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후반부터 물 팔아 돈 번 '에비앙'…혁신과 원천기술로 문명을 주도하는 기업들
■ 기억해 주세요^^
발명왕 에디슨은 영리한 사업가였다. 그는 수많은 발명품을 그저 ‘실험의 성공작’으로 놔두지 않고 수익성 있는 상품으로 탈바꿈시켰다. 에디슨제너럴일렉트릭이라는 전기조명회사를 세우고 사업가로서 수완을 발휘해 큰돈을 벌었다.
‘에비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수 브랜드다. 에비앙은 프랑스 에비앙 지역의 빙하수가 몸에 좋은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세계 최초로 물을 상품화하는 데 성공한 기업이다. 지금이야 생수를 돈을 주고 사 먹는 일이 자연스럽지만, 에비앙이 처음 생수를 판매하기 시작한 때는 19세기 후반이었다.
물을 병에 담아 판다고?
당시만 해도 자연적으로 흐르는 빙하수를 퍼 올려 물병에 담아 판다는 발상은 혁신 그 이상의 충격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당시 꽤 많은 사람들이 에비앙의 생존 실패를 점쳤을 듯하다. 아무도 생수를 돈 주고 사 먹을 생각을 하지 못한 시절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 않은가.
하지만 결과적으로 에비앙은 살아남았다. 그뿐만 아니라 명실상부 오늘날 세계 제1의 생수 브랜드로 우뚝 섰으며, 어마어마한 연간 매출을 자랑한다. 어떻게 에비앙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물’이라는 아이템 하나로 세계적인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에비앙이 ‘생수를 판매한다’는 창의적인 발상에 장사꾼의 논리를 접목한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에비앙은 알프스 만년설이 녹아서 흘러내린 빙하수를 퍼 올려서 병에 담기까지의 생산 과정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기로 유명하다. 이는 에비앙이 철저한 위생 관리 시스템과 선진 제조기술을 갖춘 기업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에비앙은 그냥 물이 아니라 미네랄이 풍부한 ‘약수’라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줌으로써 ‘믿고 사 마실 수 있는 물’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확립시키는 데 성공했다.
기업은 국가의 기둥
“기업은 국가 사회의 기둥이다!” 미국의 유명한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가 남긴 말이다. 기업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이유이며 국부 창출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흔히 기업을 ‘경제의 꽃’이라고 부른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주체가 기업이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근간도 기업이며, 국가의 부를 늘리는 것도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켈빈 쿨리지 전 미국 대통령은 “문명과 기업의 이윤은 같이 간다”고 말한 것이다.
만약 기업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단언컨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문명의 이기와 편리는 결코 가능하지 않았으리라. 그 이유는 기업이 혁신적인 원천기술을 산업화시켜 경제성장과 문명의 발전을 동시에 이끌었기 때문이다. 비교되는 예로 18세기 프랑스를 생각해볼 수 있다. 당시 프랑스는 그야말로 과학자의 나라였다. 화학, 전기학, 수리물리학에서 걸출한 학자들을 배출하며 자연과학 분야에서 압도적인 선진화를 이뤘다. 하지만 프랑스는 영국과 달리 산업혁명이 아니라 ‘프랑스혁명’이라는 위기를 겪어야 했다. 프랑스에는 장사꾼, 즉 기업가와 기업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과학 기술이 발달해도 국가의 부가 증대되지도,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도 않았을뿐더러 종국에는 프랑스혁명이라는 초유의 유혈 혁명이 발발하고야 말았다.
원천기술 산업화는 기업의 역할
미국은 산업혁명의 수혜를 톡톡히 누린 나라다. 발명왕 에디슨은 영리한 사업가였다. 그는 수많은 발명품을 그저 ‘실험의 성공작’으로 놔두지 않고 수익성 있는 상품으로 탈바꿈시켰다. 에디슨제너럴일렉트릭이라는 전기조명회사를 세우고 사업가로서 수완을 발휘해 큰돈을 벌었다. 에디슨제너럴일렉트릭은 오늘날 세계적인 대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전신이다.
원천기술이 과학자의 몫이라면 원천기술을 활용해 산업화하는 것은 기업의 역할이다. 이처럼 기업이 없다면 원천기술은 그냥 과학의 영역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기업이 있기에 비로소 원천기술은 과학에서 경제의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 그 결과는 경제성장에 따른 국부 증대와 더불어 우리 삶의 질적 향상으로 나타난다.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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