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SK 최태원의 ESG경영… 코로나 위기 속 빛 발하나

자유기업원 / 2021-01-29 / 조회: 10,125       천지일보

국내 대기업 중 가장 ‘적극적’

ESG 평가 최고 등급 A+ 3곳

“코로나 팬데믹 극복의 해법”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은 국내 기업 중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SK그룹 계열사 중 3곳이 ESG 평가 최고 등급인 A+를 받은 것이 그 증거가 된다. SK그룹 전 계열사는 ESG 경영을 올해 경영 키워드로 설정하고, 새해 글로벌 팬데믹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조대식 “ESG경영 겨우 시작점 선 것”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지난 26일 열린 새해 첫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새해 경영 목표로 추진하는 ESG 경영에 대해 “신용평가사 등이 제시하는 지표 기준을 만족시키는 것은 목표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 겨우 시작점에 선 것”이라며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ESG 경영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어야 비로소 시장으로부터 우리 노력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초 SK㈜는 SK E&S와 공동으로 15억 달러(1조 6000억원)를 투자, 수소 사업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국 플러그파워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SK그룹은 지난 12월 초 한국 최초로 ‘RE100’에 가입을 확정하는 등 최근 ‘ESG 경영’을 통한 딥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혁신)에 힘을 쏟고 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영국 런던 소재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이 2014년 시작했으며 10월 현재 구글·애플·GM·이케아 등 전세계 263개 기업이 가입했다.


최태원 회장은 그동안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딥 체인지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뒤 딥 체인지 방법론으로 ESG 경영을 서둘러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018년 CEO세미나에서 “환경문제가 심각한데 이를 반대로 기회라고 생각하면 우리가 환경 주도권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 개발 등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또 2020년 CEO 세미나에서도 “지금까지 ESG 이슈들을 적당히 대응 또는 수비하고 리스크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관리했다면 앞으로는 정면으로 부딪쳐 돌파하고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직접 해결해 나가야 한다”면서 “특히 Environment Story는 지속성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영역으로 모든 관계사가 각자의 사업에 맞게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개체된 ‘도쿄 포럼’과 ‘베이징 포럼’에서도 최 회장은 “ESG 경영 가속화는 환경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조직에 ESG 경영철학 반영


이에 따라 SK는 2021년 인사와 조직 개편에 ESG 경영철학을 적극 반영했다.


그룹 경영의 전반을 협의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에너지·환경위원회 대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 환경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나갈 방침이다. 또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SK는 ESG 추구의 실천력을 높이기 위해 ESG 성과를 측정하는 것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K는 바스프(BASF) 등과 함께 VBA(Value Balancing Alliance)를 결성하고, 사회적 가치 측정의 국제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의 계열사도 ESG를 중심에 둔 비즈니스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지난해 SK그룹 주요 계열사 중 ESG 평가 A+ 등급을 받은 곳은 SK㈜, SK텔레콤, SK네트웍스였다. A등급을 받은 계열사는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가스, SK디스커버리, SK SKC였다. SK하이닉스는 사회·지배구조 A+, 환경 A등급을 받았고 SK이노베이션은 환경·지배구조 A, 사회 A+로 평가됐다.


SK이노베이션은 회사의 비전인 ‘그린밸런스 2030(Green Balance 2030)’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9년 기존 사업의 환경 부정 영향을 축소하고, 친환경 사업 모델 개발을 통해 환경 마이너스 가치를 상쇄하는 ‘그린밸런스 2030’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환경부정영향을 0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 E&S는 지난 9월 새만금 간척지에 여의도 크기(264만㎡·80만평)의 태양광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SK텔레콤은 AI, Cloud 등 New ICT 기술을 활용하여 소모 전력을 절감하고 있으며, 전국의 사옥 및 교환국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1조 그린본드 발행


SK건설은 최근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며 ESG 경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친환경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사업부문으로 개편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건설은 지난해 9월 국내 최대 환경플랫폼 기업인 EMC홀딩스를 인수하며 친환경사업에 본격 진출했고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경기 화성과 파주에서 가동하고 있다.


또 SK건설은 지난 19일 IBK캐피탈, LX인베스트먼트와 친환경 사업투자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은 최근 대두되고 있는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에코펀드 조성 등 친환경 사업 전반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4일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1조원 규모의 그린본드(Green Bond) 발행에 성공하며 ESG 경영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그린본드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수질 관리·에너지 효율화·오염 방지·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한편 SK의 ESG 강화 노력은 젊은 층의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자유기업원이 작년 11월 26일~12월 11일 전국 대학생 10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8.6%가 국내 대기업 중 ESG 경영을 가장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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