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에 처한 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코뿔소 주인들이 직접 뿔을 수확하고 훨씬 더 인도적이면서도 생태계를 보호하는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여 암시장과 경쟁토록 하는 것입니다
1월 19일 태국에서 금이나 다이아몬드, 심지어는 코카인보다 비싼 물품을 밀매한 혐의로 밀매조직의 핵심 인물이 체포되었습니다. 문제의 불법 물품은 바로 아프리카 코뿔소의 뿔 14개였습니다. 이번 중대한 검거는 2017년 4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국내에서의 코뿔소 뿔 판매를 합법화한 이후 다시금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있는 점점 증폭되는 이슈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동물 애호가들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판결을 어이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코끼리의 상아와 달리 코뿔소의 뿔은 상처없이 잘라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년마다 다시 완전히 자라나게 됩니다. 코뿔소 뿔의 거래 금지가 코뿔소 보호에 효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동물권리 단체와 정부는 계속 반대하고 있지만, 민간 야생공원들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판결을 지지합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할 때이며, 그 새로운 시도는 우리가 쉽게 생각할 법한 것과는 달리 바로 코뿔소 뿔의 거래 금지를 해제하는 것입니다.
코뿔소 뿔의 수요
1972년, 멸종위기 동식물 종의 교역에 관한 협약 (CITES)은 코뿔소 뿔의 국제적인 거래를 금지했습니다. CITES는 국가 간의 무역을 다루는 반면, 각국은 자체적인 국내 규제를 만들어왔습니다. 미국의 각 주들은 야생동물 제품의 거래를 금지하는 법률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네바다 주가 이러한 법률을 만들었습니다. 네바다 주는 코뿔소 뿔의 거래에 맞서 주 자체의 야생동물 거래 규제를 통과시킨 일곱 번째 주이며, 더 많은 다른 주에서도 자체 규제를 통과시킬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이 중 어떤 법률로도 코뿔소 뿔의 수요를 줄일 수는 없기 때문에 코뿔소를 멸종으로부터 보호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전통 동양의학에서는 코뿔소 뿔이 약재로 사용되기 때문에 코뿔소 뿔의 거래 단속에도 불구하고 코뿔소는 지속적으로 지역 사냥꾼들에 의한 밀렵의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구매자들은 코뿔소 뿔로 암과 혈액 질환을 치료할 수 있으며 최음제와 숙취해소에 사용할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 멸종된 베트남의 자바 코뿔소(Javan Rhinos)처럼 점점 더 많은 코뿔소의 아종들이 멸종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수단에서는 마지막 노던화이트(Northern White) 코뿔소를 무장 경비원이 24시간 지키고 있습니다. 밀렵으로 인해 전 세계에 분포한 총 5종에 이르는 코뿔소의 개체 수는 심각하게 감소하여 2007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단지 13마리의 코뿔소만이 밀렵되었습니다.
어느 이름없는 정치인이 코뿔소의 뿔로 암을 치료했다는 소문이 퍼진 뒤 베트남에서는 코뿔소 뿔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2017년까지 베트남에 남아있던 약 23,000 마리의 코뿔소 중 1,000 마리 이상이 밀렵되었습니다. 얼굴이 칼로 난도질된 코뿔소가 자주 발견되면서 불법적인 거래는 동물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사실이 더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인도적으로 안전하게 뿔을 제거하려면 매우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단속에 걸릴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야생에 살고 있지 않은 코뿔소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파리 동물원에 있던 흰 코뿔소는 한밤 중에 침입한 밀렵꾼에 의해 작년에 죽었습니다. 훔친 코뿔소 뿔은 암시장에서 백만달러에 가깝게 거래되고 있으며, 유럽 곳곳의 수집가와 박물관들은 2011년에만 30건 넘게 수집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 방식으로는 코뿔소를 보호하지 못하며, 구하기 어려워질 수록 뿔의 가치는 상승하기 때문에 오히려 여러 면에서 밀렵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다른 방법
미국과 같은 국가에서는 계속해서 코뿔소 뿔의 거래 금지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은 코뿔소 보호에 도움이 되는 다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2017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헌법재판소에서 코뿔소 뿔의 국내 거래금지를 해제했습니다. 이 법률 청원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민간 코뿔소 농장주 협회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이들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코뿔소의 거의 1/3을 소유하고 있으며 코뿔소들을 민간 보호구역 내에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 협회 회원들은 생명의 위협 없이 제거된 뿔의 합법적인 거래가 코뿔소 보호 기금을 확대하며 코뿔소의 개체 수를 증가시키도록 농장주를 독려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헌법재판소에서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법적인 변화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내에는 코뿔소 뿔의 국내 수요가 없습니다. 소비자들은 CITES에 의해 시행된 국제 거래금지 조치로 인해 여전히 뿔을 합법적으로 구입할 수 없는 중국과 베트남에 있습니다.
많은 공원들은 밀렵꾼들로부터 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해 이미 코뿔소의 뿔을 잘라내고 있습니다. 잘라낸 뿔은 폐기되거나, 혹은 민간 농장주의 경우라면 장래에 합법적인 시장에서의 판매 가능성을 기대하며 보관해둡니다. 만약 민간 야생공원과 국립공원이 상업적 판매를 위해 뿔을 수확하고 판매할 수 있다면, 코뿔소가 사냥꾼에 의해 밀렵당할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판매 수익으로 전 세계적으로 코뿔소 보호를 증진하는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새롭게 합법화된 코뿔소 뿔의 거래로 시장에는 공급이 충분해지며 이는 뿔의 가격을 떨어뜨려 결국 코뿔소 밀엽의 동기를 줄일 것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많은 동물권리단체 및 환경단체들은 계속해서 합법화 노력에 반대하고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 보호그룹 Born Free는 거래금지 해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어왔습니다. Born Free의 대표 윌 트래버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코뿔소 뿔의 국내 및 국제 거래의 합법화는 소비자에게 코뿔소 뿔이 합법적인 제품임을 알리게 되며 결국 필연적으로 수요증가와 밀렵을 더 장려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코뿔소 뿔 거래의 합법화로는 코뿔소를 보호할 수 없을 것이며 코뿔소의 멸종을 재촉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소비자들이 코뿔소 뿔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합법적인지의 여부는 구매자들에게 중요하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코뿔소를 멸종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미국 농부들이 아메리칸 들소(bison)를 보호한 방법과 마찬가지로, 코뿔소 주인들이 직접 뿔을 수확하고 훨씬 더 인도적이면서도 생태계를 보호하는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여 암시장과 경쟁토록 하는 것입니다.
코뿔소 뿔의 거래와 관련한 토론을 지켜볼 때, 많은 사람들은 동물의 구원자들이 코뿔소 뿔로 돈만 챙기려는 탐욕스러운 코뿔소 주인들과 사심 없이 맞서 싸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논점은 코뿔소를 멸종으로 이끄는 실패한 정책을 계속 추진하기 원하는지, 아니면 가끔씩 뿔이 제거되긴 하지만 (제거된 뿔은 코뿔소 보호 및 개체수 증가를 위한 기금마련을 위해 팔립니다.) 살아있는 코뿔소를 원하는지 입니다.
번역 : 김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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