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은 정당하며 도덕적이다
국민 MC 유재석의 TV프로그램 출연료가 회당 1500만원에서 2500만원 정도라고 한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손흥민 선수는 5년간 연봉 110억원의 계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주급으로 계산하면 2억2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우리는 종종 특정 유명인들의 소득액 규모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누군가는 대단하다며 부러워하고, 누군가는 지나치게 많이 받는 게 아니냐며 배 아파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같은 고소득자를 무작정 부러워하거나 질시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는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발휘하고, 그로부터 영향을 받는 이들이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소득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유재석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주면 방송사는 시청률로 그의 영향력을 확인하며, 광고를 촬영한다면 광고 후의 매출액 변화 정도에 따라 그의 몸값이 결정된다. 방송사나 기업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비용을 집행하려 하기 때문에 근거 없이 출연료를 주진 않는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그 과정보다, 언론을 통해 누구의 출연료가 얼마라는 단편적 정보만 접하기 때문에 그 사실만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타인에게 더 많은 만족을 주면 더 큰 소득을 얻어
소득이란 타인에게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로 받는 일종의 보상이다. 따라서 소득의 많고 적음은 타인을 이롭게 한 정도의 크고 작음에 비견될 수 있다. 타인을 많이 이롭게 할수록 더 큰 소득을 얻고, 적게 이롭게 하면 적은 소득을 얻는 것이 시장경제의 원리이자 도덕성이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더욱 확실해진다. 소비자는 제품을 선택할 때 ‘가격 대비 성능’을 꼼꼼하게 따져서 자신에게 이로운 쪽을 선택하려고 한다. 같은 값이라면 더 좋은 성능을 가진 것으로, 같은 품질이라면 가격이 더 저렴한 것으로 선택하여 소비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많은 돈을 지불한다면 그만큼 자신에게 많은 이로움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 이로움은 가격경쟁력이나 품질, 성능 같은 눈에 보이는 것일 수도 있고, 추억이나 꿈 또는 자부심 같은 무형의 가치일 수도 있다. 즉 시장경제체제에서는 타인이 진정 필요로 하고 원하는 재화와 서비스를 적시적소에 제공할 수 있는 기술 및 재능을 보유한 사람만이 정당하게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다.
유재석과 손흥민의 사례를 생각해보자. 유재석은 ‘국민 MC’라는 수식어가 대변하듯 대다수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으며 자신이 맡은 예능 프로그램마다 족족 성공시켰다. 오죽하면 ‘시청률 보증수표’라 불리며 MC 섭외 0순위를 자랑하겠는가. 유재석은 한 사람인데 유재석을 원하는 곳은 넘쳐나니, 당연히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밖에 없다. 이것이 노동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임금이 결정되는 원리다.
그렇다면 손흥민은 어떨까? 어려서부터 독일 명문 축구팀인 함부르크SV에서 최고의 유망주라고 기대받아왔고 이후 바이어04 레버쿠젠, 영국의 토트넘 핫스퍼에서 여러 ‘아시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국의 국가대표로서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끌기도 한 손흥민은 실력과 마케팅적 요소를 모두 갖춘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이 되었다. 어느 포지션이든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그이기에 여러 축구 클럽에서 그를 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도 철저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되며, 손흥민의 몸값은 프리미어리그라는 시장의 가격결정원리가 적용된 결과다.
상상을 초월하는 연봉이 가능한 까닭
시장을 통해 형성되는 소득은 결코 부당하거나 불합리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전문의나 엔지니어의 경우 다른 직업군에 비해 높은 소득을 올린다. 하지만 그 소득이 과연 공짜로 얻는 불로소득일까?
그들의 고소득은 비싼 등록금과 전문적인 공부,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을 참으며 노력한 대가로 얻는 결과물이다. 전 재산을 날릴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하는 사업가 역시 마찬가지다. 성공한 기업가의 높은 수익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한 결과이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대가다. 유명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는 어떤가? 타인에게 끊임없이 제공하는 재능과 기술, 가치가 고소득의 원천이다. 이처럼 남다른 노력의 성과로서 고소득은 결코 질시와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 기억해주세요
소득이란 타인에게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로 받는 일종의 보상이다. 따라서 소득의 많고 적음은 타인을 이롭게 한 정도의 크고 작음에 비견될 수 있다. 타인을 많이 이롭게 할수록 더 큰 소득을 얻고, 적게 이롭게 하면 적은 소득을 얻는 것이 시장경제의 원리이자 도덕성이다. 여기에도 철저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된다.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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