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대우 삼성맨 ‘밥그릇 챙기기’ 과욕에 국민 박탈감 커진다

자유기업원 / 2021-02-17 / 조회: 10,302       스카이데일리

총수부재 위기 속 임금인상·성과급제도 개선 요구 반발

원만한 노사관계 장점 사라지면 국가·국민 피해 불가피

“노조의 권력형 행보 본격화 되면 삼성 미래 불투명”


문재인정부의 친노동 정책 기조에 대한 불만 여론이 삼성그룹 계열사 노조의 집단행동으로 점차 표면화되고 있다. 친노조 일변도 정책으로 비대해진 노조 권력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커질 대로 커진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인 삼성그룹까지 권력형 노조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삼성그룹과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병철 선대회장 시절부터 효율과 성장을 중시하면서 회사 내 무노조 분위기 형성에 애를 써왔다. 그러나 현 정부 출범 이후 각 계열사 내에서 노조가 잇따라 결성되고 이들의 활동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이후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산하 삼성그룹 계열사 8개 노조는 임금 인상 및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총수부재’ 초유의 위기 상황 속 한노총 아래 뭉친 삼성그룹 8개 노조 집단행동 개시

 

금속삼성연대(이하 금속노련)는 전국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 웰스토리, 삼성화재 애니카 손해사정, 삼성화재, 삼성SDI 울산, 삼성생명, 삼성에스원 직원 노동조합 등 한국노총 산하 삼성그룹 8개 계열사 노조로 구성돼 있는 조직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노조가 직면한 문제를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취지로 결성됐다.

 

금속노련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그룹 전체가 혼란을 거듭하는 와중에 처음으로 그룹 측에 공동교섭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동 요구안에는 △올해 임금 6.8% 인상 △인사·평가제도 개선 △불투명·불공정 성과제도 개선 △통상임금 정상화 △정년 만 60세 보장 및 임금피크제 폐지 등의 내용들이 담겼다.

 

요구안 내용 중 ‘임금 6.8% 인상’의 경우 임금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한국노총의 임금 지침이다. 금속삼성연대 측은 각 회사별 사정에 따라 공동요구안 외 개별 요구안도 제시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은 “삼성 그룹사 8개 노조들은 산업과 업종을 불문하고 금속노련 깃발 아래 하나로 뭉친다”며 “우리 조합원뿐 아니라 삼성그룹을 위해 일하는 모든 노동자의 근로조건 향상과 노동조합 할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공동교섭에 응한다면 진정 무노조 경영을 포기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국민과 삼성 구성원들에게 무노조 포기의 진정성을 인정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삼성 다니면서 밥그릇 욕심내는 금속노련…국민 한 사람으로서 허탈감·박탈감 느껴”

 

여론 안팎에선 금속노련의 행보에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요구 자체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각 계열사별로 업무환경과 실적, 처우 차이가 제 각각인 상황에서 일률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금속노련의 강경 행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는 점에서 불필요한 리스크로 인한 경영활동 제약이 우려된다는 반응이 많아 주목된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대다수 기업이 노사분규에 시달릴 때 유일하게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했다. 덕분에 노사분규 해결에 쏟을 역량을 온전히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체 기업의 노사분규 건수는 △2014년 111건 △2015년 105건 △2016년 120건 △2017년 101건 △2018년 134건 △2019년 141건 등으로 매 년 100건 이상을 기록했다.

 

현재 대다수 시민들은 금속노련 출범으로 삼성그룹의 유일한 강점이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의 성장동력 상실은 곧 국가경쟁력 저하는 물론 고용·투자 등의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결국 금속노련의 집단 행동에 따른 피해자는 일반 국민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청주에 거주하는 권혁주(가명) 씨는 “삼성그룹 계열사 내 잇단 노조 설립은 순기능보다 역기능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며 “그동안 다른 기업들의 사례를 감안했을 때 금속노련의 잦은 파업과 투쟁은 시간문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국내 대표적 글로벌 기업인 삼성그룹이 노조 때문에 경쟁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대전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정호 씨는 “삼성그룹은 업계 입지뿐만 아니라 근로자 처우 수준도 이미 다른 기업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며 “금속노련의 이런저런 요구사항은 기업의 위기를 틈타 자신들의 실속만 챙기려는 밥그릇 챙기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보기에 최고 대우를 자랑하는 삼성에 다니면서 회사와의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는 ‘과욕’으로 비춰지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강남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홍기(남) 씨는 “대기업 내에 굳이 노조가 필요한지 의문투성이다”며 “삼성은 원만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성장했는데 현 정부의 친노조 정책으로 결국 삼성의 최대 장점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각 계열사마다 매출·영업이익 등 실적이 다를 텐데 일괄적으로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며 “금속노련의 요구는 사실상 회사를 상대로 자신들의 입지를 넓히려는 억지로 비춰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노사 간의 의견 상충으로 다툼이 나서 성장동력이 사라지고 종국엔 국가·국민 피해가 불가피해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 역시 일반 국민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총수부재라는 기업위기 시점에 집단행동에 나서는 것 자체부터 국민적 공감을 얻기 힘들뿐 아니라 노골적으로 회사를 망치려는 행위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영훈 경제지식네트워크 사무총장은 “코로나 사태와 총수부재 위기가 도래하자마자 공동교섭 요구에 나선 것은 시기적으로 빠른 게 사실이다”며 “노동운동이라는 틀 안에서 극단적인 이익추구보다는 새로운 노사문화 정립 및 상생을 위해 사측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최승노 자유기업원 원장은 “현 정부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삼성그룹 내 노조출범은 회사 전체를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다”며 “노조의 활동은 삼성그룹이 가지고 있던 장점들을 무력화시킬 가능성이 크고 자신들의 정치적 권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게 되면 향후 삼성미래는 불투명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창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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