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려면 기업가정신의 회복이 절실하다. 혁신을 일으키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고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활동이 바로 기업가정신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것은 우리 사회에서 기업가정신이 점차 위축되어 왔다는 점이다.
사회 분위기는 점차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뛰어난 인재들이 혁신과 가치창출에 나서기보다는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모습이다. 사업 현장에서는 기업가정신보다 보신주의적 태도가 넘쳐난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끌어 냈던 기업가정신의 발현을 더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가정신이 이렇게 침체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창업 및 경영책임 부담이 상당히 높다. 기업경영에 실패할 경우 개인이 부담해야 할 위험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다. 사업의 위험은 높지만, 성공의 가능성은 낮다는 말이기도 하다. 실제로 많은 기업가들이 회사 경영에 대한 무한 책임을 져야하는 비극을 경험하고 있다.
둘째는 기업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사회에 팽배하게 된 것이다. 기업인에 대한 존경과 격려는 줄어드는 대신 반감과 질시가 힘을 얻고 있다. 기업계에서는 사회 발전을 이끌었다는 자긍심보다는 “왜 기업가가 되어 이 고생을 하느냐”며 신세를 한탄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셋째는 도전정신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에서 이제는 모험과 개척정신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려는 진취적인 자세나 도전을 격려하는 문화가 사라지고 안주하는 모습을 어쩔 수 없다며 받아들이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안정적인 직장과 큰 변화가 없는 삶을 선호하며 창업을 외면하고 있다.
그래도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새로운 기술이 산업화되면서 다양한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 다행히 우리 사회에는 우수한 인재가 넘친다. 시대에 맞는 도전을 하는 기업가가 나온다면 경제성장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를 북돋우고 이를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사회 분위기가 바로 성공의 결실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인 셈이다.
기업가정신을 되살리고 활성화하려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특히 실패로 발생하는 위험을 분담할 제도와 사회적 장치가 절실하다. 그래야 우수한 인력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다.
우수한 인력이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게 되면 우리 사회는 소중한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다. 한 번의 실패가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길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지레 겁먹고 창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실패의 위험과 부담을 합리적으로 조절하고 한 번 실패한 기업인들에게도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수한 인력들이 앞다투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모험과 도전 정신이 사회에 흘러넘치고, 생각과 방법의 창의성이 유연하게 수용되다 보면 '혁신의 기업가정신’이 다시 꽃피어날 것이다. 단언컨대, 기업가정신 없이는 우리 경제의 발전도 없으며 미래도 없다.
최승노 자유기업원 부원장
원문보기 : http://www.viva100.com/main/view.php?key=20170809010003521
NO. | 제 목 | 글쓴이 | 등록일자 | |
---|---|---|---|---|
314 | 자해 정치, 자해 경제정책 안재욱 / 2024-12-23 |
|||
313 | 상법 개정안의 어두운 그림자 최승노 / 2024-12-05 |
|||
312 | 무리한 정년연장 법제화는 안돼 최승노 / 2024-11-26 |
|||
311 | 금리인하로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착각의 경제학’ 안재욱 / 2024-11-24 |
|||
310 | [시장경제칼럼] 이제는 청년과의 동반성장을 모색해야 할 때 곽은경 / 2024-11-04 |
|||
309 | 온누리상품권의 허와 실 최승노 / 2024-10-30 |
|||
308 | 한강의 ‘기적’은 ‘한강의 기적’ 덕에 가능했다 안재욱 / 2024-10-27 |
|||
307 | 노년 재산 줄이는 나쁜 제도를 개혁해야 최승노 / 2024-10-04 |
|||
306 | 反기업 정서 해소에 기업 적극 나서야 안재욱 / 2024-09-29 |
|||
305 | 기본소득은 강제 배급이다 최승노 / 2024-09-13 |
|||
304 | 성장 막는 관치금융 이젠 청산해야 안재욱 / 2024-09-09 |
|||
303 | 사회주의 정책은 왜 양극화를 심화시키나 최승노 / 2024-08-08 |
|||
302 | 전기차 충전시설 강제하지 말아야 최승노 / 2024-08-07 |
|||
301 | 올바른 저출산 대책을 기대한다 최승노 / 2024-07-12 |
|||
300 | 환경광신주의에서 벗어나라 최승노 / 2024-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