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 랜선경제] 제7강 - 정보는 비용이 든다

안재욱 / 2020-05-21 / 조회: 3,414

자유기업원의 새로운 경제 강좌 시리즈!

[안재욱 랜선경제] 제7강 - 정보는 비용이 든다


* 정보는 공짜가 아닙니다

* 정보를 취득하는데 비용이 듭니다

* 무한정 정보를 수집할 수 없습니다

* 의사결정과정에서 지식의 제한성과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 추가 수집 비용과 그로부터 얻는 이익을 비교해 의사결정을 합니다


※중간 상인의 역할

시장에서 유용한 정보를 창출해 줍니다

거래비용을 절감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번에는 “정보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비용이 든다.”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분명히 우리는 정보를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정보를 갖는 데는 제약이 따르죠. 다시 말하면 정보를 얻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든다는 것입니다. 정보를 얻는 데는 비용이 든다는 것이죠. 공짜가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른 경제행위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정보를 탐색하는데 경제적인 선택을 합니다. 예를 들어 청바지를 사러 동대문 시장에 갔다고 하죠. 이 상점 저 상점 여러 곳을 돌아다닐 것입니다. 그러면서 가격과 품질, 스타일, 색깔 등을 비교 평가하겠죠. 그러나 동대문에 있는 모든 상점을 다 돌아다니지는 않을 것입니다. 물론 다 돌아다니면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되어 더 나은 결정을 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몇 군데 돌아다니다가 어떤 시점에 이르러 추가로 다른 상점을 돌아볼 가치가 없다고 판단할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때까지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어느 상점에 가서 구매할지를 결정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식당을 찾을 때, 자동차를 살 때, 주택을 구매할 때도 사람들은 정보를 얻으려고 하죠. 그러나 어떤 시점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는 비용이 그것을 얻음으로써 얻는 기대편익보다 크다고 생각하면 이제는 추가적인 정보를 얻으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사안이 중요할수록 사람들은 더 많은 정보를 얻으려고 할 것이고,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 것입니다. 식기를 구매할 때보다 자동차를 구매하려고 할 때 사람들은 소비자들의 평가를 알기 위해 더 많은 인터넷 조사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한정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추가로 조사 하는 비용이 그로부터 얻는 편익보다 큰 시점에서 멈출 것입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가끔 이러한 말을 듣습니다. “중간상인이 생산자로부터 싸게 사서 소비자에게 비싸게 팔아 이윤을 챙기는 농간을 부린다.” “중간상인의 횡포를 막는 길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에 직거래하는 것이다.” 그런데 생산자와 직거래를 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식료품비를 정말로 절약할 수 있다면, 왜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하지 않고 단지 소수의 사람만이 그렇게 하는 것일까요? 정보가 희소한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식료품비를 절약하기 위해서 농부나 다른 생산자로부터 직접 구매하고 싶으면, 자신이 원하는 농산물을 파는 농부나 다른 생산자들을 찾아야만 합니다. 그들을 찾기 위해서는 농부와 생산자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야 하고 그들을 방문해야 하죠. 이 일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듭니다. 즉 자신이 원하는 농산물을 파는 농부와 생산자를 찾는 일에는 큰 비용이 든다는 것이죠. 전업주부같이 시간이 여유로운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직장에 다니면서 이 일을 하는 것은 여간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직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농부나 다른 생산자들과 직거래하는 것으로부터 절약되는 식료품비와 농부와 생산자를 찾는 거래비용을 비교해보아야 합니다. 절약되는 식료품비가 탐색비용보다 많이 들면 직거래를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중간상인, 즉 도매상이나 소매상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결국, 중간상인은 소비자의 거래비용을 절감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달리 말하면 중간상인은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생산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중간상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정보가 희소한 재화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데에 있습니다. 그러나 정보는 희소한 재화이고 그것을 얻는 데에 비용이 드는 재화입니다. 따라서 시장에서 유용한 정보를 생산하는 것은 가치 있는 부를 생산하는 행위이고 중간상인은 정보를 생산하는 사람이므로, 중간상인 역시 다른 생산자들과 마찬가지로 실질적으로 부를 생산하는 사람입니다. 


한편 정보를 얻는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는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죠. 그래서 우리가 하는 의사결정과정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불확실성으로 인해 우리는 가끔 실수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우리의 결정은 언제나 완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달리 말하면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지 않은 결정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사전에 알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의사결정이라는 것은 사후가 아닌 사전에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전에 알 수 있다면 왜 실수를 저지르겠습니까? 실수란 오직 사후적으로만 평가할 수 있죠. 다만 우리는 그 실수를 통해 다음에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죠. 이러한 사람들의 결정행위로 경제가, 우리 사회가 움직이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정보가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과 우리 사회는 확실성의 세계가 아닌 불확실성의 세계라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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