘사됐다./사진=미디어펜


이후 윤 작가의 대한민국의 생일을 기념하는 만화 그리기 퍼포먼스, 토론 참관자들의 소감을 듣는 순서, 패널들의 마무리 발언 등을 거친 뒤 이날 행사는 정오쯤 마무리됐다.

행사 마무리에 앞서 전 의원은 "정말 국회에서 이렇게 당연한 목소리를 내는 게 참 어려운 일이었지만, 과거는 과거고 우리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자리가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말로만 끝나는 게 아닌,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돌을 하나씩 쌓아가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자리에서 본인의 전문성을 기꺼이 나눠주시는 분들, 그리고 각 영역에서 고군분투해준 분들이 있기에 그렇게 (나라가) '잘못되라'고 하는 사람들이 극성을 부려도 대한민국이 끊임없이 앞으로 전진해왔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그는 건국 이후 산업화를 통한 고도성장과 민주화가 달성된 68년 세월에 대해 "그 극히 작은 시간동안 우리는 배고프지 않았고, 모두가 고르게 교육을 받았고, 동일하게 자유롭다. 앞으로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시간도 우리가 받은 것 이상으로 얹어서 줘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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