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확률 5000:1이라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인천상륙작전의 세계사적 가치를 평가하는 토론회가 12일 오후 자유경제원 주관으로 마포구 마포동 자유경제원 리버티홀에서 열렸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양욱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인천상륙작전의 군사적 의미에 대해 “유럽을 탈환시켰던 노르망디 상륙작전보다도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독일이 더 이상 공세를 지양할 수 없는 양면전쟁에 지쳐있던 상황에서 진행된 작전인 반면, 인천상륙작전은 지독한 열세 속에서 단 한 번의 군사작전으로 전쟁의 판도를 바꾼 지략의 승리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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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인천상륙작전이 “해군-해병대-육군이 하모니를 이끌어 내면서 합동성을 달성해 복잡한 작전을 매끄럽게 수행했다”며, “중앙집중적 기획에 현장분산적 실행이라는 맥아더의 지휘철학이 그대로 적용되면서 자연스럽게 최대의 성과가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맥아더가 인천상륙작전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실행한 원산상륙작전에서 적 병력의 섬멸보다 적 영토에 집착하는 현명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과오는 있지만,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맥아더의 결단과 실행력은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숭실대 남정욱 교수는 토론에서 “인천상륙작전과 함께 꼭 기억되어야 할 것이 장사상륙작전”이라며, 이 작전은 “독립 제 유격대대 772명이 LST(Landing Ship Tank) 문산호(2,700톤급)를 타고 경북 영덕군 장사에 상륙해 200고지를 확보하고 7번 국도를 봉쇄, 인민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것이 작전의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1950년 9월15일 시행된 이 작전이 인천상륙작전과 동시에 진행된 낙동강 전선 반격작전의 양동작전이었다고 덧붙였다.
경기대 임종화 교수는 당시 美 펜타곤과 유엔군 사령부가 인천상륙작전을 반대했던 이유로, 2개사단 규모인 소수병력의 작전이 각개격파당할 염려가 있고, 미8군에서 해병여단을 차출해 상륙작전에 투입하는 것은 낙동강 방어선의 유지가 곤란하며, 일본의 방어 공백과 소련의 위협, 상륙 선박의 부족, 조수간만의 차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인천의 지형적·해안적 조건의 부적합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맥아더는 작전의 핵심을 기습에 두고, 아군이 이같은 문제로 작전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만큼 적 지휘부 역시 인천상륙작전을 불가능하게 판단할 것이고, 작전 성공시 낙동강 전선의 교두보를 공격하는 적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며, 인천 점령시 서울탈환이 가능해 한국 국민들에게 정치·심리적 안심과 국군의 사기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임 교수는 또 만약 인천상륙작전 없이 낙동강에서 38선으로 단계적으로 북상할 경우 소요시간은 30일, 인명 피해는 13만9957명에 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미군 측의 평가였으나, 인천상륙작전 후 38선까지 도달하는데 유엔군과 국군이 입은 전·사상자는 8,478명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인천상륙작전의 또 다른 의미로 “핵무기의 등장과 함께 그 중요성이 평가절하되던 상륙작전의 유용성이 다시금 부활한 것”을 들었다.
그러면서 인천상륙작전 이후 북한군과 중공군은 18개 군단급 부대 중 50%인 9개 군단을 후방에 배치해야 하는 뼈아픈 상황으로 빠졌다며, 인천상륙작전을 6.25전쟁 전체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결정적 작전 중 하나로 평가했다.
특히 임 교수는 “한국전쟁은 공산제국주의에 맞선 반제국주의 전쟁이자 공산주의의 확대에 맞선 반공산화 전쟁이었기에, 노예와 독재 그리고 민족 멸망의 길로부터 민족의 자유와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지키고 민족 번영의 길을 호학보하기 위한 투쟁이었다”며, “인류 전쟁사에 7번째 대규모 전쟁이자 인류 세계사에 3번째로 가혹한 전쟁이란 희생을 치루고서야 우리 민족이 세계와 만들어 세운 세계사의 이정표”라고 인천상륙작전의 세계사적 의미를 강조했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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