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어떻게 볼 것인가 '피 냄새나는 민족주의가 뭐 그리 좋아서' 니체를 통해 벗겨본 이 세대의 허황된 자아 니체에 따르면 "군중에 대한 욕망이 자아에 대한 욕망보다 더 오래되었다. 거리낌이 없는 양심이 대중으로 불리는 한, 자아는 양심의 가책일 뿐이다." 이라고 했다. 대중과 군중에 대한 욕망을 민족주의 열풍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민족주의에서는 진실 된 양심을 찾아볼 수가 없다. 민족주의의 감정은 군중의 욕망에 가깝기 때문에 자아를 대신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민족주의는 자아의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니체의 말대로라면 민족주의에서의 자아는 양심의 가책일 뿐이다. 20세기에서 유대인은 제도적으로 폭력과 증오를 받았다. 특히 나치라는 민족주의는 홀로코스트를 남겼다. 하지만 이 시기 뒤레푸스 사건과 홀로코스트는 역설적으로 시오니즘을 낳았다(시오니즘은 이스라엘의 민족주의사상이다). 그리고 시오니즘은 오늘도 팔레스타인에 폭력과 증오를 쏟는다. 20세기에서 한국인은 제도적으로 폭력과 억압을 받았다. 나치와 쌍벽을 이루는 일본제국의 민족주의와 제국주의의 제일 큰 피해자 중 하나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이후 수 십 년 뒤를 마주하고, 새로운 시오니스트가 아니라고 자부할 수 있을까? 민족주의의 최대 피해자인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민족주의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일본에게 새로운 폭력과 증오를 낳고 있다. 아베가 양심을 잃고 폭주하고, 소위 말하는 우익이 역사를 왜곡을 하여도, 객관적으로 현대 일본이 과거 일본 제국과 동일하진 않다. '반우익감정'이 아닌 '반일감정'은 현대 일본 신세대에게 행사하는 우리의 민족주의적인 폭력과 증오이다. 양심은 국적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진실을 객관적으로 투영하는 힘이 민족마다 다른 것도 아니하다. 그래서 이는 얼마나 일본 제국이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일관된 시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이유이다.
"아 저 일본인은 양심적이구나" 하지만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 한 마디는, 이미 양심이라는 것을 논하기 전에 국적과 민족을 나누어 평가하고 있다. 양심을 판단하기에 민족을 앞서 논하는 것은 얼마나 허황된 짓이고 얼마나 민족주의적인가. 이런 우리가 객관적으로 양심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을까? 전 세대에 걸쳐 학습되고 반복되는 이런 모습이 흔한 오늘, 새로 입학한 초등학생도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민족주의를 배운다. 여러 사례를 비추어보았을 때 현 일본 총리 아베는 이미 양심을 잃었다. 하지만 우리도 민족주의와 함께 덩달아 잃어가고 있지 않은가? 니체가 또 말했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그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우리가 빛바래져가는 양심을 들고 괴물과 싸울 때, 우리도 괴물이 되어가고 있지 아니한가. 우리가 괴물이 된 심연을, 다른 이가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있지 않았는가? "차라투스트라의 이름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무도 내게 물어보지 않았다…… 차라투스트라는 도덕이라는 오류를 최초로 고안해낸 인간이다. 그렇기에 그는 도덕의 오류를 최초로 인지한 인간임이 분명하다. 성실성을 통한 도덕의 자기 극복… 이것이 차라투스트라의 이름이 지시하는 의미이다." 20세기에 민족주의라는 이름으로 행하여진 폭력들과 그에 대한 피해로 얼룩진 사회를 보면, 21세기의 사회는 민족주의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게다가 대학생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이 나라의 자원이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대학생은 민족주의라는 박동하는 심장을 버리고 기존의 부조리와 폭력, 비합리적인 자기 부정을 극복해야한다. "übermensch(극복한 인간)" 우리가 사회에게 어디로 가야할지 제시할 땐, 끝없는 자기 연민을 강조하는 민족주의 대신 übermensch의 지성으로 보다 긍정적인 자아를 제시해야한다. /오종택 세종대 기계공학과
(이 글은 자유경제원 '젊은함성'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종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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