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 랜선경제] 제3강 - `기회비용`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안재욱 / 2020-04-23 / 조회: 4,408

자유기업원의 새로운 경제 강좌 시리즈!

[안재욱 랜선경제] 제3강 -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기회비용)


* 한 가지를 선택하면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상실됩니다

* 재화 생산을 위해 희소한 자원을 사용하는 것은 항상 비용이 유발됩니다

* 트레이드오프: 어느 하나를 선택할 때 다른 것을 잃어버리는 것(모든 비용은 #기회비용)





지난번에 오늘부터 경제학적 사고방식을 다루기로 한 것 기억하시죠. 오늘은 그 첫 번째로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사실은 인간세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자원의 희소성’과 관계가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이 자원의 희소성 때문에 우리는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했죠. 다시 말하면 우리가 어떤 한 가지를 선택하면 다른 것을 할 기회를 상실하게 되죠. 경제학에서는 이것을 기회비용이라고 합니다. 재화 생산을 위해 희소한 자원을 사용하는 것은 항상 비용이 든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어느 하나를 선택할 때 다른 것을 잃어버리는 것을 우리는 균형 관계가 있다고도 합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죠. 국가가 학교 교육을 학생들에게 공짜로 제공한다고 할 때, 그것이 학생들에게는 공짜일지 모르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공짜가 아니죠. 국가가 학교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건물을 짓고, 교사를 채용하며, 교재를 사는 데에 많은 자원을 사용해야 합니다. 학교 교육을 제공하는 데 사용된 자원은 더 많은 주택, 의료시설, 휴양시설 등 다른 용도에 사용될 수 있었던 것이죠. 학교 교육을 제공하는 것에 있어서 잃어버리는 다른 것들이 있는 것입니다. 학교 교육과 다른 용도 간에 균형 관계가 있다는 것이죠. 이것은 달리 말하면 학생들 역시 다른 것들을 누릴 기회를 그만큼 상실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도 실제로는 공짜가 아니죠.


다른 예를 하나 더 들어보죠. 자동차에 에어백을 의무화하면 매년 5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고, 거기에 사회 전체적으로 5,000억 원이 든다고 합시다. 에어백을 의무화해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죠. 그러나 여기서 생각해볼 문제가 있습니다. 만일 그 5,000억 원이 암 연구에 사용되어 매년 500명 이상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대부분의 사람은 자동차 에어백과 암 연구를 균형 관계로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자원을 가지고 가장 좋은 것을 얻고 싶다면 여러 가지 대안들을 고려해야만 합니다. 이 경우 적절한 분석은 자동차 에어백으로 구하는 사람들의 생명과 거기에 투입된 비용뿐만 아니라, 5,000억 원을 다른 용도로 사용될 경우 구할 수 있는 생명의 수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이처럼 균형를 고려하는 것이 우리가 자원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기회비용의 개념에 대해 살펴봤는데, 그렇다면 기회비용을 어떻게 측정할까요? 기회비용은 포기한 것 중에서 우선순위가 가장 높은 것의 가치로 측정됩니다. 지금부터 두 시간 동안 시험공부 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그다음 축구경기 중계 보는 것, 그리고 친구 만나는 것의 순서로 되어 있다면, 시험공부 하는 것을 선택할 것이고, 그로 인해 축구경기 보는 것과 친구 만나는 것을 포기해야만 하죠. 그러나 시험공부를 선택한 기회비용은 포기한 것 중 우선순위가 가장 높은 축구경기 보는 것의 가치가 되는 것입니다.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 선수 잘 아시죠. 류현진 선수가 미국의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만약 그가 미국의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고 KBO를 선택했다면 류현진은 수년간 미국의 메이저리그로부터 받을 수 있는 수천만 달러의 수입을 포기한 것이 되겠죠. 이 경우 그가 포기한 수천만 달러가 KBO에 남는 것의 기회비용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어떤 목표를 성취하는 우리의 행위에는 항상 비용이 따릅니다. 그러나 돈으로만 비용을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어떤 목표를 성취하는데 드는 비용은 육체적인 고생, 시간과 노력도 포함됩니다. 따라서 어떤 재화를 얻는데 수반되는 비용은 돈, 시간, 그리고 노력을 들여서 얻을 수 있었을 다른 재화의 가치가 됩니다. 그리고 화폐 비용, 즉 돈은 실질비용이 아닙니다. 화폐 비용은 그 실질비용을 대표할 뿐이죠. 다시 말하면 내가 영화를 보기 위해 5,000원을 지급했다면 그 화폐 비용은 5,000원입니다. 그러나 그 5,000원으로 내가 먹고 싶은 햄버거가 있었다면 영화를 본 것의 실질비용은 영화를 보기 위해 기꺼이 포기한 햄버거라는 것입니다. 


이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기회비용을 계산해보죠. 서울에서 부산까지 고속버스를 타면 4시간이 걸리고, 고속버스 요금이 20,000원이라고 가정하죠. 그리고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시간당 임금이 3,000원이라면 이 경우 기회비용은 얼마일까요?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비용, 즉 기회비용은 32,000원입니다. 고속버스 요금 20,000원에다가 4시간에 대한 기회비용 12,000원을 더 한 것이죠. 여기서 왜 고속버스 요금이 기회비용일까요? 그것은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20,000원을 고속버스 요금으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든 비용은 기회비용이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기회비용의 개념은 경제학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므로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 TOP


  • [안재욱 랜선경제] 제3강 - '기회비용'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 [안재욱 랜선경제] 제2강 - 희소성의 결과

  • [안재욱 랜선경제] 제1강 - 경제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