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산업혁명은 1960년대부터 시작된다. 중국은 우리보다 늦어서 1980년대부터다. 모택동이 죽고 등소평 식 자본주의가 도입되면서 본격적 산업화가 일어난다. 반면 영국은 200년도 더 앞선 1700년대 말부터 산업혁명을 시작한다. 자유주의적 경제정책을 주창했던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이 출간된 것은 1776년이다. 출판 시기로 보아 이 책은 봄 새싹들처럼 피어나기 시작한 당시 영국의 산업화에 물과 거름 노릇을 했음이 분명하다.
왜 최초의 산업혁명 발생지가 영국일까. 혹자는 그 원인을 과학기술에서 찾는다. 영국의 과학기술 수준이 높았기 때문에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을 발명하고, 스티븐슨이 증기기관차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다. 제임스 와트는 제대로 된 과학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요즈음으로 말하자면 카센터 사장쯤에 해당할까. 그래도 와트는 좀 나은 편이었다. 스티븐슨은 글자도 제대로 못 읽었다던가? 고전물리학을 완성한 뉴턴이 18세기 초 영국 사람이긴 하지만, 그의 물리학과 산업혁명은 별로 관계가 없었다.
나폴레옹이 얕잡아보며 지적했듯이 영국은 ‘장사꾼의 나라’였다. 당시 영국의 자유방임적 분위기는 국민들에게 자유를 주었고, 그 결과 이 나라의 국민들은 장사꾼이 되어 갔다. 그리고 장사꾼의 나라였기 때문에 산업혁명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 산업혁명이란 본질적으로 약간의 기술과 왕성한 돈벌이 욕구가 결합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1960~70년대 이후 우리가 이루어낸 한국의 산업화가 대단한 과학기술 때문이 아니었듯이 말이다. 돈을 벌려면 소비자에게 팔리는 물건을 만들어야 하고, 팔기 위해 싸고 좋은 물건을 만들어내려다 보면 자연스럽게 산업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과학기술로 따지자면 러시아는 진작부터 대단한 수준에 올라 있었다. 70년대에 우주선을 만들었고, 1986년에는 우주정거장까지 만들었다. 올해 선발되는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은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훈련받은 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지구궤도로 올라가 미르 우주정거장에 머무르게 된다. 모두 러시아제다. 대단한 과학기술이지만, 불행히도 그것이 러시아 국민들을 풍요롭게도, 행복하게도 해 주지 못했다. 1991년 결국 구 소련의 국민들은 배가 고픈 나머지 폭력으로 체제를 무너뜨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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