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크가 케인스에 대해 틀린 점

Murray N. Rothbard / 2019-10-25 / 조회: 11,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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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아래 기사 및 칼럼 내용을 요약 번역한 내용임*

Murray N. Rothbard,

What Hayek Got Wrong About Keynes?

1 January, 2018


하이에크가 주장하듯이, 케인스는 과연 “빛나는 학자”였을까? 우선 케인스는 전혀 “학자”라고 볼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의 경제학 공부는 형편없었고, 관련 문헌을 거의 읽지도 않았다. 그는 학자보다는 “약탈자”에 더 가까웠는데, 아주 약간의 지식만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의 성품과 잘못된 생각을 전 세계에 퍼트리기 위해 교묘한 술수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케인스는 마치 자기우월증(egomania) 환자와 같았다. 이러한 학문적 문제점에도, 그는 영국 엘리트 계층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카르텔인 이튼-케임브리지 학벌을 가지고 있었고, 이 때문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졌던 알프레드 마샬의 총애를 받는 행운을 누렸다. “빛나는”도 적절한 서술어가 아니다. 분명 케인스는 충분히 빛나는 학자였지만, 그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오만함, 무한한 자신감, 그리고 예술, 사회과학, 정치계를 관통하려는, 권력과 지배의 열성적인 의지에 있었다.


게다가 케인스는 어떤 실제적인 의미에서도 전혀 “혁명가”가 아니었다. 그는 경제학이 탄생하기 이전의 국가주의자 및 인플레이션주의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잘못된 생각을, 현대적인 전문용어를 사용해 그럴듯해 보이는 사이비 과학으로 치장하는 전술적 능력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이것이 경제과학의 일반적 상식과는 너무나도 달라 보였기 때문에 일종의 진보로 착각되었다. 그리하여 케인스는 국가주의 혹은 사회주의적인 계획경제의 거대한 해일을 일으켜낼 수 있었다.


케인스에게 적합한 서술어를 골라보자면, “카리스마 있는”이 적합할 것이다. 수백만 명의 충성스러운 지지자들을 끌어 모으는 매력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후원자, 정치인, 학생, 심지어 반대교리를 지지하는 경쟁적인 학자들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사람들을 우롱하고 속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는 언제나 잔혹한 권력과 지배의 관점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했으며, 도덕적 원칙이라는 개념 자체를 비난했고, 부르주아, 채권자, 검소한 중산층 계급의 영원한 적이었으며, 자신의 계획을 위해서 진실을 왜곡하는 체계적인 거짓말쟁이에다가, 심지어 파시스트에 반유대주의자였는데도, 자신의 적수와 경쟁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었다.


1930년대 초의 모든 미제스주의자 중에서, 케인스 교리에 완전히 감염되지 않은 유일한 경제학자는 미제스 자신 뿐이었다. 제네바에서, 그리고 그 후 몇 년 동안 교직 없이 뉴욕을 전전했던 미제스는 학계에서 제외되었다. 하이에크 역시 반케인스주의자으로 남았지만, 그마저도 케인스의 카리스마에 감동을 받았다. 그 모든 갈등에도 불구하고, 하이에크는 케인스를 친구라고 부르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고, 케인스가 말년에 자신의 케인스주의에서 벗어나려 했다는 유언비어를 자처해서 선전해주었다.


그러나 케인스의 전향에 대한 하이에크의 주장은 근거가 매우 미미하다. 그가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증거는, 케인스가 한참 영국의 사회주의적 전시경제체제의 계획자로서 그의 경력에 정점에 있었을 적인 1944년 6월에, 하이에크의 유명한 '노예의 길’을 읽고 “이 책은 매우 훌륭하다. 도덕적, 그리고 철학적 맥락에서 나는 이 책 전체와 거의 완전하게 동일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나는 이 발언이 왜 친구가 처음으로 대박을 터트린 책에 바치는 찬사 이상으로 해석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이 같은 상냥한 칭찬에도 불구하고, 케인스가 하이에크의 본질적인 주장, 즉 국가주의와 중앙계획이 곧 전체주의로 직결된다는 주장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은 명백하다. 하이에크와 반대로, 케인스는 “국가의 정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올바른 도덕적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적당한 계획은 안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케인스가 자신을 비롯한 정치계급 상의 엘리트들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데 필요한 유일한 안전장치라고 굳게 믿었음을 보여준다.


하이에크는 물론 케인스 경제학에 결코 굴복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개인적으로 케인스의 카리스마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하이에크는 케인스의 전향에 대한 도시전설을 만들어낸 것 이외에도, 케인스의 절대적으로 잘못된 <일반이론>을 전면적으로 반박하지 않았다. 추후에 하이에크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점이 전략적인 실수임을 인정했다. 그는 <일반이론>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그 여파가 이정도로 길게 유지되리라고는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점을 차치하고서라도, 마크 스쿠젠의 연구에 따르면, 하이에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정부가 채택한 케인스의 사회주의적 전시경제와 자금조달정책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케인스는 그의 경제사상뿐 아니라, 인품에 있어서도 특별히 해롭고 사악한 인물이었다. 그는 분명히 카리스마있고 매력적이지만, 권력지향적으로 행동하는 일종의 마키아벨리스트였다. 그의 경제이론과 개인적인 성품은, 결국 20세기의 가장 사악한 정부정책과 제도를 구현해내고 말았다.


번역: 김경훈

출처: https://mises.org/wire/what-hayek-got-wrong-about-key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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