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al Hall

故 박동운

‘자생적(自生的) 자유주의자’ 박동운 님 큰 가르침을 남기고 떠나셨습니다.
자유시장경제에 바친 평생의 신념.. 후학들이 잇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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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 길

- 임곡초등학교
- 광주서중학교
- 광주제일고등학교
- 전남대학교 영어영문과 학사
- 미국 하와이대학교 경제학 석·박사
- 전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1977-1980)
-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1980-2007)
-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2007-2020)

 

박동운 님은 1941년 1월 21일 전라남도 광주시 임곡면에서 박일원(부), 정행금(모)의 3남 2녀 중 3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일평생 교육자로 살아온 그는 대한민국 학계에서 ‘시장경제’ 강의를 가장 먼저 개설한 시장경제 전도사이자, 제 1호 대한민국 경제학 교수 부부로도 유명했습니다.

학부시절 영문학을 전공했으나 한국이 잘사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한국의 대표적인 자유시장주의자로서 다양한 논문 저술과 학술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총 26편의 저서와 90여 편의 논문을 집필해 전국경제인연합회 시장경제출판부문 대상 1회, 우수상 1회, 추천 도서상 1회를수상했습니다.

 

사진첩


박동운, 김애실과 결혼하다 (1970.1.10)


딸, 주은 태어나다 (1976.6.6)


자주 즐기던 온가족 나들이


보라가 가족이 되다 (2010.5.29)


'시장경제 전도사' 정년퇴임 기념강연 (2006.12.11)


80세, 산수연을 맞이하다(2020.1.21)

추모사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진 11월의 어느 날 아침,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이 마당에, 참으로 가슴 먹먹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갑작스레 들려온 박동운 교수님의 별세 소식으로 후학들은 황망한 마음에 손발이 후들거렸습니다. 평생 학계에서 올바른 경제학 진리를 설파하시며 후학들을 길러오신 데 이어, 은퇴 후에도 흔들림 없이 자유시장경제가 대한민국 번영의 길이라는 것을 역설해오셨던 교수님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지금도 여전히 귓전을 맴돌고 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신념에 찬 그 가르침을 들을 수 없게 됐다니 이보다 더 황망한 일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교수님께서는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Free to choose)를 읽은 것을 계기로 자유시장경제에 빠져들었다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마치시고 귀국해 전남대·단국대 등에서 자유시장경제의 정착을 위해서 대학교에 ‘시장경제’ 과정도 개설하시는 등 후학을 가르치셨습니다. 은퇴 후에도 자유시장경제를 위해 애쓰셨습니다. 특히 자유시장경제에 족쇄를 채우려는 대한민국 작금의 상황을 우려하면서 세계 각국에서의 사례를 들어 대한민국이 잘못된 길을 걷지 않도록 노력하며 헌신하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30여 권의 책을 냈지만, 그중에서도 마거릿 대처 총리가 영국을 되살린 이야기를 담은 ‘대처리즘 : 자유시장경제의 위대한 승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사회민주당 총리의 하르츠 노동개혁과 대처 총리의 노동자 중심 노동개혁을 다룬 ‘노동시장 개혁은 슈뢰더처럼, 대처처럼’은 대한민국이 다시 번영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금과옥조로 여길 이야기가 담긴 책들입니다.

수많은 교수님의 연구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노동시장에 대한 연구입니다. 교수님께서는 늘 노동시장 유연화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해오셨습니다. 자유기업원 ‘자유와 개혁’ 첫 번째 시리즈이기도 한 ‘노동시장 유연성’은 노동시장에 대한 학문적 업적이 고스란히 담긴 역작입니다.

대중에 자유시장경제를 알리려는 노력도 있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자유시장경제의 중요성을 알 수 있도록 한 ‘위기의 한국 시장경제가 돌파구다’, 기독교 속의 시장경제를 발견하는 ‘성경과 함께 떠나는 시장경제 여행’은 우리 사회에 자유시장경제의 뿌리를 내리려는 교수님의 열정을 보여주는 저서들입니다. 병마와 싸우시면서도 연구를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2019년에도 교수님께서는 한국하이에크소사이어티 학회지인 ‘자유와 시장’에 ‘역대 정부의 가격정책 평가 : 김대중 정부∼문재인 정부’ 논문을 투고하셨습니다. 투병 중에도 자유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해 연구활동을 지속하신 교수님의 헌신은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될 것입니다.

비록 교수님께서는 후학들에게 남은 과제의 짐을 지우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나가셨지만 교수님의 정신은 책 속에, 그리고 후학들의 마음속에 메아리로 남아 있습니다. 저희도 교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더욱 정진하고 국민, 대중이 경제과학과 자유의 원리 위에 굳건히 설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이승에서 계획하셨으나 미처 하지 못하셨던 일들은 후학들에게 남겨주시고 편안히 영면하시길 기원합니다.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

 

문화일보 추모글 보기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012030103284200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