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우리를 하나로 만들고, 권위주의는 우리를 갈라놓는다

Barry Brownstein / 2020-12-21 / 조회: 8,517


cfe_해외칼럼_20-128.pdf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우리 내면의 "더 좋은 사람"을 이끌어내는 중요 요소로 공감을 지적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공감을 느끼게 되며, 상대방에게 보다 선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공감이 부족한 사람은 죄의식에 대한 억제력이 약화되며, 자기 스스로가 공감하지 못하는 외부인에 대한 폭력을 더욱 쉽게 행사한다고 한다.


2018년 10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바우어스라는 40대 백인이 유대교 회당 ‘트리 오브 라이프’에서 총기를 난사하여, 11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당한 사건이 있었다. 바우어스는 유대인들이 미국에 이민자들이 유입되는 것을 도왔다고 비난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Gab에 "우리 국민이 학살당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모든 유태인은 죽어야 한다"라고 외쳤던 바우어스에게는 유대인들에 대한 공감이 결여되었고, 때문에 유대인들에 대해 더욱 쉽게 폭력을 행사했던 것이다.


독재는 악을 부추긴다


사회주의, 공산주의자, 파시스트로 명명되는 독재 사회에서도 사람 사이의 공감대는 찾기 어렵다. 독재 사회에서는 항상 체제의 유지를 위한 희생양을 찾으려고 한다. 그런 사회에는 독재 정권의 위대함을 '사보타주'하거나 그 권위를 실추시킨다고 명명되는 집단이 항상 존재한다. 독재 사회에서 엄청난 악행이 저질러질 때, 일부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자신들만의 "고귀한" 비전을 지켜내는 행동이라 믿음으로써 그들의 죄의식을 완화시키며 자기 합리화에 빠진다. 독재 사회의 공감이 결여된 대중은, 체제의 관리자들이 단지 독재자의 명령을 따랐을 뿐이며, 그들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믿는다.


나치, 소련 그리고 북한과 같은 독재정권하에서의 강제수용소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 놀랄 만한 유사성이 드러난다. 말할 수 없는 잔혹성이 행해지고 합리화된다. 폭력에 대한 자기합리화는 항상 그들이 희생시킨 대상이 진정한 인간이 아니라는 믿음의 어떤 형태로부터 시작된다. 즉, 상대방과의 공감대를 원천 차단함으로써 본인의 폭력을 더 쉽게 정당화하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선함을 이끌어낸다


나는 최근 내가 구독하고 있던 서비스 중 하나가 비용이 과다하다고 생각하여 취소를 결심했다.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걸기 전에, 나는 많은 사람들이 해당 서비스 회사의 구독을 취소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불평하는 것을 익히 들어왔다. 미국이 아닌 인도의 어느 콜센터에 근무하는 직원과 통화하게 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가 전화를 받자, 나는 어느새 공감을 느끼고 있었다.


나의 통화상대였던 서비스 직원이 내가 서비스를 취소할까봐 걱정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의 행복은 고객을 만족시키는 데 달려 있었다.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은 고객의 관점에서 생각해야한다는 공감의 반응을 자연스레 이끌어낸다. 10분 후 즐거운 담소를 나누다보니 내 서비스 가격은 이전 가격에서 65% 할인된 수준으로 낮아졌고, 나는 계속 서비스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처럼 공감은 상업적 거래에 있어 윤활유 역할을 수행해주며, 사람 사이의 관계 또한 더 선한 관계로 이끌어간다.


자본주의를 통한 공감대


우리의 공감대는 자본주의 시장 내에서 맺어진 관계를 통해 넓어진다. 만약 바우어스가 자신이 살해한 유대인 치과의사의 환자였다면, 유대인에 대한 그의 의견은 달랐을까? 그가 피츠버그의 회당 앞을 거닐며 시간을 보냈더라면, 그가 어떤 유대인이 운영하는 상점에 발을 들여놓았을까? 만약 그가 해당 지역사회의 자본주의 시장 체계 안에서 계속해서 유대인들과 교류하고 있었다면, 아마도 그는 유대인들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그의 유대인에 대한 증오심 또한 누그러졌을 것이다.


확실히 자본주의에 대한 참가를 통해 증오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우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고 있다.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하나의 경제 주체로서, 시장에 참가하여 상대방과의 상업적 교류가 넓어짐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에 대한 공감대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그렇기에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우리는, 앞서 바우마이스터가 말한 것처럼, 우리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상대방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화합에 한층 가까워지게 된다.




본 내용은 아래 기사 및 칼럼 내용을 요약 번역한 내용입니다.

Barry Brownstein, Capitalism Brings Us Together, Authoritarianism Tears Us Apart, 13 November, 2020

출처: https://fee.org/articles/capitalism-brings-us-together-authoritarianism-tears-us-apart

번역: 이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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