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은 유별나게 부동산 투기를 미워한다. 그러다보니 고위 공직자가 되기 위한 첫 번째의 조건이 능력이 아니라 부동산을 가지지 않는 것처럼 되어 버렸다. 이것은 잘못된 편견이다.
부자되기 책의 베스트셀러인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키요사키. 그는 부동산으로 돈을 번 미국인이며, 자기처럼 해서 부자가 되라고 가르친다. 또 다른 베스트셀러, <키요사키와 트럼프의 부자>라는 책의 공저자인 트럼프 역시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이다. 그들에게는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것이나 주식이나 펀드로 돈을 버는 것이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만약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사회에 해롭다면 부동산 투자가 거의 무한대로 허용되는 미국의 경제는 이미 붕괴되어도 여러 번 붕괴되었을 것이다. 키요사키나 트럼프 같은 부동산 투기꾼들 때문에 미국의 소비자들은 열악한 주거 사정으로 고통을 받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의 주거 사정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좋다. 오히려 집값이 너무 떨어져서 서브프라임 사태 같은 것이 터질 정도다.
펀드 매니저가 생산적인 역할을 하듯이 부동산 투자자 역시 생산적 역할을 한다. 펀드 매니저가 있어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제대로 작동하듯이 부동산 투자자가 있어야 주택?토지 시장에서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작동한다.
고급 아파트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생각해 보자. 조금만 돈의 흐름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런 아파트를 사려고 몰릴 것이다. 건설업자도 그런 아파트의 건축을 늘릴 것이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수요가 증가하는 고급 아파트의 공급도 늘어나게 된다. 또 상업용지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생각해보자. 당연히 사람들은 상업용지를 사려고 몰릴 것이고, 상업용지의 값은 오를 것이다. 상업용지의 값이 높아진 만큼 주거지를 상업용지로 전환하는 사람도 생겨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상업용지의 공급 증가가 이루어진다.
부동산으로 돈 버는 일을 죄악시할수록 규제가 많아지기 마련이고 부동산 부족 현상도 오래 지속된다. 펀드 매니저를 인정할 수 있다면 부동산으로 돈 버는 일도 인정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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