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통계 조작해 눈속임하다 파탄
美 백화점왕 성공요인은 정직이었죠
사람들은 좋았던 기억을 곱씹으며 행복에 젖기보다는 나빴던 기억을 담아둔 채 두고두고 상처받는 일이 더 많다. 그래서 대개 사람들은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을 더 크게 생각하고, 도움받은 일보다 상처받은 일을 더 오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정직하면 손해본다?
“정직하면 손해 본다”는 말도 같은 원리로 이해할 수 있다. 사람들은 정직한 행동으로 이익을 얻은 경험보다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손해 본 경험을 더 선명하게, 더 오래 기억하기 때문에 정직하면 손해 본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또 남을 속이는 방법으로 얻는 이익은 대부분 눈앞에 쉽게 나타나지만, 그로 인해 얻는 손해는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정직한 행동으로 얻는 이익은 금세 나타나지 않지만, 정직한 행동으로 야기되는 손해는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성공하는 사람들이 정직한 방법으로 성공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부실공사나 사기, 뇌물수수, 장부 조작 등 정직하지 않은 방법이나 행동들은 끝내 탄로 나기 마련이고, 한 번 잃어버린 신용은 원래대로 회복하기 어렵다. 또한 정직하지 못한 행동이 탄로 나거나, 신용을 잃게 돼 파생하는 손실은 부정직한 방법으로 얻은 이익보다 비교도 못할 만큼 막대하다. 그리스가 빚더미에 오르며 재정 파탄에 허덕이게 된 것도 그런 사실을 잘 뒷받침해 준다.
그리스 정치인의 부정직
과거 그리스 정치인들은 총선을 치를 때마다 복지 증진을 주요 선거공약으로 내세우며 수십 년 동안 실업 문제와 복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그리스는 급격한 긴축정책으로도 만회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부채를 떠안게 됐다.
또한 그리스 정치인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가입하기 위해 회계 장부를 조작하고, 재정적자를 절반 이상이나 축소해 발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유로존에 가입한 뒤에는 유로화를 사용하며 해외에서 쉽게 빌린 돈으로 또다시 퍼주기식 복지정책을 펼쳤다. 그로 인해 그리스의 복지시스템과 국가경쟁력은 더 이상 회복할 수 없을 지경으로 망가졌다. 결국 부정직한 정치지도자들이 그리스를 파탄에 빠뜨린 것이다.
부정직한 행동과는 달리, 투명하고 정직한 행동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신뢰와 더 많은 이익을 얻게 한다. 그래서 정직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훨씬 크게 성공하고, 훨씬 오래가는 것이다. 정직을 최고의 가치로 삼았던 미국의 신화적 기업가인 존 워너메이커 이야기도 이 같은 사실을 명백히 증명해 주고 있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워너메이커는 어려서부터 가게 점원으로 일하며 돈을 벌었다. 워너메이커는 성품이 워낙 정직해 옷을 팔 때도 손님들에게 옷의 장단점을 사실대로 설명했는데, 어느 날 이런 모습을 가게 주인이 봤다. 주인은 워너메이커를 나무라며 그렇게 장사했다간 돈을 벌 수 없다고 충고했다. 하지만 워너메이커 생각은 주인의 생각과 달랐다. 정직하게 팔아야 손님이 가게를 다시 찾을 거라는 것이었다.
주인은 평소 성실하게 일했던 워너메이커의 말을 믿기로 하고, 그의 행동에 더 이상 간섭하지 않았다. 그런데 가게는 점점 손님들로 붐볐고, 장사는 말할 것도 없이 잘됐다. 훗날 가게 주인은 세상을 떠나면서 워너메이커에게 가게를 물려주었고 그는 23세에 남성의류점을 갖게 됐다.
정가판매제 한 워너메이커의 성공
워너메이커가 의류점을 운영할 당시는 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물건이 제때 공급되지 않았다. 그래서 상점 주인들은 물건값을 마음대로 부르는 경향이 있었고, 인기 있는 품목일수록 물건값이 원가보다 훨씬 높게 팔리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러나 워너메이커는 상품에 가격을 표시하는 정가 판매제를 도입하고 품질 표시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면 언제라도 반품과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시행했다.
그 결과 워너메이커가 운영하던 가게는 점점 번창하기 시작했고, 그는 미국 최초로 뉴욕에 백화점을 세우며 미국의 10대 재벌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백화점 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워너메이커는 오늘날까지도 성공한 기업가의 대표 모델이 돼 정직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주고 있다.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
NO. | 제 목 | 글쓴이 | 등록일자 | |
---|---|---|---|---|
▶ | [시장경제 길라잡이] 정직이 최고의 자산 최승노 / 2019-11-11 |
|||
167 | [시장경제 길라잡이] 분업과 특화의 마술 최승노 / 2019-11-04 |
|||
166 | [문화칼럼] 국가 문화발전은 경제적 풍요와 아무 관련 없다? 이문원 / 2019-10-31 |
|||
165 | [시장경제 길라잡이] 석유가 고갈나지 않는 이유 최승노 / 2019-10-28 |
|||
164 | [시장경제 길라잡이] 엔히크 왕자의 모험 최승노 / 2019-10-21 |
|||
163 | [문화칼럼] 대중문화 유행은 대중의 ‘취향’에 따라 움직인다? 이문원 / 2019-10-16 |
|||
162 | [시장경제 길라잡이] 삼성전자라는 기적 최승노 / 2019-10-14 |
|||
161 | [시장경제 길라잡이] 지식과 경험이 자본이다 최승노 / 2019-10-07 |
|||
160 | [시장경제 길라잡이] 예산과 복지 최승노 / 2019-09-30 |
|||
159 | [시장경제 길라잡이] 역사 에세이 『로마인 이야기』에 담긴 세계성 최승노 / 2019-09-23 |
|||
158 | [시장경제 길라잡이] 밭 속의 금은보화 최승노 / 2019-09-16 |
|||
157 | [시장경제 길라잡이] 아프리카의 뼈아픈 실책 최승노 / 2019-09-09 |
|||
156 | 7,800명은 무슨 연유로 거리로 내몰렸는가? 권혁철 / 2019-09-02 |
|||
155 | [시장경제 길라잡이] 신용도 자본이다 최승노 / 2019-09-02 |
|||
154 | 한일 갈등에 대한 단상 김영신 / 2019-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